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스케줄, 번개)

2018.04.03 14:08

여은성 조회 수:591


 1.젠장, 춥네요. 몸이 으슬으슬 떨려요. 규자카야 가서 고기와 멘치까스를 먹고 카라이라멘을 마시면 좀 괜찮아질 텐데. 해장번개라도 열고 싶네요.



 2.요전엔 꿈을 꿨어요. 상황은 내가 대학교에 입학한 상황이었고 당연히 나는 대학생활을 제대로 안 하고 있었죠. 바꿔말하자면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단 뜻이고요. 대학생활을 보내는 내가 고까웠는지 한 동기가 내게 따졌어요. 여은성 씨 때문에 여기 간절히 오고 싶어했던 사람 한 명이 못 들어온 게 미안하지도 않냐고요. 과방엔 여러 동기가 같이 있었는데 나는 이런 상황이 한 번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대답을 해 줬죠.


 '이봐, 여긴 가게잖아.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공짜로 다니게 해주진 않아. 나는 돈을 내고 대학이라는 가게에 온 거라고. 너희들과 시킨 메뉴만 다를 뿐, 나도 이 가게에 필요한 메뉴가 있어서 돈을 내고 온 거야.'


 그러자 그는 여기 뭘 위해 왔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다시 대답했어요.


 '그야 스케줄이지. 늬들이 여기 뭘 사러 왔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뭘 사러 온건지는 정확히 알고 왔거든. 나는 여기에 스케줄을 사러 온 거야.'


 한데 꿈에서 깬 다음에 좀 짜증났어요. 반말로 대화한 것 때문에요. 반말로 대화하면 남이 보기에 마치 친한 사이 같잖아요! 전혀 친해지고 싶지 않았던 놈이었는데. 하여간 요즘은 반말 쓰는 버릇이 너무 붙어버렸나 봐요. 의식적으로 존대말을 쓰지 않으면 잘 안 나오고 있어요.



 3.어쨌든 그래요...시간이 너무 많아지면 스케줄도 돈을 주고 사야 하거든요. 스스로 스케줄을 짜는 것도 귀찮으니까요. 스케줄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썩어가게 된다는 걸 잘 알게 됐죠.


 

 4.휴.



 5.어떤 사람들은 그러죠. 자신의 시간이 많아지면 행복할 거라고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평소에 그려왔던 것들을 하면서 살 거라고 하죠. 한 두달정도는 그렇게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 있다는 건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예요. 스케줄이란 건 타인과 사회와의 상호작용 안에서 짜여져나가는 거니까요.


 예를 들면 실뜨기 같은 거예요. 내가 실뜨기 모양을 만들어서 상대에게 건네주면 상대는 다시 나에게 건네주고...하는 식으로요. 혼자만의 시간이 엄청 많으면 그건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시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게 되어 버려요. 파도가 치는 바다에 빠져버린 것처럼요. 



 6.하아...지겹네요. 쇼핑할 때 아리까리하면 그 옷을 사지 않아요. 다음 날 일어나서도 여전히 사고 싶으면 그때 사러 가죠. 어제 옷을 사러 갔다가 안 산 옷이 있는데 지금 가도 맞는 사이즈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매장에 전화해보면 알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너무 빠르잖아요. 그냥 직접 가보는 게 낫겠어요.


 하지만 그 옷이 이미 팔렸을 수도 있으니 플랜B는 생각해 봐야겠어요. 거기에 가서만 할 수 있는 무언가...거기서만 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검색해봐야죠.



 7.전에 말한 듀게빙수번개, 아웃백번개, 울프강스테이크번개 세개중 아웃백번개까지는 클리어했어요. 이제 낯선듀게사람과 울프강번개만 클리어하면 퀘스트 올클리어예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 규자카야가 아니라 스테이크집에 가고 싶어졌거든요. 번개퀘스트 같이 클리어할 분 있음 쪽지주세요. 혹시 스테이크를 먹고는 싶은데 그렇게 일찍은 못 간다...라면 구스테이크가 새벽1시까지 영업하니 거길 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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