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4 10:09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개명했던 것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뿌려놓은 id들을 떠올려 보곤 했습니다. 뭐랄까 이 영화는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 사춘기적 소망을 이루는 소년 소녀의 굴곡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게 이 영화가 가진 현실성이면서 동질감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서 짠해지는 감동도 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되 그 꿈의 실체가 부질없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드네요. 고향을 떠나는 것, 어딘가에 정착하여 꿈을 이루는 것. 돈을 버는 것, 성공하는 것. 그런 것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미래적 환영을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하는 대사들이 와닿는 건지도 모르죠. 모녀단위로 극장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동진과 이다혜기자님의 해설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가 노아 바움백의 프란시스 하의 전작처럼 보이기도 한다는데 줄거리를 따라가면 그럴 거 같기도 해요. 많이 흥행했으면 좋겠어요.
ps- 티모시 살라메를 빼고 영화에 나오는 남성 캐릭터들에게 악의가 없는 걸 보고 일종의 영화적 선의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2018.04.04 11:03
2018.04.04 18:53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런 게 강해지면 독선이라던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방향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사실 그렇게 나빠보이는 캐릭터는 아닌데 뭔가 얄미운?
2018.04.04 21:46
2018.04.08 14:11
2018.04.04 11:17
2018.04.04 14:10
카페 뒷문 앞에서 레이디 버드와 대니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참 좋았습니다. 그레타 거윅이 대니(스포라 말은 못하지만)를 바라보는 시선같은 것이 느껴져 전 내적 물개박수 쳤네요
2018.04.04 18:55
저는 거기서 그냥 멈춰버리거나, '잘가' 그럴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에게 애정깊은 영화라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2018.04.04 17:59
기대한 것 이상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좋은 영화였어요. 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좀 더 뭉클했던 것 같아요.
2018.04.04 18:56
저에게 이 영화는, 늙어서 나중에 청춘의 한 페이지를 기억하는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였어요.
2018.04.04 20:57
2018.04.07 01:54
2018.04.04 21:54
2018.04.08 14:13
카일 캐릭터 보고 좀 뜨끔 했습니다. 제 그 나이때 모습이랑 비슷해서. 그 시기 흔히 볼 수 있는 본인이 특별한 줄 아는 애들의 과장이 들어간 모습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