1. 그러니까 이 영화가 주목 받는 이유들 중 하나가 꼭 그래야할 이유도 없고 특별한 사연도 없이 걍 무심한 듯 시크하게 동양인 주인공을 들이미는 헐리웃 상업 영화... 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대해 감동하는 건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니 납득하고 공감합니다. 그런데...


2. 그 점을 제외하면 이게 뭐 딱히 그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는 모르겠네요. 주인공 캐릭터는 맘에 들어요. 배우도 잘 했구요. 근데 이야기가 발단 부분을 넘기고 나면 격하게 평이해지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종반으로 가면 그 선을 넘어 결국 허술해집니다. 듀나님이 별 셋을 주셨던데 요즘 많이 후해지셨나... 하는 느낌. 보통 제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런 영화들 참 좋아하고 되게 관대하게 보는 편인데도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부터 엔딩까지는 계속 헛웃음이. ㅋㅋㅋ


3. 원작을 안 봐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만 보면 세 자매 모두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애들 같은데. 셋이 모두 다른 민족 비주얼인 게 좀 거슬렸어요. 첫째와 둘째까진 그래도 서양인들 보기엔 똑같겠거니... 라고 이해해준다 쳐도 막내는 아무리 봐도 그냥 백인이라 지금도 괴상한 느낌이네요. 왜죠.


4. 클루리스나 퀸카로 살아남은 법처럼 해당 장르의 고전급으로 오래 살아 남을 완성도의 영화는 아닌 것 깉아요. 하지만 미쿡에 사는 동양계 사람들, 특히 소녀들에겐 완전 소중한 한 편이 될 수도 있겠고, 그런 맥락에서 미국 영화사에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어쨌든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란 것 자체가 기분 좋아서 후하게 봐 주고 싶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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