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3 02:07
1. 시네 큐브 로비에 그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거 처음 봤어요. 마치 영화제에 온 느낌
2. 시작하고 3분도 안되서 반전이 있는 영화, 그리고 그 반전은 한국 배급사의 사기성 짙은 마케팅 덕분
3. 아름답고 슬픈 영화, 사랑스럽고 슬픈 영화 ....같은 카피나 감상에 속지 마세요.
4. 이렇게 2시간 내내 괴롭고 불안하고 무서운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5. 엔딩신은....아마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보고 싶은대로 보게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본 영화중 가장 충격적이고
끔찍한 결말
6. 그래도 감독의 시선, 태도, 천재성, 아역배우들에 대한 혹은 아이들에 대한 태도는 박수 치고 싶습니다.
단 한번도 사람이 맞고 있는 장면, 피를 흘리는 장면, 19금 장면(하다 못해 키스 장면마저)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 장면 하나 없이도 삶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 우당탕탕 덜커덩 대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어요.
자신이 만든 영화에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특히 한국 감독들) 멱살 잡아 끌고 보여주고 싶은 영화에요.
7. 하지만 전 이런 영화를 피하는 편입니다. 감당하기 버거워요. 그걸 잘 알고 이해하는 측근이 보자해서 방심하고 본거죠;
8. 색,공간,앵글,시퀀스,컷(감독이 직접 편집을 했다는군요) 등등 모두 죄다 ‘정석’에서 벗어나 있고
측근왈, 대학에서 학생이 저런식으로 편집을 하면 교수들은 F학점을 준다는 군요.
그런데 그게 천재가 하니 전에 없던 서스펜스, 불안의 미장센을 만들어 내는거 같습니다.
9. 감당할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괴로워하며 보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 그런데 오늘 시네큐브 음향에 문제가 좀 있더군요.
사운드 출력 자체도 낮은거 같고 좀 씹히고 엉긴다는 느낌? 얼마전에는 사운드 씽크가 안맞는 사고가 있었다더니;
정식 개봉하면 사운드 좋은 곳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포기
관객매너 이상하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자 마지 불 켜지고 사람들 우르르 나가면서 낚였다고 웅성거리는게 상상이 되버려서
2018.03.03 08:20
2018.03.03 15:46
2018.03.03 16:11
2018.03.03 19:02
올해 내내 한가하게 영화 이야기만 하는 게시판이 되도록 재미 없고 별일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2018.03.03 19:24
8. 뿐만 아니라 영화연기도 그렇고 이것만 봐도 세대차 느낄 거라고... 10여년이 훌쩍 넘는 시점에는 다들 그런 식으로 영화 찍을지도 몰라요.
* 항상 영화제(? 이것도 영화제죠. 아카데미 영화제) 관객매너가 가장 이상하더군요. 같은 씨네큐브에서 봐도 그냥 개봉작들 보면 또 안그래요. 씨네큐브 음료 반입도 안되어서(카페인이 있어야 몸이 버티는데...ㅠ.ㅠ) 정식 개봉한 다음 극장 체인에서나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