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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venir]

 조안나 호그가 감독한 [The Souvenir]의 주인공 줄리는 영화학교 학생입니다. 능력뿐만 아니라 비교적 잘 사는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도 있고 하니 모든 게 잘 될 것 같아 보이지만, 그녀의 정말 형편없는 애인 때문에 그녀는 여러모로 심적 고생을 겪게 되지요. 호그 본인의 개인적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를 건조하게 굴려가면서 영화는 아프게 다가오는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틸다 스윈튼의 딸인 오너 스윈튼 번의 연기도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좀 텁텁하지만 보고 나면 그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생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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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즈]

 [와일드 로즈]은 매우 익숙한 유형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로즈-린은 영국 글래스고에 살지만 미국 내쉬빌에 가서 컨트리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데, 영화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그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하는 과정을 우직하게 그려나가지요. 시작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뻔히 보이지만, 영화엔 상당한 활력이 있고 이는 주연 배우 제시 버클리의 공이 큽니다. 그녀의 캐릭터는 정말 문제덩어리이지만, 보다보면 어느 덧 정이가 가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니 한껏 응원해주고 싶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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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김복동]을 보면서 얼마 전에 본 다른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근한 편이지만, 본 다큐멘터리는 나름대로 소박한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했고, 그러니 주변 관객들의 감정적 반응에 공감이 갔습니다. 기회 있으면 [주전장]과 나란히 같이 재감상해 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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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님이 싫다]

 오쿠야마 히로시의 데뷔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를 보기 전에 기대를 그리 많이 가지지 않았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 동안 간결하고 덤덤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나가는 동안 영화는 어느덧 상당히 진지해지고, 그러니 저는 상영관을 나오면서 영화 속 여러 중요 순간들을 곰곰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인상적인 데뷔작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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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다큐멘터리 영화 [타워]는 1966년 8월 1일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그 사건을 겪었던 여러 사람들의 증언에 바탕을 둔 로토스코프 애니메이션과 그 당시에 찍혀진 영상자료들의 혼합을 통해 다큐멘터리는 그 때의 혼란과 공포를 화면 안에서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보다 보면 그 때가 얼마나 살벌하고 위험했는지 절로 실감이 가고 그러니 그 상황 아래에서 몇몇 사람들이 보여준 용기에 감동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다큐멘터리는 여전히 미국 사회가 총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걸 잊지 않고 있고, 그러니 끝에 가선 착잡한 기분이 들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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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원제가 [Their Finest]인 [아름다운 날들]은 1940년 영국을 배경으로 됭케르크 철수 작전을 소재로 한 선전영화의 제작과정을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카트린의 관점을 통해 그려나갑니다. 이를 보다 보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덩케르크]와 [다키스트 아워]가 자동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은 가운데 출연 배우들도 든든한 편입니다. 본 영화를 [덩케르크]와 [다키스트 아워]와 같이 보면 꽤나 재미난 경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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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of My Life]

 케이시 애플렉의 첫 장편 극영화인 [Light of My Life]를 보다 보면 여러 다른 영화들이 머릿속에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어떤 전염병 때문에 여성 인구가 확 줄은 영화 속 세상을 보다 보면 [칠드런 오브 맨]이 생각나는가 하면, 아버지와 딸인 두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떠도는 걸 보면 [더 로드]와 [흔적 없는 삶]이 연상되지요. 전반적으로 딱히 새로울 건 없지만, 영화는 황량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와 캐릭터를 담백하게 굴려가면서 좋은 순간들을 자아내고, 애플렉과 애나 피노스키의 꾸밈없는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그렇다고 애플렉에 대한 제 개인적 비호감이 딱히 줄은 건 아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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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홉스 & 쇼]

 영화의 전반부는 꽤 재미있게 봤지만 후반부에 가서 전 슬슬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웃기는 동안 흥이 떨어져갔거든요. 하여튼 간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 영화로써 평균 정도에 도달하는 편이니 입장료는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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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기만 해봐라]

 원제가 [Catfight]인 [잡히기만 해봐라]는 제목들만큼이나 살벌한 블랙 코미디입니다. 대학시절에 친구였던 두 여주인공들의 막장 충돌 과정을 짓궂게 그려가면서 영화는 여러 불편하게 웃기는 순간들을 만들어내 가거든요. 편히 볼 영화는 아니지만 샌드라 오와 앤 헤치가 신나게 연기하는 티가 절로 나니 보는 동안 간간히 킬킬거리실 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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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ener-Dog]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와 [해피니스]의 감독 토드 솔론즈의 신작 [Wiener-Dog]는 그 두 영화들에 비하면 좀 양순하지만, 여전히 편히 볼 작품은 절대 아닙니다. 한 닥스훈트 개를 중심으로 영화는 네 가지 다른 이야기들을 차례로 펼치는데, 이들은 결코 훈훈한 이야기들은 아닌 가운데 간간히 사람 움찔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나오거든요. 다시 볼 생각이 당분간 들지는 않겠지만,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와 [해피니스]를 잘 보셨다면 본 영화도 어느 정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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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

 [암전]의 포스터를 몇 주 전에 봤을 때는 또 다른 식상한 국내 호러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편이었습니다. 분위기 잘 깔아놓으면서 이야기와 캐릭터를 성실하게 굴려가는 가운데 간간히 유머감각을 발휘하니, 상영시간 80여분이 잘 지나가더군요. 간소하지만 할 일 다 하는 장르물이니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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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이 열린다]

 [암전]을 보고 나서 바로 그 다음에 [밤의 문이 열린다]를 봤습니다. 전자가 으스스한 귀신 호러 영화라면 후자는 덤덤한 유령 판타지 드라마인데, 갑작스럽게 피곤한 탓에 기분이 몽롱한 상태에서 봤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니 조만간 재감상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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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잉 17]

 앙드레 테시네의 2016년 작품인 [비잉 17]은 알프스 산골 동네를 배경으로 두 고등학생 주인공들 간의 관계 발전을 그려나갑니다. 처음에는 한 쪽이 다른 쪽을 괴롭히는 상황이었지만, 후에 서로와 더 갈등하고 충돌하면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요. 이야기를 느긋하게 굴려가면서 영화는 섬세한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있고, 출연배우들의 좋은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하는데, 특히 케이시 모텟 클레인의 경우엔 [시스터] 이후로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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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Black Man in San Francisco]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The Last Black Man in San Francisco]의 주인공 지미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흑인 청년인데, 그는 어릴 적에 한 때 살았던 집에 오랫동안 집착해왔습니다. 이젠 주인이 바뀌었지만 그와 그의 절친한 친구 몽고메리는 간간히 그 집을 보러 오곤 했는데, 그러다가 그 집이 어느 날 비게 되자 그는 자신의 오랜 소망을 실현하려고 하지요. 이야기 전개보다 분위기와 캐릭터에 중점을 두면서 영화는 여러 자잘한 순간들로 우리 시선을 서서히 붙잡고, 출연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보기 즐겁습니다.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의외로 상당히 찡한 여운을 남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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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Case Hammarskjöld]

 덴마크 다큐멘터리 영화 [Cold Case Hammarskjöld]는 1961년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다그 함마르셸드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상당히 미심쩍은 구석들이 많은 이 사건이 그저 불행한 사고가 아닐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보는 동안 여러모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조사 과정은 꽤나 흥미진진한 편입니다. 물론 여전히 진실은 저 어딘가에 있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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