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17:20
저희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쓴적이 있습니다.
군기가 너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한것 같네요.
하여튼 그렇게 반년을 보냈고,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는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는데, 팀장을 비롯해서 다른 팀원은 모두 비흡연자이고, 팀장 제외하면 음주도 거의 안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옆팀 팀원이랑 흡연장소에서 종종 어울리다 보니 술도 같이 마시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며칠전, 팀장이 신입사원이 없는 자리에서 팀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다가 '신입을 옆팀으로 보내고, 우리는 내년에 신입을 새로 받을까?' 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사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저희 팀이나 옆팀이나 신입사원이 와서 할만한 일이 없습니다.
팀장도 그래서 신입을 받는건 좀 꺼려했었고요.
신입이 OJT가 끝나고 일을 줘야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줄 수 있는 일이 없더라고요.
이제 슬슬 일을 조금씩 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왔는데 옆팀에 주고 다시 신입을 받는다?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죠. 보통 팀장들은 진짜 일 못하고 싫은 팀원이 아니면 자기 사람을 스스로 내보내는 법은 없는 법입니다.
옆팀은, 업무가 좀 전투적(?)이어서 시쳇말로 '짬이 안되면' 하기 어려운 업무를 하는 부서입니다.
거기다가, 옆팀의 A 과장이 성격 지랄맞기로 유명해서.... 옆팀의 대리가 'A 과장이랑 같이 일 못하겠다'라면서 다른 팀으로 가버렸고, 실비로 제공되는 독신자 숙소에 같이 살던 모 대리는 같이 못 살겠다면서 자기 돈 내고 회사 근처 원룸으로 이사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투적인 업무 분위기 + A과장의 포악함 때문에 저희 팀장이 옆팀에 신입은 못준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팀 일인데 왜 저희 팀장이 신경을 쓰느냐..
제가 속한 그룹의 선임팀장이 저희 팀장인데, 그룹장이 공석이라 그룹장(대행)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팀내에서 인사문제로 불상사가 생기면 팀장이나 그 윗선까지 불이익을 받는데, 저희 팀장이 그룹장 겸임이니 옆팀에 신입을 보냈는데 그 신입이 못 견디고 그만두면 저희 팀장에게도 데미지가 갑니다. 이사 승진해서 그룹장 대행이 아닌 정식 그룹장을 하고 싶은 입장이니 옆팀에 신입은 못주겠는거죠.
그런데 옆팀도 사람이 모자라서 허덕이니 어떻게든 충원은 해줘야 하는데, 다른 팀에서 빼올 수는 없고.. (업무도 업무도 A 과장이 워낙 유명해서), 신입을 받자니 못 견길 것 같고..
그래서 어느정도 (버틸 것 같은) 저희 신입사원을 옆팀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설을 써봅니다.
자, 과연 저희는 신입을 뺏기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2017.10.18 23:50
2017.10.19 09:26
지금 상사와 이전 상사의 차이에 대해서도 한번 쓰다가 등록 안하고 지웠네요.. ㅋ
2017.10.19 09:07
2017.10.19 09:30
요즘은 흡연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 않나요? ^^;
저희 회사 기준으로 팀들 흡연자/비흡연자 비율보면 대충 반반 또는 비흡연자가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몹시 궁금하네요.
오랜만에 읽은 회사 바낭이라 그런지 더 재밌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