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버드를 보고(약 스포)

2018.04.04 10:09

연등 조회 수:1500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개명했던 것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뿌려놓은 id들을 떠올려 보곤 했습니다. 뭐랄까 이 영화는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사춘기적 소망을 이루는 소년 소녀의 굴곡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게 이 영화가 가진 현실성이면서 동질감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서 짠해지는 감동도 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되 그 꿈의 실체가 부질없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드네요. 고향을 떠나는 것, 어딘가에 정착하여 꿈을 이루는 것. 돈을 버는 것, 성공하는 것. 그런 것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미래적 환영을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하는 대사들이 와닿는 건지도 모르죠. 모녀단위로 극장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동진과 이다혜기자님의 해설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가 노아 바움백의 프란시스 하의 전작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줄거리를 따라가면 그럴 거 같기도 해요. 많이 흥행했으면 좋겠어요.


ps- 티모시 살라메를 빼고 영화에 나오는 남성 캐릭터들에게 악의가 없는 걸 보고 일종의 영화적 선의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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