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0:57
일단 올라프 단편... 이미 여러 험악한 평이 나와 있으니 길게 말을 더하지 않겠습니다. 이 촌스럽고 성의없고 지루한 단편은 왜때문에 기획된 걸까. 음모론이 필요한 순간. 무능한 낙하산이 시나리오 총책임자로 내려온 걸까? 아니면 서비스 단편이라면 어디까지 구려져도 참고 봐줄 수 있는지, 그 최저 한계를 파악하기 위해 팬들을 테스트하는 용도인가?
코코는 영화에서 비중이 매우 적은 인물입니다. 제목부터 제작진의 패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이고요!
코코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나라 제사 문화가 오버랩되었어요. 뭐. 발상은 비슷하잖아요. 또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봤어요. 제사도 이렇게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아아... 안 될 거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사로 영화를 만든다면 며느라기처럼 구질구질한 가사노동과 성별분업, 허례허식을 중심에 놓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아예 여자 조상들이 나타나서 제사상을 다 뒤집어엎는 전복적인 내용이 되면.. 아님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받아서 남들에게 끼니 얻어먹은 만큼 곱하기 천 배 해서 무한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남자들이 알게 되어 부산스럽게 제사를 없앤다거나... 아아.. 뭘 해도 흥행이 안 될 거야.
아무튼 분명 멕시코에서도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거의 전담할 테고, 죽은 자들의 날 준비도 분명 불편부당하게 이루어지긴 할 테고,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불편한 지점들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으로 끝이잖아요!! 차례와 제사들을 전부 합쳐서 1년에 한 번으로 줄이면 대략 환영합니다.
영화에서 가족주의가 너무 강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장점들로 잘 무마하고 넘어갑니다. 죽음과 기억에 대한 성찰의 계기도 던져줍니다. 중간중간 세월호가 떠오르면서 울컥하기도 했고요.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아는 관객이 보면 최고일 듯.
p.s 사진술 나오기 전의 조상들은 어케 되는 거죠..
2018.01.23 14:36
2018.01.22 11:09
상영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얌전했지만 딱 한 친구만 통제가 안 되어 부모가 폰으로 유투브를 보여주던데(...) 뜨악스러우면서도 겨울왕국 단편이 너무 노잼이라 마음 한 구석에서는 뭐 이해가 되더군요..
가사를 음미할 정도의 스페인어 실력이면 더 좋겠지만, 영화 속 스페인어는 미드나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수준이 대부분이라 미드 많이 보신 분이라면 수월할 듯합니다ㅎㅎㅎ
사진 전에는 초상화 아니었을까요
2018.01.23 14:38
초상화.. 없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 그런 거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 제사처럼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도 꽤나 '최신의 전통'일 것 같네요.
2018.01.22 12:39
2018.01.23 14:38
그런 설정이 나왔나요? 기억이 안 나서;;
2018.01.22 13:19
2018.01.23 14:38
그러게요. 사후세계에서도 심판이 이루어지지 않다니.
2018.01.23 02:26
2018.01.23 14:42
여자조상들이 일제히 전국민 꿈에 나와서 제사 없애라고 협박하고 갔으면 좋겠네요..
2018.01.24 19:09
올라프는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이 단편은 최악이에요 진짜.
본 영화도 참 별로였습니다... 헬조선의 지옥보다는 멕시코 지옥이 나으려나요. 어디건 지옥은 지옥이긴 합니다만.
저도 잠들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