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시대가 오기를

2019.01.20 17:38

흙파먹어요 조회 수:1324

저희 엄마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의 생을 살아요. 그녀를 위한 짐을 다 추려봐야 리어카로 하나 정도?
매일 책을 읽지만 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원하는 노래는 언제든 클릭만 하면 들을 수 있는 유튜브는 거의 구글신이 내리신 은총.
오오라처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용필옵빠의 복음.

몇 년 사이 가장 잘 한 짓거리가 최근 그녀에게 이북단말기를 사준 것 같아요.
아아.. 저 놈의 책이랑 CD들 좀 어떻게 하라고 얼마나 긴 세월 효자손으로 두들겨 맞았던가?
그 미니멀리즘을 앞세운 게슈타포와 같은 취향의 압제, 저항, 그리고 깨갱

저도 방금 구매한 피아노치는 손 씨의 에세이를 마지막으로 종이책은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엄마 쓰는 거 보니까 왜 진작 이 기계를 아니 샀던가 후회가 될 정도로 좋더만요.
나도 이제 다시금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교양중년이 될 테얌

이북리더기 참 좋은데 왜 대중화가 안 될까를 생각해 봤는데요.
그냥 대책 없는 욕심이지만, 어떻게든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이북리더기를 단돈 5만원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값을 매긴 이유가 있겠지만, 가뜩이나 책들 안 읽는 시대에 지금 가격은 너무 비싸요.

교보에서 10만원? 에 샘을 내놨었지만 백만 원을 주고도 아이폰을 사는 것과, 그 1/10 가격을 주고 이북 리더기를 사는 것 사이에는 큰 장벽이 있어요.
아이폰은 있으면 매일 쓰고 엄청 좋은 것, 이북리더는 있으면 가끔 쓰겠고 누군가에겐 선물이나 받으면 좀 기쁜 것

저희 엄마도 처음엔 눈 아프게 뭘 이런 걸 돈 아깝게 사왔냐고 또 효자손으로 때리려고 했지만,
일단 써보고 마음이 바꼈습니다. 아주 좋아해요.

제가 꼰대가 돼서인지 요즘 친구들 보면, 얘들아 책 좀 읽어.. 어떻게 신조협려를 모를 수가 있어? 이우혁을 모르는게 말이 돼? 마구 개꼰대짓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오고가는 무공 사이에 꽃 핀, 활자로 전해지는 에로틱의 세계에 너희도 빠져보렴.. 오 에로틱.. 에로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9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9
123260 에피소드 #38 [2] Lunagazer 2023.05.22 82
123259 프레임드 #437 [4] Lunagazer 2023.05.22 98
123258 압구정 폭행남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7] catgotmy 2023.05.22 988
123257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물휴지 2023.05.22 119
123256 치과 의자는 왜 그렇게 안락할까? [10] Sonny 2023.05.22 547
123255 [웨이브바낭] 나름 짭짤했던 B급 무비 둘, '완벽한 살인', '오피스 배틀로얄' 잡담 [2] 로이배티 2023.05.21 293
123254 넷플릭스 힘에 영화관 다 망한다는데 [3] 가끔영화 2023.05.21 603
123253 뇌절의 질주... 아니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보고 왔습니다... 흐미... [15] Sonny 2023.05.21 566
123252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catgotmy 2023.05.21 168
123251 프레임드 #436 [4] Lunagazer 2023.05.21 79
123250 스콜세지 신작 칸 프리미어 반응 [6] LadyBird 2023.05.21 672
123249 도르트문트 우승 가능?바이에른 주총리, "BVB는 우승하기에는 너무 멍청해"/해리 케인 자히비. daviddain 2023.05.21 85
123248 고양이의 보은 (2002) [1] catgotmy 2023.05.21 165
123247 [웨이브바낭] 피칠갑 인문학 고문 수업, '더 레슨: 마지막 수업'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05.20 373
123246 [웨이브바낭] 호러라기 보단 감성 터지는 잔혹 동화, '굿 매너스'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5.20 343
123245 (드라마 바낭) 무정도시를 밤새며 봤어요. 왜냐하면 2023.05.20 226
123244 스팔레티가 나폴리 나가는군요 daviddain 2023.05.20 136
123243 프레임드 #435 [4] Lunagazer 2023.05.20 97
123242 알고 싶지 않은 마음, 주말 읽을 책과 기타 잡담 [4] thoma 2023.05.20 362
123241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인가 [1] catgotmy 2023.05.20 39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