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범죄포비아

2018.03.08 01:15

프레데맄 조회 수:1337

참고로 저는 게이 남성이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가깝게 지내지 않으면 저를 스트레잇으로 생각하는 정도이고

평범하며 우락부락하지 않게 생겼습니다.



최근 독립하여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겪은 범죄포비아 현상


엘리베이터 2대가 약 1층 정도 차이로 동시에 도착했을 때,

저와 어느 여성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여성분이 먼저 온 엘리베이터를 굳이 타지 않고, 기다렸다 그 다음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는 여성


엘리베이터에 어느 여성분과 단 둘이 타게 되었고,

저는 제 층을 눌렀는데, 그 여성분은 고개를 좀 숙인 채로 층을 안 누름,

제가 제 층에서 내리고 나서야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자기 층으로 올라감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자신이 살고 있는 층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


제 옆 호실엔 어느 할머니가 사는데,

그 할머니는 자신의 집 문을 자주 열어두고 지내심.

뭔가 환기가 잘 안 될 때 그러는 것 같음.

근데 제가 제 문을 열고 밖에 나오면,

그 할머니가 아주 조심스럽게 빼꼼하게 머리를 내밀고 누군가 쳐다봄, 그리고 바로 문을 닫음

한 3번 정도 그러심


관리실에 가끔 연락해서 집에 뭔가 작동이 안 되거나 할 때 도움을 요청함.

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50대 정도의 아저씨가 있는데,

작업을 마치고 현관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마다, 뭔가 긴장한 듯 '이거 어떻게 여는 거죠?' 라고 말함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열리는 구조임 (제가 일부러 못 나가게 잠군 거 아닌데요ㅠ)


인터넷 설치였던가, 그 때 설치기사 남성분이 왔었는데,

제가 그 때 주방용 가위가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그 분 바로 앞에 걸려 있길래,

그걸 가져가는데, 그 아저씨가 멈칫함


사실 독립하면서 이웃 간에 인사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이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 안 하는 것도 기본이고, 진짜 이웃사촌은 옛말이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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