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열렬히 애청하면서 입소문도 많이 내고 페이스북에 자랑질도 많이 했던 사람으로서 참...허탈합니다.

부모가 너의 합격으로 행복할 때 배신 때려라는 말을 몸소 실행한 듯 하고...

미드인줄 알았는데 KBS일일극이었어....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애정이 이렇게 한순간에 식어버리는 게 놀라울 정도에요.


그런데 기왕 KBS일일극으로 가려면 조금 더 전형적으로 했었어야죠.

'10년 후' 자막이 나오고...출소해서 교도소를 걸어 나오는 김주영을 먼저 출소한 조선생이 맞아주고...  

예빈이는 훌륭한 학원강사가 되어서 '와...선생님께 배우니까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감탄하는 학생들 뒤로 으쓱대고,


우주랑 결혼한 예서가 임신을 한 몸으로 요양병원에서 슈바이처 같은 의사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양수가 터지고 응급실로 막 급하게 이송되고.....

결국 쌍둥이를 순산한 예서에게 시엄마인 우주엄마가 한마디 해주고....

"나라에 출산율이 떨어져 큰일인데 쌍둥이라니....우리 우주랑 예서가 국가에 아주 큰 역할을 했구나...."

우주가 이두박근에 힘을 주며 말합니다.

"아직 서너명 더 낳을 수 있다구요. 국가를 위해서라면....흡!!!!안그래 여보?" 예서가 민망하다는 듯 옆에서 몰라몰라몰라...


도완이가 귀엽게 애기들을 쳐다보면서 "나도 쌍둥이 아빠 되고 싶어..." 그러면 엄마가 옆에서 "어마마? 어린 애가 못하는 소리가 없어...그래, 넌 세쌍둥이로 해라. ㅋㅋㅋ"

함박웃음 짓는 가족.


그리고 캐슬 주민 다 모인 단합대회를 간만에 하면서 서로 변한 모습 보며 깔깔깔....

그러면서 단체사진 찍는데 K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서 모두들 깜짝 놀라는 순간에 찰칵!

아니면 세리가 기획한 작은 파티에서 춤추면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이 찰칵찰칵.


아, 이 파티에 이수임이 몰래 초대한 김주영이 조용히 들어와 '죄송합니다...'하면서 눈물 흘리다가 K와 감동적인 재회를 하는 건 어떨까요.

K를 안고 울고 있는 김주영 팔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위로해주는 한서진, 아니 곽미향.

설명절이니까 단체로 혜나 찾아가고 그 앞에서 김주영이 오열하는 걸로.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학생들이 시험지를 집어 던지며 '죽은 시인의 사회' 코스프레를 하던 그 민망함과 차교수가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던 닭살을 넘어서기가 참 힘드네요.

작가가 대단한 분이긴 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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