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에피소드당 50분이 좀 넘으니 긴 편이지만 시즌 1은 에피소드 셋, 시즌 2는 여섯 밖에 안 되니 전체적으론 짧죠. 스포일러는 없구요.


(그냥 넣어 보는 예고편입니다. 사실은 영상 제목으로 적혀 있듯이 DVD 광고 영상인 듯 하지만 뭐 대충...)



 - 줄거리 요약은 별 의미가 없고 캐릭터 소개를 하면 그게 대략 줄거리 소개가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잭 암스트롱이라는 영국 형사에요. 일단 멀쩡하게 잘 생겼지만 늘 후줄근하게 하고 다니구요. 독신에 결혼 생각은 없고 늘상 여자 꼬셔서 한 번 자보는 것 말고는 인생에 아무 계획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형사로서도 완벽한 낙제점인데 일단 열심히 일을 할 의지 같은 게 없죠. 어찌된 일인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경찰서로 출근을 아예 안 합니다. 그래서 경찰서가 단 한 번도 안 나와요(...) 그냥 집에서 자거나 친구네 카페 겸 바에서 빈둥거리다가 사건 연락 받으면 파트너와 해결하러 다니는데, 그나마도 퇴근 시간 전에 미리 농땡이치러 가 버리는 게 일상이구요. 이렇게 게으르고 무능한 형사인 가운데 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서 거부감이 약해질만큼 대단한 성차별주의자입니다. 세상 여자들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헤픈 여자, 하나는 조신한 여자. 이런 말을 확신을 갖고 자기 여성 파트너에게 당당하게 하면서 상대방이 그걸 인정 안 한다고 어이 없어하는 그런 사람이죠. 그 외에도 뭐 남자가 옷 신경쓰고 다니면 게이라든가, 레즈비언들은 남자에게 인기가 없어서 저러는 거라든가... 이런 신념(!?)을 일상으로 내뱉고 다니면서 늘 언제나 당당합니다.


 ...와 같은 주인공이 성격 만만치 않은 여자 파트너를 새로 맞이하고, 둘이 투닥거리면서 사건 해결하러 다니는 내용의 코믹 드라마입니다. 코믹의 비중과 강도를 보면 시트콤이라 부르는 게 더 맞아 보이기도 하구요.



 - 그러니까 간단하게,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로 반응이 결정날 그런 시리즈입니다. 

 시종일관 남녀 주인공의 콤비 플레이로 전개되는 이야기이고 두 캐릭터간의 비중도 동등하지만 남자쪽의 캐릭터가 워낙 세다 보니 여자쪽은 계속 거기에 반응하고 끌려가는 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 남자 캐릭터가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PC함의 반대 개념들을 모아 인간의 형상으로 빚어보자... 라는 듯한 인물인지라 이 쪽으로 예민하신 분들은 아마 이 시리즈의 유머들이 되게 불쾌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당연하게도 이 남자는 끝까지 개과천선 같은 거 안 하거든요. ㅋㅋ


 하지만 만약에 나는 영화나 드라마 볼 때는 그런 쪽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다... 고 한다면, 그리고 좀 독한 유머가 취향이시라면 이 시리즈의 유머는 꽤 괜찮습니다. 정말로 웃겨서 웃기는 것도 있고, 진부한 류의 드립인데 너무 독하게 나와서 웃게 되는 것도 있고 뭐 그런데 결론적으로 웃겨요. 

 


 - 수사물 쪽으로는 아예 1도 기대를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과학 수사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영국에서 별로 머리가 좋지는 않은 주인공들이 탐문 수사 하러 다니다가 뻘짓을 해서 웃겨주고, 그 와중에 우연히 범인을 잘 찍어서 해결되는 식의 전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거든요. 이건 그냥 시트콤이고 수사는 웃기기 위한 핑계일 뿐인 거죠. 가끔은 런닝 타임을 5분도 안 남겨 놓을 때까지 범인이 누구지 감을 못 잡다가, 갑자기 용의자 중 한 명을 찾아가서 둘이 구구절절 본인들 추리를 늘어 놓으면 용의자가 '그래 맞아요, 제가 했어요.'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 대단한 연기가 필요한 시리즈는 아니지만 어쨌든 다들 잘 하고 합도 좋습니다. 남자쪽 배우가 그 진상 캐릭터를 꽤 허술하고 귀엽게 잘 연기해주고, 여자쪽 배우는 거기에 빡쳐하면서 "이딴 것도 일단은 내 파트너니까!!" 어쩔 수 없이 멱살 끌고 다니며 사건 해결하는 정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고요. (물론 여자쪽도 웃기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이건 시트콤이니까!) 기타 비중 있는 조연들(이라고 해 봐야 바 주인과 부하 형사 하나로 끝입니다만)도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합니다. 별 거 아닌 듯 하면서도 보다보면 정들어요. ㅋㅋㅋ



 - 뭐 더 길게 적을 건 없는 것 같네요.

 위에도 적었듯이, PC함의 반대편에 서서 활약하는 남성 캐릭터의 화장실 유머와 야한 농담으로 승부하는 캐릭터 코미디입니다. 그래도 21세기 드라마인지라 여성 파트너 캐릭터들을 옆에 붙여 끊임없이 갈궈줌으로써 수위 조절을 해주는 정도의 양심은 갖추고 있구요.

 진지함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는 시리즈인지라 다 보고 나면 뭔가 좀 읭? 스런 기분이 들긴 하지만 가볍게 시간 죽이기로 저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 정도로만 이야기할게요. ㅋㅋ




 - ...라고 하고 또 여담입니다.

 시즌 2에서 여자 캐릭터가 바뀌어요. 배우만 바뀌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는데... 그게 좀 오묘합니다. 시즌 1의 여자 캐릭터는 기혼자에다가 성격도 강하고 또 비주얼도 아주 강해 보이는 분이었거든요. 나이도 남자 캐릭터와 거의 동년배 수준이라 그냥 친구 느낌이었죠. 그런데 시즌 2에서 새로 나오시는 분은 그냥 대놓고 나이 어린 미인에다가 하는 짓도 되게 귀엽습니다. 시즌 2의 캐릭터도 매력있고 괜찮아서 아쉬울 건 없는데 '이런 캐릭터가 요런 캐릭터로 교체됐네?'라는 걸 의식하고 보면 제작진의 의도에 대해 좀 쓸 데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 그런... (쿨럭;)



 - 첫 시즌이 '독한 영국맛'이 더 강하고 두 번째 시즌은 상대적으로 순해집니다. 심지어 시즌 2에선 주인공 남자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에 대해 조금씩 합리화나 해명을 하려 드는데... 말 그대로 '하려 들다'가 말아서 다행입니다만. 암튼 시즌 2는 뭔가 더 보편적인 감성을 고려해서 대중적으로 바뀐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그 시즌 2가 2012년에 나왔고 지금껏 시즌 3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반응이 그리 좋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 시즌 2의 여배우 miranda raison은 닥터 후에도 나왔던데 캐릭터 이름이 '탈룰라'네요. 음(...) 그리고 게임 성우로 많이 활동하셨는데 눈에 띄는 건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네요. 1, 2 다 나온 걸 보면 중요 캐릭터인 것 같은데 플레이한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은. ㅋㅋ 그 외엔 우디 앨런의 '매치 포인트'에도 출연했던데 역시 큰 역할은 아니었나 봅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역할은...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에서 '밀리' 역할을 맡으신 게 아닌가 싶기도.

 두 시즌 통합 주인공(...) 역할의 Toby Stephens는 넷플릭스의 '로스트 인 스페이스'에서 아빠 로빈슨으로 나왔군요.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배우의 이름을 영어로 적은 건 둘 다 모르는 분들이라 이름을 뭐라 읽어야할지 모르겠어서(...)



 - 아 그리고 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가, 시즌의 메인 스토리란 게 없습니다. 두 시즌 모두 두 형사의 만남으로 시작해서 한 회에 사건 하나씩 해결이고 그 와중에 둘이 조금씩 서로 친숙해져가는 과정을 그리긴 합니다만, 그렇다고해서 끝날 때 둘의 관계가 되게 특별해지고 그런 것도 아니어서 그냥 메인 스토리가 없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어요. 시즌 피날레도 그냥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일 뿐 특별할 건 아무 것도 없구요.

 그렇다보니 좋은 점은 그냥 생각날 때 한 편씩 보고 넘기기 좋다는 것이겠고, 단점은 한 번에 몰아서 달릴만한 집중력이 잘 안 생깁니다. 그래서 보는데 더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1490
112025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한국 기레기들 근황 [4] ssoboo 2020.02.18 1154
112024 네트에 사는 사람 [4] 예정수 2020.02.18 577
112023 늙는다는 것과 의자 이야기 [15] 겨자 2020.02.18 1052
112022 피케티의 대안 - ‘참여 사회주의’ ssoboo 2020.02.18 378
112021 조선일보 기레기가 친 사고 [2] ssoboo 2020.02.18 873
112020 [영화바낭] '이시국'에 맞게 봉준호의 데뷔작 '지리멸렬'을 봤어요 [2] 로이배티 2020.02.18 658
112019 스포일러] '섹스 앤 더 시티 2', '어제 뭐 먹었어' 15권, 존 그립 [7] 겨자 2020.02.18 554
112018 미통당, 미한당... 헷갈리긴 하네요. [1] 가라 2020.02.18 632
112017 씨름의희열... 스포... 이제 생방만 남았네요. [5] 가라 2020.02.18 302
112016 코로나19 낙관론 [11] 어제부터익명 2020.02.17 1316
112015 난 널 닮은 다른 사람을 절대 찾지 않을거야 가끔영화 2020.02.17 344
112014 [듀9]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1] 부기우기 2020.02.17 2438
112013 아이즈원, 피에스타 MV [4] 메피스토 2020.02.17 400
112012 (바낭) 골프 치시는 분 계시나요? [17] chu-um 2020.02.17 582
112011 [영화바낭] '주전장'을 봤어요 [6] 로이배티 2020.02.17 632
112010 CJ CGV주식을 정리했습니다. [8] S.S.S. 2020.02.17 1229
112009 1917 친구랑 같이 보러가도 될까요? [6] 산호초2010 2020.02.17 618
112008 레이디스 코드가 계약 만료 후 해체되었네요 [4] 모르나가 2020.02.17 780
112007 구닥다리 태블릿과 이어폰이 휴대폰 두배의 음향으로 가끔영화 2020.02.17 319
112006 “기생충 오스카 4관왕은 노대통령 덕” [10] ssoboo 2020.02.17 16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