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9 18:01
뭐..어디선가는 저도 꼰대로 불리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래 동호회에서 봉변당하신 분 글을 읽다보니 며칠전의 일이 떠올랐어요.
구기 종목중에 아주 비인기 종목인 스쿼시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판에 발을 담궜고.. 사실 다른 운동은 쳐다도 보지 않는 무관심 종자가 스쿼시만은 집에서 꽤 먼 센타까지 나가서 꼬박 꼬박 운동을 해요.
한 2-3년 열심히 치다가.. 또 2년 쉬고.. 조금 여유가 생겼길래 다시 시작한지 두달 정도 됐는데.. 이게 좀 웃긴단 말이죠.
그냥 운동하러 간건데.. 기존에 치던 사람들끼리 텃세가 좀 보입니다. 호구조사야 할 필요도 없지만.. 그냥 눈인사만 하고 게임하고 말 한번 섞지 않아요. 거기다가 게임에서 제가 이기기라도 하면 분위기기 험악해집니다. 겉으로는 내색을 잘 안하는데 기분 나쁜게 티가 난다고 할까요? 한번은.. 저 사람 참 별로다 싶은 아재 하나가 형씨 어쩌고.. 하면서 그렇게 치면 안된다고 충고를 해주더군요. 물론 자기가 진 다음에요.
스쿼시가 경쟁적인 운동이기도 하고.. 어디서 굴러온 말뼈다귀도 아닌.. 미쉐린 타이어같은 인간이 맘에 안들게 플레이를 하면 저라도 기분이 썩 좋지 않겠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건 참 신기하더군요. 하도 희한하다 싶어서 저분 연세가 얼마나 되냐고 했더니.. 뵈는 것과는 달리 저보다는 많더군요. 그래서 그냥 아...그러고 말았습니다.(물론 적었어도 아...그러고 말았..을거지만..)
환갑 넘은 분도 계시고..(이분도 지면 아주 털이 바짝 서시는 느낌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게임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제가 치는 시간대에 사람들이 빠지는 걸 보면 이게 말로만 듣던 센터내 왕따인가 싶기도 해요. 이렇게 된거.. 다 쫓아내고 혼자서 벽치기나 할까 봐요. 하하하.
꼰대질 하는 인간들 오늘 밤에 급성 장염이나 몽땅 걸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2018.07.19 18:03
2018.07.20 16:30
혼밥, 혼술, 혼영화는 종종 하는데 운동은 혼자 못하겠더라구요. 애정이 부족해서 인듯.
2018.07.22 00:35
2018.07.19 18:34
요즘 생활스포츠중에 그렇게 탁구 텃세가 심하다고 하대요.
예전엔 배드민턴이었는데 탁구가 그걸 앞섰다고.
2018.07.20 08:48
동사무소에 탁구강습이 있어서 좀 알아봤다가 포기했던 이유가 텃세였어요.
2018.07.20 16:30
아파트 탁구동호회 분들이랑 말을 섞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빨이 안들어가는 단단한 조직력이 느껴졌습니다.
2018.07.19 20:58
2018.07.20 16:31
스쿼시 고수중에도 그런 분들이 많은데.. 꼭 어중간한 사람들이 티를 낸단 말이죠.
2018.07.19 21:00
나참 진 주제에,제자한테 진 스승 같이
2018.07.20 16:32
니까짓거.. 내가 진짜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이길 수 있거든..이라는 필사의 웅변으로 느껴졌습니다.
2018.07.20 16:33
그렇기 때문에 이기면 또 그 재미가 쏠쏠하긴 합니다. 울화통이 터지는데 티는 못내겠고..울그락 불그락 하는 거.. 꽤 재미있는 저는 악취미..
반대로 지면 그러려니 하고 말아서 큰 데미지도 안받고 말이죠.
2018.07.20 09:22
하 게임 참 조까치 하네 ==> 게임을 정말 잘하시는군요! 이런거죠. ㅋ
2018.07.20 16:33
언해력이 대단하시네요.
하루키가 그래서 혼자 달리는 운동을 택했다고 했던가요 수영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