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곳에서 하날 들추니 못보던건데 이거 언제 산걸까 생각하니 기억이 납니다.

복거일의 삶을 견딜 만하게 만드는 것들 

짧은 연작 수필집의 세번째 책이라고요.

화가인 딸이 아버지 글 옆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늙어 이리저리 생각나는 것들을 영문 시와 함께 짧게 쓴 글 모음이 되겠습니다.


시작에 마종기 시인이 21살 때 썼다는 시가 눈에 띠는군요.

이 시를 보면 늙어봐야 20살 때와 아무 차이가 없다는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또 저때야 많이 은유적이어야 정상이지만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연가 4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젊은 들꽃이 되어 이 바다 앞에 서면 

나는 긴 열병 끝에 온 어지러움을 일으켜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망각의 해변에 몸을 열어 ... 행복한 우리 누이여. 

쓸려간 인파는 아직도 외면하고 사랑은 이렇게 작은 것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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