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신상까고 당당하게 말하라

2017.11.29 01:02

강철수 조회 수:1425


"손등보니 최소80킬로 메갈퇘지뇬이네"


한 때 자주 가다가 최근에는 접속 안 하는 모 남초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입니다. 금방 확인하고 왔어요.


페미니스트까진 안 가더라도, 

본인이 과거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 얘기만 해도 

당사자의 얼굴 사진과 신상이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은 물론,

각종 얼평, 몸평에 성희롱 댓글에 찾아가서 죽빵을 꽂느니 뭐 강간을 하니 그런 협박 댓글까지 달려요.



인스타에서 관련 이슈나 키보드배틀 현장에서(...)

저도 가끔 댓글을 달고 참전(...)을 할 때도 있는데

아무래도 인스타다 보니 제 얼굴 사진들이 대놓고 많이 걸려 있어서 저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저한테는 그런 댓글이 안 달리더군요.사실 다른 남자들한테도 마찬가지에요.


반대로 여자에게는 혹은 

비공개 계정(여성으로 추정되는)에게는 각종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바로 본인이 위에서 여자에게 험한 말을 해놓고

바로 아래에서 왜 비겁하게 비공개로 난리냐, 떳떳하게 나와서 얘기해라, 는 댓글을 달죠. 



이런 상황에서 얼굴, 신상까고 당당하게 말하라는 건 아무래도 정당한 요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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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사태는 여러모로 저 같은 '자칭 페미니스트' 남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것 같네요.

제가 유아인 같은 유명인이었으면 분명 저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을 겁니다.


금방 위에서 제가 굳이 인스타에서 나도 참전했다(!)라는 부분을 넣은 것도

남자인 내가 페미니스트고 이렇게 대단하다 우쭈쭈가 필요하기 때문에 넣었다는 사실도

금방 글을 싸면서 아니 쓰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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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우리의 유아인 씨가 인스타에 새 글을 올렸네요.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이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저 혼자 스스로 정리하는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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