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VS 매켄로를 보고

2018.08.11 22:04

연등 조회 수:923

지난 주 영화당에서 추천한 영화화된 기념비적 테니스 경기(보리 VS 매켄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의 두 영화중에 월정액 가입되어 볼 수 있었던 보리 VS 매켄로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김세윤 라디오작가가 추천해줘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다 지난 주에 영화당을 보고 나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스웨덴 영화인 줄 알고, 존 매켄로 역의 샤이아 라보프를 보고선 저 사람 라보프 닮았는데 하고 지나쳤다가 영화를 보기 전에야 진짜 샤이아 라보프가 출연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어벤져스의 셀빅박사, 굿 윌 헌팅의 제럴드 랭보)가 오랜만에 스웨덴 사람 역할을 맡았더군요.


영화의 촬영이 정적이면서도 테니스 공을 따라 선수(곧 배우)와 공의 궤적이 넘나드는 그 모습에 영화가 굉장히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영화의 승리에 대한 투쟁과 열정이 그대로 돋보이는 촬영만이 아니라 스베리르 구드나손이 연기한 비외른 보리의 활약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기계적으로 학습하고 이겨나가는 비외른 보리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그를 응원하게 되는 한편, 점차 변모해가는 존 매켄로의 스타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결말로 갈수록 두 선수는 일합마다 이신 일체가 되는 것 마냥 닮아가고 있고요. 주조연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영화의 호흡, 촬영과 편집도 마음에 드는 영화입니다. 추천하고 싶네요.


결말을 보고나면 저는 저렇게까지 승리에 매진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잠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모토일 수도 있겠고, 어찌보면 특별해지지 못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죠. 가끔 혼자 열의를 불태우는 걸 생각하면, 저는 아직 특별해지고 싶은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1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6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07
123289 파워레인저는 왜 여전히 인기가 있고 어른들도 좋아할까 [2] 가끔영화 2023.05.26 263
123288 해변의 카프카, 곡성 (둘 다 스포 함유) [6] 2023.05.26 398
123287 Kenneth Anger 1927-2023 R.I.P. [2] 조성용 2023.05.26 203
123286 [웨이브바낭] 존 쿠삭의 시간여행 화장실 섹스 코미디, '핫 텁 타임머신'을 봤어요 [11] 로이배티 2023.05.25 501
123285 마녀 배달부 키키 (1989) [2] catgotmy 2023.05.25 311
123284 프레임드 #440 [4] Lunagazer 2023.05.25 102
123283 축구 ㅡ 비니시우스 사태를 보고 있으니 [1] daviddain 2023.05.25 243
123282 Tina Turner 1939-2023 R.I.P. [6] 조성용 2023.05.25 375
123281 Keith Jarrett 근황 아닌 근황 [3] staedtler 2023.05.25 444
123280 자 모란트 별 문제없겠죠? [1] daviddain 2023.05.25 190
123279 [웨이브바낭] 또 80년대 B급 호러, 존 카펜터의 '안개'를 봤어요 [6] 로이배티 2023.05.24 379
123278 교황이 축구팬이라 [6] daviddain 2023.05.24 295
123277 '교수' 와 오늘의 책구매 [9] thoma 2023.05.24 349
123276 빨간머리앤 전집 출간 [10] 먼산 2023.05.24 449
123275 프레임드 #439 [4] Lunagazer 2023.05.24 97
123274 [그야말로 바낭]여러분들의 TV 최애쇼가 궁금합니다. [27] 쏘맥 2023.05.24 472
123273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을 보고 [4] Sonny 2023.05.24 1185
123272 바람이 분다 (2013) [2] catgotmy 2023.05.24 280
123271 Ambra Danon R.I.P. 조성용 2023.05.24 108
123270 네이트온 AI챗 사용해봤습니다. [2] 스누피커피 2023.05.24 3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