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3 10:22
사방팔방 야옹이 미모에 대해 자랑했던 글의 후기 입니다.
(http://www.djuna.kr/xe/board/13448732 야옹이 자랑글)
야옹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결막염은 금방 나았고, 1차 예방접종 직후 콧물+재채기 콤보가 터졌지만 2주간 약을 먹고 지금은 잠잠합니다. 어제는 2차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야옹이 구조 직후 방문한 병원은 저희 집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시크하지만 자상한데다 고양이 및 제가 사는 지역의 길고양이 현황(?)까지 자세히 알고 계셔서 믿음이 갑니다.
하지만 이 폭염에 무거운 케이지를 들고 그곳까지 가기는 불가능 할 것 같아, 2차 예방접종은 집 앞 동물 병원에서 했습니다.
이 병원에는 아픈 기억이 있는데, 저희 개씨가 여기서 진료를 받았었습니다. 개씨가 갑작스레 아픈 것을 누구에게라도 원망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폭염만 아니었다면 이 병원은 안 갔을 거에요.
어쨌든..
김야옹이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얘가 뱃살이 벌써부터 쳐지는 것이 요즘 걱정입니다.
사실.. 고양이는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 아닌 일이 없습니다만...
식사량을 얼마나 줘야할 지 모르겠어요. 일단 사료봉지에 적힌 정량을 하루 네번에 걸쳐 주고 있습니다. 얘는 주는데로 먹어치워버리는 식성을 가져서.. 자율 급식을 하면 배탈날 것 같아요. ㅠ.ㅠ
그렇지만 야옹이가 성장기에 밥을 모자르게 먹고 있는 건지도 걱정이 돼요. ㅠ.ㅠ
그리고 뱃살은 왜 쳐지는거죠..ㅠ.ㅠ 탈장일까봐 놀랐습니다. ㅠ.ㅠ
그리고 계속 야옹거리는데 왜 야옹거리는 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개는 뭔가 필요하거나 긴급한 상황일 때만 짖었는데, 얘는 시도 때도 없어요.
자기 이름은 계속 못 알아듣고, 불러도 오지 않으며, 안 돼!도 못 알아듣고.. 하여튼 야옹이와의 의사소통은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교육이 가능한가요.. 예를 들어 부르면 온다든지,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은 안 올라도록 한다든지... 등등.
게다가 선풍기를 틀었더니 털이 눈처럼 날리는 광경이..아아아아...일단 장난감으로 혼을 쏙 빼놓고 부드러웃 빗으로 살살 빗질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털은 어떻게 청소하시나요?
어쨌든 2
야옹이 미모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나날이 이뻐지고 있습니다.
이불 속에서 매복 훈련도 하고..
IT 덕후 냥이로 자랄 심산인지 노트북과 타블렛을 무척 좋아합니다.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을 보려고 하면 어느 샌가 타블렛을 점령하고 싫어요를 꾹 누른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저희 야옹이는 천재인가 봅니다!!! 그 천재성을 발휘해서 제발 이름 좀 알아듣고, 부르면 와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2018.07.23 10:32
2018.07.23 11:56
2018.07.23 12:00
2018.07.23 12:04
2018.07.23 12:10
저희 고양이는 신장이 안 좋아서 키드니 처방식 이외에 간식은 거의 안 줘요. 두세달에 한 번 병원 다녀왔을 때와 고양이 생일날만 츄르 조금 줍니다.
제가 봤던 고도비만 + 항문까지 혀가 닿지 않아 그루밍 못함 + 스트레스로 사나워짐 + 피부병 + 관절변형 케이스는 고양이 주인이 잘 먹는 모습이 예쁘다고 대책없이 간식을 퍼줘서 식사용 사료는 입에도 안 대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료는 밥, 간식은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특별한 날만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괜찮은 사료를 먹이고 있다면, '사료만으로 부족할까봐 걱정'은 절대 안 하셔도 됩니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다 들어 있어요. 너무 예쁜 나머지 간식을 주고싶어하시는 것 같아 노파심에 말씀드려요.
2018.07.23 12:59
2018.07.23 11:21
2018.07.23 11:57
2018.07.23 13:35
길줍 냥이들은 식탐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못 먹고 굶던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러는데 제한 급식 일변도로 가면 오히려 그 식탐이 충족이 안 되니까 더 심해지는 경우도 봤어요. 애기 때는 그래도 운동량이 많으니까 양껏 먹어봐라 하고 둬보는 것도 자주 쓰는 방법으로 알아요. 일단 어디까지 먹나 보자 하는 느낌으로 한번 줘보세요. 그리고 운동 시키면 되죠!!
아랫배 나오는 건 정상 고양이입니다. 고양잇과 동물의 특성인데 자연상태에서 천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내장을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살찐 고양이들은 아랫배가 오히려 안 두드러져요. 다른데도 다 쪄서 ㅋㅋ
커뮤니케이션은 개랑 방식은 다르지만 가능합니다. 다만 고양이한테 훈련을 시키는 게 아니고 사람이 고양이 야옹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고양이 교육에 관한 건 요즘 세나개 고양이 버전이 방영 중인데 꽤 인기더라고요. 한번 찾아보세요.
2018.07.23 13:54
2018.07.24 16:21
사료 관련: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수의사에게 상담하시는 것이 좋지만요, 고양이를 7년쯤 기른 짧은 지식으로 간단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료는 정량만 주세요. 정량을 아침저녁으로 나눠주시는 것도 좋아요. 사진상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살이 아주 많이 찌면 그루밍을 제대로 못 해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으며 각종 피부병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토실토실한 게 귀엽지만 적정 체중은 유지해야겠죠.
우는 것 관련: 고양이는 사람이 없을 때 '야옹'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양이끼리는 야옹으로 소통하지 않아요. 싸울 때나 하악질 하죠. 길고양이를 관찰해본 결과 1만시간에 한 번정도 야옹 했다고 합니다. '야옹'이라는 울음소리는 고양이가 사람과 소통하려고 개발해낸거라고 해요. 야옹거리는 건 주인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그냥 가까이 가고 싶다거나 놀아달라는 뜻일 수도 있고, 나 똥마렵다, 나 똥 싼 거 자랑하고 싶다, 화장실이 더럽다, 배가 고프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교육 관련: 그냥 포기하시는 게 편합니다. 절대 개처럼 생각하시면 안 돼요. 교육이 가능하다고는 한데 제한적인 수준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서로 스트레스받고 사이 안 좋아지고 끝납니다.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은 그냥 막아두시는 게 좋아요. 저희 고양인 신기하게 부르면 오기는 합니다^^;; 훈련시킨 적 없는데 이름 부르거나 박수 치면 와요. 저도 얘가 왜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털 관련: 털옷 입고 털국 드셔야 합니다. 자주 빗어주시면 조금 낫긴 합니다만 환절기 털갈이 때는 대책 없습니다. 장판같은 딱딱한 곳이야 닦고 쓸면 되지만, 옷이나 천 같은 데가 문제죠. 이찌모다진을 검색해보세요.
미모 관련: 정말 예쁩니다. 모니터 너머로 홀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