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비상경영

2020.04.03 10:00

가라 조회 수:915

0.

코로나 시국... 

저희는 여행, 운송 업계는 아니지만 B2B 제조업이라 소비재 생산이 줄면 영향이 큽니다.

당장 4월 출하량이 3월말 기준으로 8% 줄어든다고 예상하고 2분기 12% 보는데, 이것도 앞으로 더 늘면 늘지 줄지는 않을거라고...(...)


1.

하여튼 그래서 늘 그렇듯이 비상경영 선포되었죠.

2분기 집행예산 최대한 줄이라고 계획 내라고 해서 이거저거 일단 다 3분기 이후로 미룬다고 하고 (말이 미룬다지 실제로 미루면 못하는 일이 태반이지만)

25% 줄인다고 제출했습니다.

사실 처음 했을때 32% 나왔는데, 저희 회사 패턴상 처음 내면 '더 줄여와!' 라고 빠꾸 할거라 약간의 마진을 뒀는데...

어라? 그냥 통과네? (이사님이랑 저랑 둘다 당황... 이상하다. 우리 경관이 이럴 놈들이 아닌데...)


2.

그러고 나서 상사님 왈...

'올해 남은 업무는 사람이 한명 빠질 수도 있다는 전제로 조정해라' 라고 하시네요.  

햐...... 무서운 양반.... 이걸 기회로 또 사람 하나 내보낼 생각을 하는구나...


예전에도 썼지만, 저희가 작년에 회사가 팔렸습니다. 그때 새오너측과 노조간에 3년간 고용보장을 합의 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사실 노조원이 아닙니다. 저희는 생산직 노조만 있거든요. 암묵적으로 관례상 임단협 합의 하고 노사간 협약 있으면 일반사무직도 그에 준하는 대우를 하긴 합니다. 오너 바뀌고 팀장급 세대교체 하면서 (저도 그 와중에 팀장된것이지 예전 같으면 제 짬에 팀장은 어려웠음) 팀장에서 밀려난 고참 부장들이 그대로 팀원으로 있는 것도 그 고용보장 3년 합의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건 암묵적인 관례일뿐, 예전에도 깨진적이 몇번 있습니다. 사무직은 짜를 수 있단 거죠. 노조야 노조원만 안건들면 강하게 반발 못할테고요.


제가 이팀으로 옮길까 고민하는 글을 올렸었을때... 이 팀이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이 걸린다고 했었습니다.

이 팀에 단기간에 3명이 그만뒀다고 글을 썼었죠. 그중 2명은 상사님이 쫒아낸것 같다고..

당시 이 팀 팀장이 상사님이랑 각 세우다 쫒겨나다시피 나갔고.. 

다른 사람은 상사님 지시에 '제가 그걸 왜 하죠?' 라는 태도를 고수하다가 명퇴신청 다 끝나고 나갈 사람 다 나간 상황에서 명퇴 보상 조건 해줄테니 그거 받고 나갈래? 아니면 방출당할래? 에서 나가는 것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경력직에 아싸 엔지니어 스타일이라 사내 인맥이 없어 딴데 갈곳을 못 찾았던것 같음)


제가 이 팀으로 오고나서 저는 이 팀 업무를 아무것도 모르니 상사님이 알려주는대로 업무를 배웠죠.  그리고 제가 업무가 손이 익을 무렵 후배를 다른 팀으로 보내더군요. 이 친구는 시키는대로 잘 하긴 했는데 상사님이랑 뭔가 계속 안 맞았어요. 상사님이 이 친구 눈치(?)를 보고, 이 친구도 이전 상사님이 더 나았다고 하고...  

저라면 이정도 트러블(?)이면 그냥 데리고 갔을 것 같은데, 상사님은 싫었나봐요.


즉, 자기 맘에 안들면 어떻게든 쫒아내는 양반이라는 거고... 작년에 저희 팀에 들어온 친구가 맘에 안드니 구조조정의 ㄱ 자 나오면 바로 방출하려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무섭네요.



3.

저는 뭐... 

일단 일을 상사님에게 배운지라 그분 스타일대로 하고, 일단 결정 나면 계속 투덜투덜 궁시렁 궁시렁 대는 타입은 아닌지라...

예전 '그분' 밑에서 일할때도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그럭저럭 버텼죠.

아내 왈 '그래도 예전 그 양반 보다는 지금 상사가 낫잖아요.' 라고 할 정도니...


그런데, (아마도 1~2년내에) 상사님이 바뀌면 저는 이런 문제가 없을까? 걱정됩니다.




P.S) 회사 그만두게 되면 뭐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어디선가 틀어놓은 유튜브에서 회사원들 차장, 부장 달고 짤리면 할줄 아는게 뭐 있어요? 보고서 쓰고 회의 하는 능력 밖에 더 있나? 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구나 싶습니다. 제가 회사 그만두면 할줄 아는게 뭐가 있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0년 게시판 영화상 투표 [19] DJUNA 2020.12.13 16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615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4138
112907 어제 세 편의 영화를 보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기한 감정 상태에 대해서 [6] crumley 2020.05.13 752
112906 [바낭] 사마라 위빙의 '레디 오어 낫'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0.05.13 601
112905 (최근은 아니고,,몇달동안)본 영화들... 왜냐하면 2020.05.12 325
112904 [OCN Movies] 헤어스프레이 [9] underground 2020.05.12 427
112903 2020년 이 만화가 대단해! [6] 스위트블랙 2020.05.12 1045
112902 바낭 ㅡ분위기 좋은 영화 발견 [3] 가끔영화 2020.05.12 418
112901 돌아가신 지 오래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글이라는데 [22] 로즈헤어 2020.05.12 1662
112900 블로그 시대에서 정보 찾기 [13] 튜즈데이 2020.05.12 784
112899 [바낭] 등교 개학 또 연기!! + 육아 잡담 [12] 로이배티 2020.05.12 1026
112898 Jerry Stiller 1927-2020 R.I.P. [1] 조성용 2020.05.12 179
112897 레디오어낫...또다른 유어넥스트인줄 알았던 영화(스포) [1] 안유미 2020.05.12 338
112896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짧은 감상 [3] 보들이 2020.05.12 552
112895 아버지가 오늘 녹내장 수술 받았는데 내일 일하러 나가신다고 합니다 [9] 하마사탕 2020.05.11 740
112894 월요일 [8] mindystclaire 2020.05.11 518
112893 방금 지진... [6] 2020.05.11 901
112892 정의연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64] LutraLutra 2020.05.11 2564
112891 공포영화 관련 바낭..(약간의 스포가 있어요) [10] 튜즈데이 2020.05.11 488
112890 [넷플릭스바낭] 본격 육아 호러 '바바둑'을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20.05.11 984
112889 프로 야구 치어리더는 진짜 [3] 가끔영화 2020.05.11 852
112888 이런저런 일기...(월요일과 버거킹카톡, 눈치) [2] 안유미 2020.05.11 6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