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0 14:48
"특별히 대단한 마법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머글들이 온전한 개인으로 스포트라이트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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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들이 [라스트 제다이]에 분노하는 것도 다 논리와 근거가 있는 건데 무슨 설정놀이하는 덕후들이 괜히 땡깡 피우는 것처럼(혹은 백인/남성 우월주의자들이 난리치는 것처럼 퉁치는) 여기는 분위기가 참 별로네요.
할말 더 있지만 추가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2017.12.20 15:09
2017.12.20 16:24
순수 혈통 따지는 건 말포이나 볼드모트의 다크 사이드 쪽이니 그쪽 비유는 적절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2017.12.20 16:59
제가 보기엔 설정의 순수성을 따지는 자체가 순혈만이 가치가 있다는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겁니다. 그쪽이 다크사이드라고 말씀하신다면^^
2017.12.21 13:57
사람 차별하는 해리 포터 세계관의 순혈주의하고 시리즈 상의 설정의 앞뒤 안맞음을 지적하는 게 뭐가 다를 바 없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2017.12.20 15:25
"특별히 대단한 마법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머글들이 온전한 개인으로 스포트라이트로 들어옵니다." 일단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이러면 안되는 이유가몬데요? 이거야 말로 설정놀이하는 덕후들의 땡깡인거 같은데요?
2017.12.20 16:29
해리 포터의 마법이나 스타워즈의 제다이 설정이나 작품의 핵심 컨텐츠인데 그걸 뒤흔들어 버리면 반발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럼 뭣하러 해리 포터를 보고 스타워즈를 봅니까? 마법 안나오는 다른 현실적인 영화를 보거나 포스나 광선검같은 황당한 거 안나오는 SF 전쟁 영화를 새로 만들던가 하면 되는거죠.
2017.12.20 17:51
그래서 이번 라스트제다이가 제다이 설정을 어떻게 뒤흔들었다는건가요? 그래서 포스가 안나오나요? 이번영화 만큼 포스쓰는 장면이 잘 표현된 편도 없는데요? 루크가 원격(?)으로 카일로랑 싸우는것 만큼 멋지게 포스 쓰는 장면 전 이전편에서 본적이 없네요.
2017.12.21 14:09
위에 "해리 포터에서 이러면 안되는 이유가 뭔데요?" 라고 하시길래 핵심 컨텐츠를 건드리면 반발이 일어난다고 얘기한 건데 그저 말꼬리 잡기에만 바쁘시군요. 자세한 내용 쓰면 스포일러인데 여긴 스포일러 경고를 안했으니 다음 글에서 쓰겠습니다.
2017.12.20 15:30
일단 해리포터가 말씀하신 방향으로 나간다면 전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는 너무 선택된 일부의 선택된 자의 이야기잖아요. 재미야 있지만 한계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JK 롤링의 몇몇 언행을 봤을 땐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 같군요.
그리고 영화란 주관적인 것이니, 분노하거나 비판하는 걸 뭐라고 하면 잘못이죠. 그런데 그들 중 일부가 부리는 땡깡은 땡깡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봇으로 평점을 조작한다든지, 스타워즈 캐논에서 빼달라고 청원을 한다든지, 듀나 님께 '솔직히 스타워즈 4 안 봤지'하고 묻는다든지 하는 건 비웃을 수 밖에 없잖아요.
2017.12.20 16:56
네, 말씀하신대로 몇몇 팬들이 실제로 '땡깡'을 부리는 점은 비웃음 당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라스트 제다이]는 자체로 독립된 영화가 아니고 기존 시리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작품인데 설정 상 앞뒤가 안 맞는 부분에 대한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행위를 죄다 설정놀음으로 치부하고 작품 자체에 대해 호평을 보내는 건 납득이 안 가서요.
라스트 제다이의 루크 스카이워커에 대해 캐릭터 붕괴라고 떠드는 자들이 있군. 34년이면 그렇게 되고도 남아요 이 양반들아 ㅋㅋㅋ 아니 오비완도 20년 만에 제다이 기사단 정상급 마스터에서 사막의 미친 노인네가 됐다고 ㅋㅋㅋ
https://twitter.com/Resting_State/status/942029148276404224
이 트윗을 보면 루크의 캐붕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오비완 예를 들며 '스알못'으로 취급하는데 정작 에피4에는 저런 장면 안나옵니다.
한편 국내 루리웹에서 나무위키까지, 미국 로튼과 메타에서 아우성중인 50%의 혹평 관객들이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닌게, 나도 꼬꼬마시절 제국의 역습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영화가 이래?"라는 감상이었기 때문. 사춘기가 지난 후 다시 보고서야 비로소 평가를 180도 바꿨다.
https://twitter.com/capcold/status/942430947076661249
이런 글도 있고요. 그리고 설정 덕후질 하면 안되나요? 스타워즈가 이런 메가 프랜차이즈가 된 건 그렇게 설정에 빠진 덕후들이 열심히 굿즈를 사준 덕분인걸요. 그런 덕후들 뒤통수를 치는 영화를 만들었으니 반발하는 것도 당연한 건데 그걸 손가락질 하면서 "어휴... 설정 덕후들... 어른이 되거라." 하면 어처구니없죠.
2017.12.20 19:10
이미지가 깨져요. 공유하지 않은 구글 포토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정 덕후질을 하는 건 괜찮지만, '아 나를 위한 영화가 아니구나'를 넘어서서 분노하는 폭이 너무 크면, 이면에 숨겨진 심리가 있는게 아닌가 고민하게 되긴 하죠. 그게 맞단 건 아닙니다. 어쨌든 저도 남의 열정에 대해 비웃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도 결국 상대편에서 가장 극단적인 말만 보면서 화를 돋구는 경우인 것 같긴 합니다.
2017.12.20 16:51
그냥 그런가보다..하네요 . 왜 그렇게 설정에 집착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요
2017.12.21 14:12
근데 웃기는 건 이번 라스트 제다이 호평하는 사람들도 캐릭터에 대해 망상하면서 설정 놀이해요. 결국 설정 놀이는 다 하는 겁니다.
2017.12.20 17:32
2017.12.20 19:23
2017.12.20 22:32
이번 개혁이 스타워즈 이야기의 본질에 충실하게 돌아갔다고 봅니다. 루크조차 4에선 그냥 동네 촌뜨기였죠. 완전 변두리의.
5에서야 거대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신화의 영역으로 진입시켰고요. 그런데 이미 클래식3+프리퀄3+온갖 외전들이 기존 스타워즈의 아성, 철옹성이 되었고
다스베이더로 대표되는 기존의 이야기 틀이 되어 지리한 이야기만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 된지도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스타워즈 8에서 화끈한 혁신을 이룬 것도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현재 미국 리버럴들의 실패를 이야기에 담아내려는
작가적 욕심도 당연히 있겠고요. 루크와 레아에 대한 경의는 충분히 갖췄다고 봅니다. 애초에 외전들 제하고 루크가 456에서 무슨 레전드나 완성된 제다이는 전혀 아니죠.
늦은 나이에도 소질+혈통빨이 강한 속성단기코스 제다이 늦깍이지.
그리고 30년 가량이나 시간이 지났는데 고고하다는 제다이 기사 윈두, 요다, 아나킨조차도 젊어서 수많은 삽질로 은하계 패망에 일조했는데
늦깍이로 포스를 익힌 루크가 뭐 조카를 보고 그정도 갈등하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전혀 아니라고 보고요. (사실 포스의 영 요다랑 아나킨, 오비완, 콰이곤이랑 신나게 잘 놀았을 거 같긴 한데...)
카일로 렌 캐릭터도 이번에 잘 완성되어 가면서, 미국의 현재나 한국의 현재나 공통되는 한 상징이 되어서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쨌든 8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7.12.21 12:56
공감 + 추천.
루크는 철저한 미완성 제다이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루크에 대해 다들 과대평가를 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게 영화화 되지 않은 외전 스토리들, 설정집, 코믹스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어차피 그런 설정들은 새로운 영화시리즈에서는 무시한다고 공표까지 했는데 말이죠.
2017.12.20 23:12
2017.12.21 02:32
괜히 땡깡 피우는 설정놀이 덕후들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쪽 부류가 아니라면 반응하고 화 낼 이유가 없죠.
2017.12.21 13:46
2017.12.21 13:53
제가 언제 스타워즈가 스카이워커 가문 이야기라고 했습니까? 왜곡&호도하지 마세요.
스타워즈와 해리포터를 교차시킨다면 "순수 혈통 마법사뿐 아니라 혼혈이나 머글도 온전한 개인으로 스포트라이트로 들어옵니다"라고 해야 더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