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게 성경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목사들이 교회에서 아직도 무식하고 촌스럽게 인용을 하고 
자기 머리로 사고할 줄 모르는 개독환자들이 또 그걸 진리인양 암송을 하는데…
( http://www.djuna.kr/xe/board/13356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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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은 서술이 있어서 간단히 몇 자 적습니다. 

1. 성서에 타조에 대해 '위험이 오면 땅에 머리를 박는' 운운하는 (혹은 그와 유사한) 구절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교회 설교에서 성서를 인용하여 '머리를 땅에 박아서 적을 피하려는 타조의 어리석음'을 논하는 일도 없습니다. 
성서의 욥기 39장, 예레미야 애가 4장 등에는 타조에 대한 비판적(?) 서술이 있습니다만, 
둥지가 허술하고, 알 간수에 치밀하지 않은 타조의 생활사를 새끼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에 비유하는 맥락입니다.
그리고 타조의 생활사에 대한 위의 서술은 사실이죠.

아무튼 '위험이 오면 땅에 머리를 박는 타조'에 대한 부정적 관념이 
타조가 분포했던 지역(서아시아)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관념이 기독교에서 혹은 성서에서 유래했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2. 현재 기독교에서 주로 이런 비유를 사용한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한겨레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1021000/2000/001021000200007271823001.html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70808/1069929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83305&CMPT_CD=SEARCH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어떤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그것은 경제적인 현실이 될 수도 있고 정치적인 현실이 될 수도 있지만 특히 경제적인 현실이 그렇다. 때로 우리는 궁지에 몰리면 모래 속에 머리만 처박는 타조와 같은 정책을 따르는 동지들을 본다. 경제 문제에서 우리는 늘 가뭄 탓만 하고 제국주의 탓만 했다.…" (체 게바라)

물론 이런 타조에 대한 부당한 오해를 해명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건 국민일보네요.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201234&code=11171377


3. 마지막으로 '위험이 오면 땅에 머리를 박는 타조'에 대한 관념은 서양이 아닌 동양에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 장두노미(藏頭露尾)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54602.html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4812691
미디어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288
조선일보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002137100014

한국이나 아시아의 지식인들이 '타조의 어리석음'을 논한다면 그 유래는 성서가 아닌 이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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