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혹은 ....

2019.12.24 03:11

ssoboo 조회 수:767

크리스마스 같은거 싫으신 분들도 계실테니 그냥 연말 연시 선물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1.

제맘대로 모레부터 열흘 남짓 휴가를 갖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에 가장 큰 프로젝트에 물려 있는 파트너측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3주 가까이 갖는 나라의 회사다 보니 

덩달아 짬이 생겼어요.  

물론 중국에선 크리스마스는 공휴일도 아니고 1월 1일은 元旦 이라고 해서 딱 하루만 쉽니다.

하지만 늘 외국인노동자 특혜를 요맘때 아주 잘 챙겨 먹어요.  

상해의 파트너들에게 외국인이란 크리스마스~연말 휴가를 아주 길게 갖는 사람들이고 저도 외국인은 외국인이니까 내가 휴가를 챙기겠다면

딱히 뭐라하진 않거든요.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 그리고 딱히 챙겨줄 아이가 없을 정도로 커버린 어른이 되어서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인가) 선물이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해 너무 바빴고 삐그덕 거리는 시스템도 가다듬는 와중에 능력에 부치는 부담스러운 프로젝트까지 제법 있었어요.

그래 당연히 내 자신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뭘 줄까 하다가 

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라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들을 최대한 많이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사두고 못 읽은 책들도 읽고, 체크 해 놓고 못 본 영화들 드라마들도 봐야겠군요.

그와중에 열흘 전에 질러 놓고는 매뉴얼 읽을 짬도 없어서 한 뼘도 못 띄운 매빅2프로도  하늘 높이 날려 보려구요.  



2.

듀게는 휴가 기간 중에는 멀리 하려고요. 

그게 저에게도 좋을 것이고 무언가 얽힌 실타래를 풀려고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거 같군요. 

더불어 습관적으로 하던 게임 같은 것도 휴가 중에는 쉴려구요. 

언론사 트위터 계정을 통한 소스외에 뉴스 같은거 안 챙긴지 한참 되었지만 이 기간에는 더욱 더 멀리 하려고요.



3.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하니  얼마전에 네플릭스에서 본 ‘클라우스’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 나네요. 

비주얼적 만듦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애니였어요.

서사가 좀 삐그덕 거리지만 ‘크리스마스’를 다루는 작품치고는 그래도 특정 종교에 편향된 없이 꽤 착하고 건강한편이라 참고 볼만하더군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를 너무 좋아하는 그런 분들이 아니시라면 굳이 찾아 보실 필요까진 없는거 같군요,



4. 

사실 지난 달 말즘에 많이 고민을 했어요. 이번 연말은 어디서 보낼까?

원래는  좀 따뜻한 곳을 생각했었다가 공원 냥이들 때문에 그냥 상해에서 보낼려고 거의 마음을 굳혔다가 지난 주에 갑자기 

마음을 바꿨어요.  모든 선택은 무언가에 대한 포기를 동반하죠.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 포기의 대상이 정이 든 공원냥이들이어서 마음이 좀 무겁네요; 



5. 

얼마전 출장길에 잠시 집어 들었다가 몇 주째 다시 펴질 못하고 있는 책 중에 은희경 작가의 ‘빛의 과거’가 있어요.

은희경 작가는 저에게는 무언가 균열? 불편? 어긋남? 같은 긴장감을 주는 작가여서 데뷔때부터 간간히 찾아 읽고 있어요.

이번 작품은 70년대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재 시점에서 회상하는 70년대 이야기죠.

측근이 그에 관해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이건 요즘 세대들에게는 마치 우리가 어렸을적 교과서에서 김동리의 소설을 읽던 느낌 아닐까?”

그렇죠. 2019년의 청춘들에게는 1970년대라는건 얼마나 아득한 시절의 이야기겠어요.

그리고 2070년의 청춘들에게는 지금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느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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