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원작을 봐야지 하면서 못보고 있던 작품 중 하나인데 리메이크가 된다고 해서 기대반 궁금반 하고 갔어요


2. 솔직히 초반은 못 만들었다고 생각해요..원작을 안봐서 모르지만..초반에 아이의 징징대는 거나 고창석과 이준혁을 이용한 너무 과한 코미디는..좀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을 갖게 만들었거든요..그리고 터널에서 손예진과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도 신비롭다기보다는 약간 뜬금없어보이기도 했어요 취객인가 싶었던 느낌이..그리고 너무 아이가 과하게 리드를 하는 것도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아무리 아내랑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라고 해도 처음부터 막 푸쉬당하는 게....)


3.하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록 손예진 배우의 연기가 깊어져가서 더욱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주부역할은 손배우가 이전에도 맡긴 했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전엔 없었던 원숙미가 더해져서 정말 남편과 아이를 둔 아내의 캐릭터로 보이더라구요..그래서 자기가 기억못하는 아들과 남편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모든 순간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자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점점 분위기가 슬퍼지는데 그럼에도 예전 신파처럼 과하게 울지않고 아이를 가르쳐가는 모습이 정말 기품있는 어머니같아보였어요..거기에 특히 후반부 발표회장면은 과거같으면 과하게 눈물폭탄이 될 수 있었겠지만..초반엔 어색하던 아역배우나 그걸 바라보는 손예진 배우의 연기가 너무 조화가 잘되서..오히려 보는 관객인 제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 나오더라구요..


4.솔직히 이 영화는 소지섭 배우에겐 플러스가 되긴 어려울 것 같아요..다소 평범하고 몸이 안 좋은 캐릭터를 맡기엔 비주얼 자체가..하지만 꽤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고..역시 손예진 배우와 점점 케미가 잘 맞더라구요..소지섭 배우가 했던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감정적 소모가 적고 액션이 작지만..캐릭터에 가깝게 가드를 내리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5.원작을 못봐서 모르지만..마지막 후일담 부분은 영화 해피버스데이가 생각나서 깜짝 놀랐고...은근 카메오가 많아서 깜짝놀랐어요

아 그리고..지금 만나러갑니다란 말에 숨겨진 비밀은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라는 일기장의 문구가 주는 감동이란..손예진의 연기만큼 강하더라구요


6. 정리하자면 많이 기대를 하고 보면 아쉬울 정도의 만듦새이긴 한데..극을 이끄는 손예진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결국 울게 되더라..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48
125693 게임 중독에 대해 catgotmy 2024.03.10 93
125692 동료가 사과한 카톡메시지에 답을 안하네요 [10] 산호초2010 2024.03.10 501
125691 [왓챠바낭] 귀여운 론 펄만이 땡겨서 본 '헬보이'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3.10 234
125690 오스카 주말이네요 [6] theforce 2024.03.09 288
125689 프레임드 #429 [3] Lunagazer 2024.03.09 78
125688 공뚝딱박사와 아차아차-도리야마 아키라에 대한 기억 [4] 김전일 2024.03.09 238
125687 일본 연기상을 독식한 안도 사쿠라 [4] LadyBird 2024.03.09 420
125686 영어글의 의미 해석상의 이해를 도와주세요;; [7] 산호초2010 2024.03.09 269
125685 영어질문 하나 드려요.(간곡히 부탁!!!) [1] 산호초2010 2024.03.09 146
125684 드래곤볼이 일본 만화에 끼친 영향 [7] Sonny 2024.03.09 435
125683 '이주의 어시스트' 이강인, 실력 증명 + 절친 유니폼까지 확보…구보와 우정의 셔츠 교환 daviddain 2024.03.09 77
125682 공복 시간 늘리기 다이어트 3주째 후기 [8] Sonny 2024.03.09 256
125681 오픈채팅 불만 catgotmy 2024.03.09 85
125680 [왓챠바낭] 분명히 재밌게 본,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말입니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잡담 [10] 로이배티 2024.03.09 323
125679 프레임드 #728 [4] Lunagazer 2024.03.08 70
125678 감기와 타이레놀 [1] catgotmy 2024.03.08 177
125677 '소권' [1] 돌도끼 2024.03.08 104
125676 짭새라는 말 [4] 돌도끼 2024.03.08 248
125675 디지털 서비스의 본질적 저품질 [6] Sonny 2024.03.08 296
125674 Ed Sheeran - Thinking Out Loud catgotmy 2024.03.08 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