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그냥 문득 기억이 떠올랐는데 떠오르다 말아 버려서 답답하네요. =ㅅ=


그러니까 그 시절이면 요즘과는 비교도 안 되게 외국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폭발하던 사회적 분위기 같은 게 있지 않았겠습니까.

내한 팝가수가 오프닝 무대 맡아준 국내 가수에게 립서비스로 한 마디 해 주는 칭찬에 막 국뽕이 솟아오르고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분위기가 되던 그 시절.


그때 외국의 유명 가수(?)들이 한국 가요를 리메이크한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컨셉의 앨범이 나왔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실체가 안 떠올라서요.

분명히 그 중 한 곡은 이거여서 방금 검색해서 찾았거든요.



신승훈의 '날 울리지 마'의 영어 버전인데... 거창하게 club mix 라고 적혀 있는 것에 비해 원곡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여성 보컬 목소리로 듣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의 고음 처리가 참 고색창연하면서 정겨워서 계속 듣게 됩니다. ㅋㅋㅋ



암튼 이걸 찾은 김에 좀 더 검색을 해보니 이런 글이 나왔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80&no=1474


보시다시피 출처가 디씨지만 불쾌해하실만한 표현이나 내용이 전혀 없는 글이니 걱정 마시고. ㅋㅋ


결론만 정리하자면 


이탈리아의 음악 산업 관계자가 한국에 들렀다가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듣고 꽂혀서 계약을 맺고 그 외에도 몇 곡의 한국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한 앨범을 현지와 홍콩(??)에서 발매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는 경향 신문 기사가 있었고, 그러고 1년 후에 '그 앨범'이 국내에서도 발매가 되었다는 겁니다.

근데 '그 앨범' 제작진을 보면 재키 무어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여성 보컬 외엔 100% 한국인들의 손으로 제작된 앨범이었고. 이탈리아 쪽에는 검색을 해봐도 해당 앨범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고. 그래서 정황상 아마도 김완선의 그 유명한 이모님의 홍보 전략 같은 게 아니었겠느냐... 라는 게 글의 내용인데요.



굉장히 타당한 분석이긴 합니다만.

이 노래를 유튜브로 검색해서 나오는 여러 영상들의 댓글들을 찾아보니 '오오 90년대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라는 외국인들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ㅅ=

그 중엔 중화권 닉을 쓰는 사람도 있고 영어로 된 닉을 쓰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 어쩌면 이탈리아와 홍콩에서 발매됐었다는 게 거짓말은 아닐 수도 있겠어요. 히트곡이 아니었을 뿐. ㅋ



음. 근데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저 앨범 말고 뭔가 김광석 노래라든가 좀 더 다양한 노래들을 별 의미 없이 외국 가수들이 부른 앨범도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그 쪽은 전혀 기억이 안 나요.

그래서 혹시 기억하는 분이 있지 않을까 궁금한 맘에 적어 보는 뻘글입니다만.

아마도 없으시겠죠. ㅋㅋ 그냥 저 앨범을 제가 왜곡해서 기억하는 듯.



 + 90년대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 국뽕 마케팅... 이야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우용여씨 딸 최연제씨 생각이 났지요.

 이 분의 인생 히트곡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이 수록된 앨범이 미국 브랜드를 단 일본 영화 '개인 교습'의 OST였는데, 당시 조지 마이클 빠돌이였던 저로서는 그 분의 노래가 들어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안 살 수가 없었거든요. '자랑스런 한국의 가수 최연제가 우주 대스타 조지 마이클과 작업했다!!'는 언플도 있었구요. 근데 앨범 사러 갔더니 앨범 표지에 붙어 있는 조지 마이클 사진이... 본인 솔로 앨범 '편견없이 들으세요 vol.1'의 표지에 붙어 있던 사진이 그대로 붙어 있고 조지 마이클이 불렀다는 수록곡 제목도 그 앨범 수록곡 중 한 곡과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앨범을 사와서 들어보니 뭐 다른 버전도 아니고 그냥 그 앨범 노래가 그대로 들어 있는 거였던... 그냥 조지 마이클의 기존 곡 하나를 사와서 넣어두고 언플용으로 써먹었던 거였죠. orz 



 이런 표지였던 것인데요.

 이 글 쓰면서 추가로 검색을 해 보니 최연제의 목소리가 들어간 이 듀엣곡 + 최연제의 솔로 버전은 국내 라이센스 앨범에만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만 발매된 공식 OST에는 최연제는 아예 참여를 안 했고 당연히 표지에 최연제 사진 조차 없다고. 그래서 확인을 해 보니


 http://yahoo.aleado.com/lot?auctionID=n288050937


 음... 뭡니까 정말. ㅋㅋㅋ 마케팅 나쁘고 국뽕 나빠요 정말. ㅋㅋㅋㅋㅋ



...으로 한밤에 뻘글은 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2
123182 남호연 개그맨이 뜨나봅니다 [1] catgotmy 2023.05.12 510
123181 녹수가 길동이 한테 [2] 가끔영화 2023.05.12 184
123180 검사와 피의자 [1] 왜냐하면 2023.05.12 239
123179 [웨이브바낭] 그래서 HBO 시리즈 버전 '이마 베프'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3.05.11 464
123178 '면도날', 애플티비+'유진 레비 여행 혐오자 -' [2] thoma 2023.05.11 303
123177 외로움에 대해 [3] catgotmy 2023.05.11 303
123176 재미로 해보는 여러분의 플래이 리스트는? [7] Kaffesaurus 2023.05.11 393
123175 프레임드 #426 [4] Lunagazer 2023.05.11 107
123174 넷플릭스 신작 비프 추천(온전히 이해받는 것에 대해) [6] 가봄 2023.05.11 534
123173 술 한잔 안마시고도 필름이 끊기는 신기한(아님) 무서운 경험말고 하늘 사진들 [12] soboo 2023.05.11 564
123172 바티칸 엑소시스트를 보고 [2] 라인하르트012 2023.05.10 309
123171 [영화바낭] 장만옥이 짱입니다. '이마 베프' 영화판 잡담 [4] 로이배티 2023.05.10 475
123170 짬짜면은 누가 처음 생각해냈을까요. [9] Lunagazer 2023.05.10 508
123169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읽었습니다 [9] Sonny 2023.05.10 354
123168 프레임드 #425 [2] Lunagazer 2023.05.10 97
123167 축구 이적설 나오는 것 보다가 [2] daviddain 2023.05.10 183
12316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23.05.10 675
123165 메시 아버지가 이적설 일축 daviddain 2023.05.09 166
123164 이번 주의 책 짧은 잡담. [8] thoma 2023.05.09 364
123163 프레임드 #424 [4] Lunagazer 2023.05.09 1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