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0 01:07
점점 더 못보겠다 싶은 영화들이 있어요. 피가 줄줄 흐르는 고어나 호러 같은 것도 안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라면 눈 딱감고 보겠는데..(뭐 말이 안되는 말이지만..) 아이들이 힘들고 다치고 고생하거나 죽는 영화는 정말 보기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굿닥터 5화는 진짜 감정적으로 힘든 구석이 있더군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찌보면 이번 에피소드는 션 머피라는 캐릭터에게 너무 가혹한 이야기였죠. 그리고 마지막까지 혹시나 하고 일말의 희망을 가졌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신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깔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기적적으로 이번에도.. 역시!! 였다면 드라마가 삼류로 떨어졌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좀 건강하고 밝고 사고도 좀 치면서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나고 병으로 고생하고 그러다가 죽기까지 하는거야.. 살만큼 산 어른들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말이죠.
그래서 지금도.. 앞으로도 애들이 고생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못보지 싶어요. 할아버지 나이가 되서.. 아이들이 자라면 좀 나아질까요?? 글쎄요. 그때가 되면 또 손자들이 눈에 밟히겠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모든 생명에게 동등하게 무관심했던 젊었을 적의 나와 아이를 낳고 키우며.. 우리집 애뿐만 아니라.. 그냥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린 것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내가 좀 많이 다른 사람 같습니다.
늦은 시간인데.. 이상한 푸념이군요. 다들 굿 나잇 하시구요.
모든 어린것들에 대한 연민.. 정말 공감합니다. 아이들이 고통받는 사진이나 얘기들이 나오는 뉴스/신문을 보기만해도 가슴이 쿡 물리적으로 아파오는 것이 확실히 아이가 없었던 시절과는 정말 달라요.. 연민이라는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학대를 한 사람들이나.. 이런 존재들에게 느껴지는 미칠듯한 증오심도 전에는 없었던 격렬함이 생긴것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