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여성서사가 부족한 이유

2018.01.14 15:16

사팍 조회 수:3023

1.

돈이 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이유죠.

돈이 큰 이유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점점 여성서사를 원하는 층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

영화 스토리에 쓰이는 기승전결 서사는 대부분 영웅서사입니다. 


웅서사로써 남자는 그래도 이야기의 틀이 잡혀져 있는데 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에 비해서 여자를 다루는데 어설픕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끔찍한 영화 둘이 있습니다.


[고스트 버스터]와 한국영화 [차이나타운]입니다.


일대일 남녀 치환이 얼마나 서사를 망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차이나타운]을 보세요. 전반부의 참신한 기획에 비해서 후반부는 정말 엉망입니다.


[차이나타운]은 [달콤한 인생]을 그대로 베꼈어요.


[달콤한 인생]은 남자들의 경쟁심리나 그 심리 때문에 망쳐버린 관계가 잘 표현 되었죠.


[차이나타운]은 어떤가요? 여자영웅 서사를 써야 하는데 어설프게 남자 영웅 서사를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폭망이었죠.


남성 영웅 서사는 아버지 찾기가 주된 임무입니다. 보물이 아버지 찾기와 그 아버지를 극복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 서사를 여자로 일대일 치환을 하면 이야기가 뒤틀리고 뭔가 맞지 않는게 생깁니다.


여자 영웅 서사 중에서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류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겠네요.


아버지와 결별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것 말입니다.


고리타분한 삼종지도를 뜻하는게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남자 영웅 서사에서는 아버지 찾기로 과거를 극복한다면 여자 영웅 서사는 아버지와 결별로 과거를 극복하는 것이죠.


아버지를 과거로 새로운 남자를 미래로 상정하고 그 가운데서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포인트로 잡으면 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겨울왕국]과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헐리웃에서 계속적으로 여자 영웅 서사 실험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겠죠.


영화는 굉장히 트랜디에 민감한 매체입니다.


그 쪽에서도 여성영웅서사를 금방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여성 서사에 대한 완벽한 체계(이론)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41
123267 프레임드 #438 [2] Lunagazer 2023.05.23 103
123266 어떤 종류의 정체성은 부끄럽습니다? [20] 가봄 2023.05.23 952
123265 차정숙 3회까지 봤는데 [6] 2023.05.23 664
123264 Ray Stevenson 1964-2023 R.I.P. [3] 조성용 2023.05.23 218
123263 [웨이브바낭] 80년대식 나이브함의 끝을 구경해 봅시다 '마네킨' 잡담 [24] 로이배티 2023.05.22 634
123262 1q84랑 국경의 남쪽 번역 관련 [2] catgotmy 2023.05.22 261
123261 [넷플릭스] 글리맛이 많이 나는 ‘더 폴리티션’ [9] 쏘맥 2023.05.22 794
123260 에피소드 #38 [2] Lunagazer 2023.05.22 82
123259 프레임드 #437 [4] Lunagazer 2023.05.22 98
123258 압구정 폭행남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7] catgotmy 2023.05.22 988
12325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05.22 119
123256 치과 의자는 왜 그렇게 안락할까? [10] Sonny 2023.05.22 547
123255 [웨이브바낭] 나름 짭짤했던 B급 무비 둘, '완벽한 살인', '오피스 배틀로얄' 잡담 [2] 로이배티 2023.05.21 293
123254 넷플릭스 힘에 영화관 다 망한다는데 [3] 가끔영화 2023.05.21 603
123253 뇌절의 질주... 아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보고 왔습니다... 흐미... [15] Sonny 2023.05.21 566
123252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catgotmy 2023.05.21 168
123251 프레임드 #436 [4] Lunagazer 2023.05.21 79
123250 스콜세지 신작 칸 프리미어 반응 [6] LadyBird 2023.05.21 672
123249 도르트문트 우승 가능?바이에른 주총리, "BVB는 우승하기에는 너무 멍청해"/해리 케인 자히비. daviddain 2023.05.21 85
123248 고양이의 보은 (2002) [1] catgotmy 2023.05.21 1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