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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 Slim]

 멜리나 맷소카스의 장편영화 데뷔작 [Queen & Slim]은 여러모로 전형적입니다. 블라인드 데이트로 만나게 된 두 흑인 남녀가 나중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도망자 신세가 되는데, 이들이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을 보다보면 당연히 [보니와 클라이드]와 [황무지]를 비롯한 비슷한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연상되지요. 익숙하지만 동시에 상당한 개성과 분위기가 있고, 그러니 생각보다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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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삼총사 3]

 [미녀 삼총사 3]는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추천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시대 변화를 감안해서 시리즈를 재충전하려는 노력과 의지는 보이기는 한데, 결과물은 여전히 평범한 수준이거든요. 지루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전편들보다 나은 건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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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llow]

 카를로 미라벨라-데이비스의 장편영화 데뷔작 [Swallow]는 시작부터 불편한 기운이 스멀스멀 풍깁니다. 한 매우 답답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어떤 불건전한 충동에 빠져 들어가는 과정을 차분히 묘사하면서 영화는 간간히 보는 사람 오금 저리게 만들곤 하는데, 주연 배우 헤일리 베넷의 좋은 연기 덕분에 몇몇 장면들이 정말 살 떨리게 다가왔습니다. 결코 편히 볼 영화는 아니지만, 연기와 분위기 등 여러 장점들을 고려해서 살짝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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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라트비아 감독 긴츠 짐발로디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어웨이]는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칭찬할 구석들이 많은 작품입니다. 간간히 투박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짐발로디스 본인 혼자서 몇 년 동안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인 걸 고려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인 가운데, 무척 좋은 시각적 순간들이 여러 개 있거든요. 소박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인상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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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토드 헤인즈의 신작 [다크 워터스]에 관해 처음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스티브 제일리언의 [시빌 액션]이었습니다. [시빌 액션]처럼 [다크 워터스]도 환경오염 관련 소송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거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전자 못지않게 아주 잘 보여주더군요. 비록 [캐롤]을 비롯한 헤인즈의 전작들에 비하면 덜 개성적이지만, 사회 메시지 전달용 영화로서 할 일을 다 했으니 괜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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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Wallace Is Here]

 [Mike Wallace Is Here]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미국 CBS 보도 프로그램 “60 Minutes”의 특파원 마이크 월레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다큐멘터리는 일련의 자료 영상 클립들로 월레스의 경력을 시작부터 끝까지 죽 보여주는데, 그런 동안 간간히 흥미진진한 순간들이 나오곤 합니다. 비록 인간 월레스에 대해선 자세하게 파고 들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월레스의 경력 자체가 워낙 재미있으니 그 단점은 어느 정도 넘어갈 만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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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데이비스: 쿨의 탄생]

 최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마일즈 데이비스: 쿨의 탄생]은 지금도 유명한 재즈 음악가 마일즈 데이비스의 경력 전반을 둘러다 봅니다. 2시간 조금 안 되는 러닝 타임 동안 이것저것 얘기하려고 하다 보니 평탄한 인상을 주긴 하지만, 데이비스에 대해 잘 모르신다면 저처럼 꽤 알찬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전히 좀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보고 나서 데이비스의 앨범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게 된 걸 고려하면 다큐멘터리가 할 일 다 했다고 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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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넷플릭스 영화 [사라진 소녀들]는 도입부에서 보다시피 실제 미결 사건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돌연히 실종된 딸의 행방을 알고자 하는 주인공의 끈질긴 노력을 담담하게 따라가면서 영화는 간간히 서늘함과 억장 터짐을 오가곤 하는데, 에이미 라이언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여운을 남기는 좋은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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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 캠프: 장애는 없다]

 올해 초 선댄스 영화에서 관객상을 받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크립 캠프: 장애는 없다]는 1970년대 미국의 한 장애인 캠프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많은 장애인 청소년들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 아래서 겪은 여러 경험들을 듣다보면 웃음과 감동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는데, 다큐멘터리는 나중에 한 발 더 나가서 이들이 그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 가슴을 절로 뭉클하게 합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내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강력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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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이장]을 보다 보면 간간히 열 받지 않을 수 없지만 동시에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 속 네 자매 주인공들의 짜증나는 상황을 보다 보면 그 놈의 가부장제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는 느긋하면서도 온화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굴려나가는 편이거든요. 물론 좀 더 막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


 P.S.

  제 근처에 앉아있던 두 중년 여성분들이 간간히 큰 소리로 잡담해서 정말 짜증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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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딸 시간]

 넷플릭스 영화 [와인을 딸 시간]은 매우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입니다. 우리의 젊은 주인공 일라이저는 소믈리에가 되고 싶어 하는데, 바비큐 레스토랑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그의 아버지는 일라이저가 자신의 사업을 언젠가 승계하기를 바라고 있고, 당연히 영화는 이 둘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여러 모로 뻔한 구석이 많은 가운데 결말이 약해서 좀 아쉽지만, 좋은 지역 분위기와 연기 덕분에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으니 시간 때우기 용으로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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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링고]

 지난 달 초에 뒤늦게 살짝 국내 개봉한 [그링고]를 며칠 전에 봤습니다. 장편 영화 데뷔작인 [The Square]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내쉬 에저튼의 차기작이라서 어느 정도 기대를 갖고 봤는데,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습니다. 한마디로 요지경 코미디이긴 한데, 정작 그렇게 많이 웃기거나 놀랍지 않은 가운데 좋은 출연 배우들은 간간히 낭비되곤 하거든요. 완전 실패작은 아니지만, [The Square]를 대신 추천하고 싶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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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 the Man Down]

 Amazon Prime Video을 통해 개봉된 [Blow the Man Down]를 보다보면 유사한 다른 범죄 코미디 드라마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지만, 결과물은 나름대로 꽤 신선한 편입니다. 미국 메인 주의 어느 조용한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배배꼬인 느와르를 시도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을 통해 영화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처럼 자신의 장르 영역에 상당한 신선함을 불어넣거든요. 간소하긴 하지만, 분위기와 연기 등 여러 면들에서 모자란 구석이 없는 좋은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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