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민이 느껴지는 숙명 총학생회장의 글입니다. 아래 글을 보신 분들은 한 번 쯤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대학생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김순례 의원을 규탄할 수 있었지만, 총학생회장으로서 중앙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내에서 권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수자로 분류될 수 있는 학생들이 다른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것은 사회에 큰 의미를 던진다. 또한 내가 우리 학교에서 배운 가치는 동문 네트워크나 나의 이익, 학교의 명예가 아니라 부정의와 모순에 대한 저항과 연대이다. 그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었다.

총학생회가 정치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여성으로서, 학생으로서, 노동자로서, 성소수자로서, 장애인으로서 살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것들은 탈정치적인가? 정상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비정상들로서 우리의 모든 행위는 충분히 정치적이다. 견고한 정상의 논리에 균열을 내는 행위가 정치라면, 나는 지금보다 더 정치적이고 싶다. (중략)



2. 총학생회의 원 성명서를 지지하는 숙대 동문들이 현재 김순례 규탄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5·18 망언’ 김순례 비판, 숙명여대 동문들이 나섰다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5·18 망언과 세월호 유가족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 비판 성명을 40여일 만에 철회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대 동문들이 총학생회의 성명 철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김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연서명을 시작했다.

‘김순례를 규탄하는 숙명 동문들’은 11일 ‘숙대 동문은 김순례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연서명 구글 문서를 공개했다. 연서명은 열리자마자 이날 오후 2시 현재 40여명의 서명이 이어졌다. 서명문을 보면 이들은 “지난 9일, 숙명여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 ‘김순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에 대한 성명서 철회 입장문’을 접한 많은 숙명 동문들은 당혹스러웠다”며 “김순례 동문은 5.18 유공자들을 ‘세금을 축내는 괴물집단’에 비유하여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 2015년도에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장사’를 한다는 모욕 발언으로 대한약사회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숙명 동문은 왜곡된 역사인식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는 김순례 의원을 규탄한다. 또한 이번 규탄 성명 철회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즘 ‘비정치적’인 것이 마치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대학 내 학생자치기구 역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며 ‘탈정치적’일 것을 요구받는 현실”이라며 “사회문제에 대해 침묵한 채 그저 지켜보는 것이 ‘비정치적’이고 ‘객관적’이며 ‘중립’을 지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혐오의 시대에 우리는 기계적인 중립과 평등이 얼마나 부정의한 것인지, 여성으로서, ‘여대생’과 ‘여대출신’으로서 느끼고 있다”며 “학생회에게 탈정치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우리의 대표들이 사회문제를 방관하고 은폐하는 것을 묵인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대학가의 정치혐오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이고 듀게의 그 어떤 분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내놓으실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학내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규탄 성명이 나온 것 자체도 총학의 노력 덕분이었겠지요. 철회라는 결과도 나름의 민주적 방법을 추구했던 결과였고요.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모적인 말들보다는 안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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