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책 벼룩과 나눔

2020.04.07 11:07

허걱 조회 수:713

몇 년 전에 이사한다고 책 벼룩이랑 나눔 한 적이 있었는데 세월이 또 흘러 책이 집안을 또 잠식하고 있네요.

최근 읽은 책들 중 다시 안읽을 것 같은 것들과 열어본지 너무 오래전인 책들 중 일부를 벼룩하려고 합니다.

내다놓으려고 다시 한 번 들춰보다가 앉은 자리에서 다시 읽기 시작하고 의외로 재밌네?? 하는 것들이 생기는 통에 분류하는데 시간이 걸렸네요.

벼룩하면서 읽었던 책들 정리차 짧은 소감과 함께 벼룩 올립니다.

배송비는 3000원입니다.

문의는 댓글이나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상태 최상 (띠지를 싫어해서 띠지 버린 것 정도 빼고는 새책 컨디션)


1. <고백> 미나토 가나에   정가: 12,800원   판매가: 6,000   - 이건 띠지까지 그대로 있는 컨디션

-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에 마츠 다카코 나와서 대박을 친 영화로도 유명한 메가히트작입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샀는데 전 좀 심심했........ 제 일본 미스터리소설의 선생님들이 기리노 나쓰오와 마치모토 세이초, 미미여사이니 데뷔작에게 매우 부당한 비교이겠습니다만요.

워낙 대중적이고 유명한 소설이니 이런 소설 좋아하시는 분이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2.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정가: 13,000원   판매가: 6,000원

- 요즘 가장 떠오르는 작가 중 한 명인 정세랑 작가의 출세작? 입니다. 요즘 김초엽 정세랑 정류진 요쪽 작가들이 떠오르는 작가들인데 정세랑 작가가 초안을 아주 예전에 썼고 지금과 정서가 좀 다르다고 스스로도 밝힌 소설이고 가장 유명한 소설이기도 한데요. 소설 재밌는데 제가 좀 더 프레쉬한 뇌를 가졌을 때 읽었으면 더 좋아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몽글몽글 귀엽죠.

개인적으로 이 책 표지의 색감을 좋아합니다.


3.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이곳 주인장    정가: 15,000원   판매가: 8,000원

- 넵 여기 주인장 듀나님의 가장 최근에 낸 싱싱한 책입니다. 오래 전에 이런 글들을 게시판에 올리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립네요.

책 살 때부터 표지 옆면 아래에 뭔가 묻은 자국이 있었습니다. 참고하세요.


4.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윤대녕 소설집    정가: 13,000원   판매가: 6,000원

- 윤대녕 작가의 가장 최선 소설집인 것 같습니다. 피씨통신이라는 게 한참 유행하던 시절 윤대녕이라는 작가 책이 참 좋다고 했었더랬죠. 이십 몇 년 전이네요. <은어낚시통신> 같은 책들을 즐겁게 읽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오랜만에 구매해 보았습니다.


5.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정가: 13,000원  판매가: 6,000원

- 다들 잘 아실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책입니다. 소개에는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라고 되어 있네요.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 뭐랄까 이다혜 기자의 문체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영화나 소설,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펼쳐지니 좋아하실 분들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6.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미깡   정가: 11,200원  판매가: 6,000원

- 완전 프레쉬 뉴 책. 지금 알라딘에서 새 책으로 매우 광고하고 있고 저도 이번주에 받았습니다. 에세이 싫지만 술과 관련된 에세이는 좋아하고 이 작가가 <술꾼도시처녀들>이라는 재밌는 만화를 그리기도 한 작가라서 사 보았습니다. 지금 한참 광고 많이 하고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새 책 저렴하게 보세요.

술 관련 가벼운 에세이집은 권여선 작가 에세이나 이 책에 추천사를 쓴 김혼비씨 책도 추천합니다. 술꾼들이 낄낄대며 가볍게 읽기에 좋습니다.


7. <레몬> 권여선   정가: 13,000원  판매가: 6,000원

- 6번에서 에세이를 추천한 권여선 작가 최근 소설입니다. 작년 한국 최고문학 투표에서 득표수가 꽤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단지 저랑은 잘 안 맞는 책인 것 같아요. 권여선 작가 좋아하는데 이 책은 퀘스천 상태로 읽었.... 

전문가들이 좋은 책이라고 했으니 그냥 저랑 안맞는 걸로.

책 뒷표지의 문장을 옮깁니다.

"나는 궁금하다. 우리 삶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걸까. 혹시라도 살아 있다는 것, 희열과 공포가 교차하고 평온과 위험이 뒤섞이는 생명 속에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의미일 수는 없을까. 우리 언니 해언도 곧 날아가버릴 새처럼 그렇게 따스하고 향기롭게 살아 있지 않았던가. 찰나에 불과한 그 순간순간들이 삶의 의미일 수는 없을까."


8. <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정가: 13,500원  판매가: 7,000원

- 뭐 설명할 내용이 많지 않네요. 작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로 작년 내내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은 김영하 작가의 여행이랄까. 거주랄까. 워낙 여기저기 거주하는 작가라 그에 대한 에피소드나 소회를 담은 산문집. 산문집에 약한데 두 번 읽었으니 할 일을 다했구나.  싶어서 내어놓습니다 ㅎㅎ

두 번 읽었으니 새 책 컨디션이긴 한데 워낙 하얀표지 책이라 살 때부터 표지제목부분에 뭔가 묻은 자국이 있었습니다. 지금 손톱으로 긁어보니 지워지는 것 같습니다.


9.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이수정.김경옥  정가: 14,000원   판매가: 7,000원

- 범죄심리학자중에 가장 유명한 이수정씨와 프로파일러 김경옥씨가 공저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던 사이코패스 범죄사건의 예시와 일반적인 여러 범죄 유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전부 실제 사건들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들은 거의 다루어져 있어서 정보 차원에서라도 읽어보실 만 합니다.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뒷표지가 제본하면서 실금같은 불량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10. <흰> 한강   정가: 11,500원   판매가: 5,000원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 탔을 때 그에 영합하여 빠르고 내고 홍보했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한강의 새 소설로 홍보했고 구매했는데 책의 형식이 홍보한 것과 전혀 달라서 출판사의 홍보 방향에 대해 매우 분노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식으로 홍보하면 안되죠.

한강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한강이 있고 (소년이 온다 쪽) 제가 좋아하지 않는 한강이 있는데 (채식주의자 쪽) 이 책은 채식주의자 쪽이라 한 번 읽고 넣어두었습니다. (말하자면 이 정도까지 자기식으로 예민해야 돼?)  채식주의자쪽 한강작가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11.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시집   정가: 8,000원   판매가: 3,000원

- 한강의 유일한 시집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강이 데뷔는 시인이었더랬죠. 10번과 동일한 이유로...... 그쪽 감성이 맞는 분이 함께 가져가시면 좋겠네요.



12.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불개미상회  정가: 13,000원   판매가: 4,000원

- 갑자기? 이런 책 흐름에서 이 책이? 싶으시다면 네...... 알라딘에서 이 책 사면 주던 사은품 유리잔이 너무 탐이 나서....

덕분에 띠지까지 그대로 있는 새 책 컨디션이랄까. 완전 새 책이고 읽지 않았기 때문에 책에 대해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당)

그 한참 유행하던 닥치고 퇴근이나 시켜주시죠. 아 됐고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 뭐 그런 직장인 스트레스 풀이용 책으로 보입니다. 

이런 류의 책이 작년에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상위권이니 좋은 책이지 않을까요??? (작아지는 목소리)

제가 싫어하는 류의 책이기 때문에 판매가도 저렴하게 잡았습니다! (활짝 - 세일즈맨의 미소)




상태 상 (상태 좋으니 뭔가의 하자 또는 출시한지 오래된 등)



13.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정가: 1,3000원  판매가: 5,000원

- 산 지는 좀 됐는데 제목 보고 12번의 책 같은 건 줄 알고 박아놨다가(그 때도 사은품에 눈이 멀어서...) 이번에 발굴해서 보니까 이사카 코타로 책이잖아요???

어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이사카 코타로 스럽게 재미있습니다. 이사카 코타로가 잘 쓰는 것처럼 각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들이 엮이는 류의 책입니다.

책은 새 책이지만 산 지 4년 정도 되어서 상태는 상으로.


14. <원더보이> 김연수     정가: 12,000원   판매가: 4,000원

- 책 상태는 더할나위없이 좋으나 이것도 연식이 좀 되어서 상태 상으로 둡니다.

김연수를 열심히 읽던 시절이 있었지요.


15.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정가: 13,800원   판매가: 5,000원

- 새 책 컨디션. 내용이 기억 안나는데 다시 읽기는 힘들어 ㅋㅋㅋㅋㅋㅋ 내어놓습니다.


16.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마 하루키 여행에세이    정가: 14,000원   판매가: 5,000원

- 이건 상태 최상인데 위에 다시 번호매기고 쓰기가 귀찮아서 ㅋㅋㅋㅋㅋ 하루키가 보스턴에서 아이슬란드에서 미코노스섬에서 뉴욕의 재즈클럽에서 핀단드에서 루앙프라방에서 토스카나에서 쓴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심심할 때 그냥 읽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뉴욕 재즈클럽에서 보고 있으면 공연자가 와서 당신 소설 잘 보고 있다고 악수를 청하는 재수없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하루키는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낫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이 책 보고 보스턴에서 아침조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죠.


17.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소설     정가: 11,000원   판매가: 4,000원

- 황정은 작가를 아주 매우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다시 읽어지지 않는 소설입니다. 그게 이 책이 나빠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다시 읽는 게 괴롭네요.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다시 보기 힘든 책들이 있지요. 저에겐 이 책이 그런 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 책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18.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이 소설   정가: 13,000원   판매가: 4,000원

- 한 번 읽은 아주 깨끗한 책인데 보관상 문제로 옆과 뒷표지가 살짝 햇빛에 바랬습니다.

아주 유명한 책이죠. 약간 양철북이나 호밀밭의 파수꾼에 비교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내용도 약간의 의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저기 감동의 후기가 많은 책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저는 이 책의 잰 체가 좀 힘들었습니다.



나눔

위 책을 구매하신 분들 중 선착순으로 요청하시면 같이 보내드리겠습니다. 다만 지난번에 해 보니 택배비가 놀랄 정도로 많이 나와서 택배비 1000원만 더해주세요.


19. <니지하가라 홀로그래프> 아사노 이니오 만화

- 소라닌 작가의 우울한 만화입니다. 중2병 시절에 읽으면 아주 좋습니다.


20.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아베 야로 만화

- 심야식당 작가의 만화입니다. yes24이었나 중고책방에서 구매했지만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이 작가의 여성관이 싫어서 (.... 판매하지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워 나눔합니다. 심야식당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더 잘 보이더라구요.


21 <클림트> 엘리자베스 히키

- 클림트 생애에 대한 소설책이고 중간중간 클림트 그림도 있습니다. 이 책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심심할 때 한 번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2. <시간의 옷> 아멜리 노통

- 한 때 유행하던 아멜리 노통 책입니다. 상태는 좋지만 십 년 넘은 책이라 궁금하신 분 읽어보세요.


23. <착한 사마리아 인>

- 네. 한 때 모두가 읽던 그 책입니다. 그 모두가 되어볼까 했으나.... 후략




다 올리고 보니 이 책 나한테 별로더라. 라는 게 벼룩을 올리는 자의 태도로 맞는 것인가.... 하는 고뇌가. 판매업으로 먹고 살기는 어렵겠군요.

노년 생계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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