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때 이모님이랑 같이 TV 에서 해주는 미니시리즈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였을테고, 2부작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금발의 가정주부로 남편은 잘나가는 지역 명사(정치인?) 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있었던 것 같고요.

주인공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남편 옆에서 내조하는 아름다운 아내 역활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요.

미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선글라스 쓰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차몰고 드라이브 스루에 가서 피자나 햄버거 같은 것을 폭식하거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 초콜렛 브라우니 같은 것을 몰래 훔쳐서 우걱우걱 먹고나서 토해버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편 옆에는 일을 아주 잘하는 젊은 여비서가 있었는데, 주인공은 남편이 그 여비서와 바람이 날까봐도 전전긍긍하고 있었고요.

남편의 일을 위해 내조하는 것, 외모 가꾸는 것, 그리고 남편 여비서에 대한 불안과 질투 때문에 폭식하고 토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건강을 헤치게 되고 결국 쓰러집니다.

의사가 식도가 많이 약해져 있어 구토를 하면 식도 파열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치료를 권유하고요.


그래서 치료센터에 입원하게 되고, 거기서 그룹상담 같은 것을 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 거식증이 심한 모델과 친해집니다. 상담과 치료를 통해 점점 좋아지는데, 모델 친구가 어느날 숨겨둔 약(구토제였나 설사약이었나)를 보여줍니다. 이 약을 먹으려는게 아니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이걸 먹지 않을거다.. 라고 해서 주인공도 비밀로 합니다.


남편이 중요한 파티(아마도 선거출마선언)를 하게 되자, 주인공은 정치인이 선거출마를 하는데 아내가 옆에 있어야 한다며 이제 많이 나은것 같다고 치료센터 의사를 설득해서 특별 외박을 얻고, 저택에서 열리는 출마 파티에 참가합니다. 거기서 잘 해내다가, 비서가 남편과 친밀하게 구는 모습을 보니까 다시 증상이 오고.. 결국 저택 화장실에서 구토하다 쓰러진채 발견되어 실려갑니다. (상의에 피가 잔뜩 묻은 장면으로 봐서 결국 또 구토하다 식도 파열한듯..)


그리고 모델 친구는 결국 약을 먹었다가 사망합니다.


엔딩이 좀 가물가물한데, 남편이 가족을 위해 출마를 포기하고 아내 퇴원하는데 마중나오는 80-90년대식 해피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번외로, 같이 보시던 이모님이, 마트에서 초콜렛 훔쳐 먹는 장면을 보면서 '저런 도둑X..' 라고 하신거랑.. 남편 비서를 보고 불안해하는 장면을 보면서 '지가 더 이쁘구만 저 X는 왜 저러냐..' 라고 하셨던게 기억 나네요.

이 드라마 때문에  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드라마 기억하시는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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