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짧은 잡담

2020.02.16 17:00

mindystclaire 조회 수:662

재개봉하니 개봉 당시 열풍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안 봤던 저같은 사람도 보게 됩니다. 그러기도 웹 상의 너무 다양한 해석과 감상글때문에 겁나서 안 본 것도 있습니다. 닥치고 놀란 찬양파도 아니고요. 그런데,케이블로는 제대로 감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 봤습니다.


이 영화는 아날로그적이고 편집과 음악이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관에 가서 보게 되는 게 음향때문이었고요.


놀란이 기용하는 배우들은 이름값이 다 쟁쟁한데 그 사람 영화 안에서 이상하게  배우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다 100프로 활용한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뭔가 눌려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 눌려 있는 느낌때문에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베일 버전보다 좋게 보고 벤 에플렉의 배트맨이 베일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베일이 놀란의 외모와 연출 스타일만큼 우직하고 심각하다면 에플렉은 웨인/배트맨이 편집증적이고 맛이 간 놈이라는 걸 알고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각본과 연기지도 면에서 감독의 한계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나마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 나왔던 게 이 영화에서의  킬리안 머피 아니었나 싶어요.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는 배우가 알아서 잘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일이 배트맨으로 캐스팅되기 전 놀란이 원한 배우이기도 했죠.  톰 하디는 자의식 과잉이나 극적으로 양식화된 느낌없이 정말 자연스런 연기를 해서 그 이후의 승승장구가 이해가 됩니다. 팔딱팔딱 뛰는 느낌이었어요.


리오 - 마리옹- 엘렌 페이지 셋을 교차시킨 장면이 후반에 나오잖아요. 이것은 놀란 영화에서 대착점에 있는 두 남자 그 사이에 낀 여자 구도가 생각나더군요. 페이지는 꼬띠아르에 대적하면서 밀리지 않는 에너지와 디카프리오에게 연민을 갖고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해 주고 대안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잘 해 냅니다. 추락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제5원소>의 추락장면도 생각나더군요.



 결말은 현실에서 끝이 나고 주인공도 현실로 돌아가고자 발버둥쳤지만, 꿈이든 현실이든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택한 주인공의 의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놀란에 대한 제 생각은 재간꾼이라는 겁니다, 좋은 의미에서요. '거장', '작가' 까지는 모르겠고요. 아직은 젊고 현재진행형인 사람이잖아요.


나이든 리오에 익숙해져 어쩌다 어린 시절 리오 보면 원래 성깔있게 생겼구나, 살 찔 얼굴이었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아리아드네가 콥에게 보이는 관심은, 일단 아리아드네는 다른 문화와 언어권으로 유학 올 정도로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고 불법적인 일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약간 주저하다가 전혀 새로운 세계를 지을 수 있다는 스릴을 거부하지 못 하고 사기나 다름없는 일에 합류할 정도의 과감성이 있는 인물이잖아요. 그리고 맬때문에 프로젝트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잘 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수 있어서 맬에 대한 코브의 사연을 듣고 그  오류 혹은 위험성을 제거하는 게 당연하다고 봤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팀원을 파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봤어요. 이성적 관심은 아닌 듯 하다는 게 제 생각이었고요. 페이지는 그 전작인 <주노>에서 부부와 얽히는 역을 연기하는데 여기서는 코브 부부의 문제에 끼여들게 됩니다.



edward gorey it 이미지 검색결과


코브의 무의식에 늘어 붙어 허구한날 튀어 나오는 맬을 보고 저는 에드워드 고리의 그것을 생각했죠.




눈이 내리면 생각나는 프렌치 팝송인데 이탈리아 어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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