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용어들이 주는 느낌

2012.05.16 15:16

intrad2 조회 수:6856

듀게에서 어느 분이 "퇴갤"이라는 말을 쓴 것을 보고 온라인 상의 디씨의 영향력을 새삼 느낍니다.

그 외에도 디씨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되는) 말들이 디씨 바깥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죠.

 

원래는 디씨를 "싸잡아서" 싫어했습니다. 

네이버 검색할 때에 걸리는 글들 중에 단선적이고 폭력적이며 우악스러운 것들이 많아서였는데요.

 

"디씨스러움"에 대한 반론으로 흔히 거론되는 식물갤은 고립적인 특수한 사례일 뿐이라고 여겨 디씨 일반에 대한 평가를 바꾸진 못했지만,

어떤 계기로 몇몇 갤러리들에서 주기적으로 정보를 얻어 가는 일이 생기면서부터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특히 탑밴드 갤러리는 인디밴드에 대한 훌륭한 공론장이었죠. 

 

꼭 식물갤같은 희귀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갤러리에 따라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 것이죠.

그 다음부턴 디씨 일반에 대한 저의 평가는 좀 유보적이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유보적"입니다.  저는 여전히 "디씨스러움"이란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많은 부분이 별로입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디씨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되는) 말들 중에 좋고 싫은 것들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1. "찻집"이라는 말은 (디씨답지 않게도!) 귀엽습니다.  "카페"보다 더 좋아요.

 

2. "운지", "퇴갤"이라는 말은 재미집니다. 

 

3. "씹덕 터진다."  이 말 싫습니다.  이 표현은 제가 혐오하는 "디씨스러움"의 어떤 면모를 잘 드러냅니다.

 

4. "머글" - 이 말 별로예요.  폐쇄적인 써클의 동아리 의식 같은 게 떠오릅니다.

 

당장 적으려고 보니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여러분들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디씨 용어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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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 글의 댓글을 읽고 "운지"의 유래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2.번 항목의 "운지"는 제외하겠습니다.  

원글은 그대로 둡니다.  이를 전제로 그 댓글들이 달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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