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20:00
저의 동료 루이스는 N시의 시장이면서 M folk highschool에서 일하고 동시에 박사학위없는 teacher 로 제 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 손님들이 오셨을 때 제일 놀라는 부분은 이 사람이 시장이라는 건데, 스웨덴에서 시장(Borgmästare)은 보통 다른 나라식 시장하고는 좀 달라요
루이스가 자신을 소개할때 하나 더 넣는 것은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의 공통 소유주이다 입니다. 서점은 물론 크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루이스는 모든 동료들에서 페이퍼북을 선물합니다. 재작년에는 본인이 골라서 주었는데 (저는 Men explain things to me란 책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2017) 많은 책들을 가져와서 고르게 했어요. 겉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저는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이쪽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의 추리소서책을 하나 골랐는데, 루이스가 응 재미있어 술술 나가 라고 말하더니 좀 있다가 깊이 있다가 깊이 있는 책은 아니라고 살짝 걱정하는 투로 말하더군요.
금방 읽었습니다. 재미 있고 쉬워서 술술. 그런데 끝이 너무 평면적으로 끝나서, 화까지는 아니지만 살짝 짜증은 나더군요.
많은 책들이 마지막 20쪽 마무리를 처음 20쪽 만큼 잘 하지 못합니다. 일저질러 놓고 생각이 있는 열려있는 끝이 아닌 그냥 생각없음 혹은 억지스러운 끝. 480 쪽의 경험을 완전 망치는 마지막 20쪽.
처음과 끝이 다 좋았던 책들 뭐가 있으신가요? 요 몇년 나온 책으로는 여전히 The little stranger 가 제일 좋았습니다. A little life의 끝도 만족스러웠고요. 지난 주에 읽은 Call me by your name도 끝이 좋았습니다. 더 있을 텐데 기억이 나질 않는 군요.
2018.01.03 20:17
2018.01.03 21:46
2018.01.04 18:40
굉장히 오랫동안 읽고 싶어한 만화책인데, 사는 곳이 사는 곳이라 구할 수가 없네요
2018.01.03 22:11
"루이스"의 "추리 소설"에 데셨다고 해서 이것도 인연인데 하며 (사실 "루이스"의 철자는 다를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Louise Penny의 The Murder Stone을 꼽아 봅니다. 참고로 The Murder Stone은 캐나다판 제목이고 미국판 제목은 A Rule Against Murder입니다.
2018.01.04 18:43
전혀 들어보지 못한 책, 도입부는 재미있군요.
2018.01.03 22:17
2018.01.03 22:28
2018.01.04 18:51
뒤라스의 태평양을 향한 댐 (The sea wall)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두번 읽기는 힘든 책이에요 이 책도.
2018.01.04 09:10
내 이름은 빨강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결말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했어요.
2018.01.04 18:59
Pamuk의 책은 두권밖에 안 읽었는 데 그렇게 아주 감정적으로 사로잡히진 않았었는데 빨강, 다음 읽을 책으로 주문했습니다.
2018.01.04 11:04
추리소설도 아니고 소설도 아닙니다만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 회상록 <My Early Life>의 마지막 문장은 정말 완벽합니다.
2018.01.04 22:33
'사람아, 아, 사람아'가 생각나네요. 다이허우잉.
2018.01.05 05:45
저도 little stranger의 끝이 참 좋았는데, 소설 처음의 yearning과 끝의 haunting이 서로 상관관계를 맺게 되는 점이 정말 절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의 끝이라는 것을 넘어서 마치 이야기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글은 얼마나 독자와 공명하고 있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천천히 무너져가는 것을 끝을 알면서도 유지해보려고 하는 것에 대한 슬픔과 연민과 공감은, 인생의 peak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느끼기 힘들지도 모를 것 같아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