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음식도 먹고 싶지 않네요

2020.05.01 18:53

산호초2010 조회 수:1107

멸치도 세어서 먹고 일부러 다이어트 샐러드 시켜먹고 그럴 때는 음식에 한이 맺혔는데,,,,


지금은 지금은,,,, 아무 음식도 목으로 넘어가지 않아요.


그래도 비염약도 먹어야 하고-감기 아니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니까요- 뭔가 먹어야 하니까

샌드위치에 과일쥬스 사서 한끼 먹고 약먹었어요.



덕분에 살빠져서 영원히 못입을거 같아서 버려야 되나 씁쓸하게 바라보던

내가 좋아하는 예쁜 원피스들 한번 입어보는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뱃살 때문에 그 때 허리선 날씬하게 빠진 원피스 한 장 사려고 멀고 먼 지하철역 상가까지

찾아가고 그랬는데 그 옷들 사이즈 바꿔서 다 사야되나 싶거든요.


솔직히 이런 날은 며칠 안가고 또 뱃살이 돌아오겠죠. 남들은 다그래도 난 언제까지나

이 몸매 유지할거라던 오만함을 버리는게 쉽지가 않았아요.


사실은,,,, 2개월간 있던 직장이 너무나 떠나기가 싫어서,,,,

참 웃기죠. 거기에 더 있었으면 어떤 마음고생 몸고생,,,고생고생했을지 모르지만

지난 10여년간 있었던 직장중에서 손에 꼽힐만큼 동료들이 참좋았어요.


뭐, 저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2개월이지만 일했고 끝나고나서는 고맙다고 꽃까지 받았네요.


음,,,,,, 솔직히 배부른 투정이에요. 지금 줄도산하는 회사들과 자영업자들은 절대로

나처럼 투정부리지 못해요. 그 사람들은 목숨이 넘어가고 있으니까요.



그 직장 떠나는게 너무나 너무나 떠니기가 싫었어요. 단 몇 개월이라도 더 거기 있고 싶었어요.

어떤 곳은 1년 계약이라도 출옥날짜 기다리듯 떠나고 싶었는데



통장에 오히려 단돈 만원도 없던 시절에는 먹고 살아야 하니까 새벽 5시에도 꼬박꼬박 일어나서

통근 4시간은 되던 직장도 가열차게 다니고 우울한 틈도 없이 일에 쫓겨 살았는데


그래도 버틸 돈도 있고,,,,아무리 이 업계에서 이제 퇴물 취급은 당해도 그래도 어디선가

아마도 올해안에 최악이라도 2~3개월은 더 써줄거에요. 더 운이 좋으면 6개월, 그 안에 상여금까지 받기도 하죠.

작년에도 그 정도 운은 있었는데요. 그리고 그 2~3개월도 금전적인 대우는

일하는 시간대비 꽤나 후한 편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세월아 네월아 누워서 빈둥빈둥거리고 있죠.


그런데 목에 음식이 안넘어가게 우울하네요. 퇴근하는 그 시간까지 일을 붙잡고 복직하는 사람한테

인수인계해준다고 바빴을 때는 참 열심히 먹었는데요.


떠나면서 내가 언젠가 일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뜻대로 안되겠죠.


-아, 그리고 일하면서 나 직장에서 지금 일하고 잘 지내고 있고 전염병 기간에 건강하냐고

  오랫동안 연락안했던 사람들한테 연락했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문자 하나 안보낸 사람들이

  그렇게 진정성있고 반갑게 문자라도 나한테 연락줘서 놀라웠어요. 진심 사람들한테 고맙더군요.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하다고 징징되는 것처럼 짜증나는게 없다는거 잘 아는데

  지금 목으로 넘어가는건 안정제와 술뿐인데 술은 내일이 마침 임플란트를 드디어 심는 날이라서

  속도 안좋지만 못마시네요.


- 이런 얘기보다는 역시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가 좋은데 "빅 리틀 라이즈"말고도 다른걸 보고

   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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