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근로시간 잡담

2018.08.04 09:52

메피스토 조회 수:1112

*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저시급 근로시간 문제에 대해 얘길 안할 수가 없는데요.


음. 흔히 뉴스에서 하는 얘기들;사람들이 환영한다, 반대한다...........................................이런거 없어요.

어차피 중소기업이라 근로시간은 지켜지지 않고있고, 여전히 130~40시간, 혹은 그 이상의 연장근무를 하고있어서.

최저시급인상으로 급여가 좀 더 오른것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사실 정책자체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일찍갈수있으면 일찍 가고들 싶어해요.


말이 나왔으니 하는 얘긴데 매일 하루 3시간씩, 여기 더해 토요일 출근까지 가정한다면 편차가 있겠지만 90~110시간 사이입니다.

2교대 뛰시는 분들은 여기서 좀 더 받아가시겠지요. 그런데 그건 2교대 얘기고 거긴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이지요.

100시간이나 150시간이나 쉬는날도 없는 2교대나. 인간의 삶이 아닙니다. 그냥 문자그대로 집-회사에요. 다른거 못합니다.

대한민국 회사 모두가 그렇지만 인력운영을 타이트하게 하기에 연차한번 쓰는 것도 눈치봐야해요.

내자리 비면 그만큼 생산량이 줄어들고, 그건 관리자들이 좋아하지 않거든요.


덕분에 볼일도 못보고 아프다고 병원가기도 힘들고.  건강은 점점 안좋아지고 병원비는 더 늘어나고. 악순환입니다.


흔히 '돈벌려면 공장가라'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자기 삶 모두를 쏟아붓는다해도 벌이가 짱짱 쎈것도 아닙니다.

대기업산하 아닌이상 저렇게 자기 삶을 갈아넣는다고 해봐야 연3000에서 왔다갔다 하려나. 최저시급 받는데가 다들 그렇지요. 

회사에따라 상여금, 보너스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회사마다 다르고요.  


어쨌든 뭔가 조치가 필요해요. 매번 뉴스에 나오지요. 중소기업 현장직 사무직 할거없이 일손이 부족하다.

처우가 그따위니까 일손이 부족한거죠.



* 밑에 어떤 분 글을 보고 솔직히 짜증이 확나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야근을 해서라도 당장 추가수당을 더 받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거 일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항의하는 사람에게 관리자가 하는 얘기였거든요.

너네 일많다고 하는데 일없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군소리말고 일해라. 짤리고싶냐는 얘기죠.

일하기 싫어? 그럼 일안하게 해줄께. 일할사람 너말고도 많아 :-p.


실제로 아웃소싱소속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저런 얘기 잘못꺼냈다가 해고당하는 일이 다반사.


아. 물론 위에 글쓰신분이 그런 의도로 글을 쓰신게 아닌건 알아요. 그런데 어쩝니까. 그 논리-근거는 현장에서 그렇게 쓰여요.



* 기업-근로자 스스로 어떻게 생각을 하건 대한민국 노동시장은 '강제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까지 안지킨걸로 이익본거 토하라고 안하는게 어딥니까.


사회적 협의니 점진적 개혁이니 이런건 통하지 않아요. 기업은 협의가 진행되며 점진적으로 개혁이 이루어지는 동안 무슨꼼수를 써서라도 최대한 변화를 줄이고자 할겁니다.

그래놓고 무슨 민주주의니 뭐니. 최저임금은 다수 노동자 의견 충분히 반영해서 민주주의적으로 결정했나요? 근로시간은요?  


근로자 복지가 향상되고 처우가 개선된다면 일때려치우고 자영업해야할 이유도 줄어듭니다. 편의점 점주 치킨집 사장 숫자 줄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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