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타임으로 애호박 게이트에 관한 짧은 수다 끝에 측근이 마무리로 던지 한마디에 빵~ 터졌습니다.


미스터 애호박에 대한 저와 제 측근이 공유하고 있던. 아니 그 문제의 출발점이 되었던 트윗 내용에서도 공감이 되었던

애호박 엄홍식 선생에 대한 상당수의 대중에게 비춰진 이미지가 바로 '허세'였던거 같아요.

그 트윗은 어떤 젊은 남자 배우에 대한 인상비평을 하며 '허세'에 대해 직설적이지 않고 꽤 위트있게 묘사를 한것으로

전 보았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자신에 대한 (자신이 모르는 어떤 익명의 사람에 의한) 인상비평이 달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일반인이 아니라 연예인이어도 마찬가지죠. 인지상정


많은 사람들이 오프에서 온라인에서 연예인에 대해 인상비평을 합니다.  


널리고 널린 인상비평들중에 해당 애호박 트윗은 상대적으로 매우 젠틀하고 피씨하기 까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연예인에 대한 인상비평들을 떠 올려 보세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모비하, 비난, 밑도 끝도 없는 명예훼손(타블로) 등등


사례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네이버 연예섹션 기사에 달린 댓글만 보고 오면 됩니다.


애호박씨는 자신이 많은 대중들에게 '허세'의 아이콘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제가 알 도리는 없지만

애호박 트윗 이후 그가 쏟아낸 난문들을 보면 아마 알고 있고 심지어 불편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거 같아요.


애호박씨의 허세, ,이건 지금 애호박씨를 한남의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열광하는 한남들조차 불과 일주일전까지 공유하고 

그를 씹을 때마다 꺼내 씹어먹던 안주였을겁니다.


그 허세에 대해 그 트윗은 대상의 수준에 비해 쓸데 없는 고퀄러티일 정도로 젠틀했고 엣지가 있었는데 

아마도 애호박씨의 평소 콤플렉스 탓인지 삐져서 "애호박으로 맞아 봤음?" 이 튀어 나온거라 보여집니다.


'스웩'이란 말이 한동안 유행했었죠.  힙합러들 사이에 무슨 필수덕목 처럼 회자되던 말이던데

허세는 스웩과 절친 혹은 이란성 쌍동이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스웩'은 그 판에선 "오~ 너 좀 스웩 있네~"로 인정의 뉘앙스로 쓰이는데 비슷한 '허세'는 이렇게 애호박씨를 

발끈하게 만듭니다. 그것도 '허세'라는 단어를 하나도 안쓰고 애둘러 허세에 대해 코멘트한 내용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 이 소동의 진정한 발단은 그 애호박 트윗이 아니라 애호박씨 본인의 허세 그리고 그런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에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 소동이 본격 페미니즘에 관한 논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애호박씨 본인의 '페미니스트 선언' 이후

보인 밑바닥을 보았던 사람들은 진작에 낌새를 알아챘죠.  

지금 뜬금 없이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 일으킨 당사자 애호박씨는 평론가 한분에게 매우 열받아서 

은근슬쩍 협박도 하고 얼르기도 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도 하고 생쇼를 다하고 있어요. 

말귀를 못알아 먹는데 무슨 논쟁이 되겠어요.


자아가 강한 어떤 젊은 남자배우가 그 자아를 드러내고 발언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는데 딴에는 뭔가 진지하고 깊이 있을려고 노력했었는데

극소수 일부인지 대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허세'의 이미지로 각인이 되고 있다는걸 알아버린 순간

만일 애호박씨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았을까요?


허세도 어린애들이 하면 귀엽기라도 한데 서른 넘은 남자사람의 허세는 흔한 개저씨들의 꼰대 허세의 문턱에 있어요.

그리고 힙합러들은 자신의 스웩을 스웩이라고 인정합니다. 허세라고 해도 원래 힙합은 그런거라고 당당합니다.


애호박씨 개인에게 가장 급하게 필요한건 '페미니스트 선언' 이나 논쟁 상대를 법적 고발 등으로 협박하고 얼르는 그런게 아니라

자신의 허세와 친해지고 또 그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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