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 쇼 (긍정적인 감상평)

2019.08.27 17:01

폴라포 조회 수:590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본 영화입니다.

그냥 매년 여름이면 나오는 가벼운 오락물 정도..면 다행이지 싶은 심정으로ㅎㅎ

분노의 질주 시리즈 자체도 점점 더 덩치만 커지면서 조금씩 식상해지는 느낌이었어서..

왜 이런 스핀오프까지 만드는지 처음엔 이해가 안갔었는데요,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 예상보다는 재미있을 수도 있겠네? 싶어서 보니..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간만에 나온 오락성 높은 버디무비네요!


드웨인 존슨은 사실 2000년대 초반에 액션배우로 데뷔했을 때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쥬만지-램페이지-스카이스크래퍼를 보면서 한창때의 브랜든 프레이저.. 혹은 아놀드 주지사 정도의 잠재력 내지는 스타성은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당분간은 계속 잘나가겠다 싶네요ㅎㅎ 주지사 만큼의 피지컬에 주지사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은 좀 패치된 버전 같아요ㅎ

특히나 진지한 영화보다는 액션과 코미디가 섞인 영화를 만날 때 능력 최대치를 보여주는 듯요


제이슨 스타뎀은.. 다른 영화들에서 그랬듯이 딱 스타뎀에게 기대하는 만큼 만족스럽게 해준 것 같고요

이런 영화는 악역이 맥빠지면 영화 전체가 별로인데 이드리스 엘바도 언제나처럼 존재감 넘치게 잘해줍니다.


그리고 놀라운 건.. 홉스와 쇼 두 캐릭터가 투닥거리면서 내는 시너지가 이 정도로 괜찮을 줄은 몰랐는데,

일찌감치 두 캐릭터 사이 캐미(?)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둘만 딱 떼어서 묶어 놓을 생각을 한 사람들의 센스가 정말 놀라웠어요ㅎ


내용 자체는 딱 90년대 버디 액션물 감성으로 투닥거리는 두 남자, 짱 쎈 악역, 위험에 빠진 여자가 나오는 이야기이고,

그 인물들 사이 관계까지도 (헐리웃에서만도 한 100번은 넘게 써먹었을 법한) 뻔하고 고리타분한 플롯인데..

이걸 이렇게 매끈하고 흥미롭게 그려냈네요ㅎ

사실 이런 플롯은 만만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평균 이상의 재미를 뽑기도 어렵죠ㅎ  (돈만 쏟아 붇고 노잼이었던 리쎌웨폰, 러시아워 속편들 참고)


다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영화가 체감상 좀 긴 게 단점이긴 합니다..

필요 없는 부분들(뒷부분 뜬금 휴머니즘(?)과 가족주의 등등..)은 좀 들어냈었으면 싶기도 하고..


덧1. 라이언 레이놀즈나 케빈 하트의 깨알 까메오도 좋았네요ㅎㅎ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은 언제나 그렇듯 재밌는데 이런 캐릭터로 굳어질까 조금 걱정도ㅎㅎㅎ


덧2. NBCI 1위 기념?..은 핑계겠고 CGV 아이맥스에 걸어놓을 영화가 없어서 좀 연장하는 거겠지만 암튼 내일부터 몇일간 만원에 아이맥스에서 볼 수 있네요

LA, 런던, 하와이(사모아라고 나왔지만 촬영은 하와이)의 풍경도 훌륭하고, 확실히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나은 영화라 혹시 보시려면 이 기간에 아이맥스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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