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포 없음)

2018.03.03 02:07

soboo 조회 수:1455

1. 시네 큐브 로비에 그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거 처음 봤어요.  마치 영화제에 온 느낌


2. 시작하고 3분도 안되서 반전이 있는 영화, 그리고 그 반전은 한국 배급사의 사기성 짙은 마케팅 덕분


3. 아름답고 슬픈 영화, 사랑스럽고 슬픈 영화 ....같은 카피나 감상에 속지 마세요.  


4. 이렇게 2시간 내내 괴롭고 불안하고 무서운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5. 엔딩신은....아마도 보는 사람마다 각자 보고 싶은대로 보게될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본 영화중 가장 충격적이고

   끔찍한 결말


6. 그래도 감독의 시선, 태도, 천재성, 아역배우들에 대한 혹은 아이들에 대한 태도는 박수 치고 싶습니다.

    단 한번도 사람이 맞고 있는 장면, 피를 흘리는 장면, 19금 장면(하다 못해 키스 장면마저)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 장면 하나 없이도 삶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 우당탕탕 덜커덩 대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어요.


   자신이 만든 영화에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특히 한국 감독들) 멱살 잡아 끌고 보여주고 싶은 영화에요.


7. 하지만 전 이런 영화를 피하는 편입니다.  감당하기 버거워요.  그걸 잘 알고 이해하는 측근이 보자해서 방심하고 본거죠;


8. 색,공간,앵글,시퀀스,컷(감독이 직접 편집을 했다는군요)  등등 모두 죄다 ‘정석’에서 벗어나 있고 

    측근왈, 대학에서 학생이 저런식으로 편집을 하면 교수들은 F학점을 준다는 군요. 

    그런데 그게 천재가 하니 전에 없던 서스펜스, 불안의 미장센을 만들어 내는거 같습니다.


9. 감당할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괴로워하며 보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입니다.

    


* 그런데 오늘 시네큐브 음향에 문제가 좀 있더군요.  

  사운드 출력 자체도 낮은거 같고 좀 씹히고 엉긴다는 느낌?  얼마전에는 사운드 씽크가 안맞는 사고가 있었다더니; 

  정식 개봉하면 사운드 좋은 곳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포기

  관객매너 이상하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자 마지 불 켜지고 사람들 우르르 나가면서 낚였다고 웅성거리는게 상상이 되버려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0
123221 I'm 영웅 콘서트 영화 대단하네요 이모고모팬 [2] 가끔영화 2023.05.17 310
123220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웅진지식하우스) [8] catgotmy 2023.05.17 352
123219 멀티버스라는 설정 [13] Sonny 2023.05.17 616
123218 [웨이브바낭] 나름 짭짤(?)했던 인디 SF 스릴러, '더 허니문' 잡담 [2] 로이배티 2023.05.16 328
123217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5.16 542
123216 슬슬 벌거지들이 기어나오는군요. [3] ND 2023.05.16 670
123215 프레임드 #431 [7] Lunagazer 2023.05.16 136
123214 [일상바낭] 티 익스프레스는 이제 더 이상 무리인 몸... [18] 로이배티 2023.05.16 522
123213 오래된 친구와의 권태 [2] Sonny 2023.05.16 532
123212 성은 행동에 의해 달라지는가 타고나는가 catgotmy 2023.05.16 269
123211 연극 분장실 보고 왔습니다 Sonny 2023.05.16 182
123210 시뮬라크르스러운 음악 [2] 가봄 2023.05.16 177
123209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Cupid Live [1] 메피스토 2023.05.15 383
123208 프레임드 #430 [4] Lunagazer 2023.05.15 114
123207 원죄 개념 [1] catgotmy 2023.05.15 187
123206 이번 주에 읽을까 하는 책. [4] thoma 2023.05.15 302
123205 피식대학에게 토크쇼의 미래를 묻다 [11] Sonny 2023.05.15 817
123204 '중이층' 이란 무엇입니까 [8] 2023.05.15 641
123203 [웨이브바낭] 슝슝 하늘을 나는 어린이의 친구 로보-캅! '로보캅3' 잡담입니다 [17] 로이배티 2023.05.14 366
123202 이번 이강인 역제의 오역 해프닝 보다 든 생각 [5] daviddain 2023.05.14 2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