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23:39
오늘 밤 12시 35분 EBS1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입니다.
EBS가 버림받은 아이들에 관한 영화를 방송하기로 결심했는지 지난 주엔 엄마한테 버림받은 아이들에 관한 영화였고
이번 주엔 아빠한테 버림받은 아이에 관한 영화네요.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입니다.
이 영화도 그새 내용은 많이 잊어버리고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갔던 장면 정도만 기억나는데...
오늘 다시 이 영화 보면서 왜 가슴이 아팠는지 기억을 되살려봐야겠네요.
듀게에서는 많이들 보셨을 것 같은데 혹시 아직 못 보신 분이나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분이 계시면 같이 봐요.
자전거 노래 한 곡~
Tom Waits - Broken Bicycles
2018.10.20 02:45
2018.10.20 12:55
이 영화 참 좋았어요 특히 색감이.
2018.10.21 00:39
아, 그랬나요?? 그 소년이 빨간 옷을 많이 입었다는 건 기억나는데...
지금 듣고 있는 노래 몇 곡~
Sarah Vaughan - Thanks for the Ride
Sarah Vaughan - Slowly
2018.10.21 01:18
2018.10.21 12:56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면 별로 살고 싶지 않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든 어른이든...
어릴 때는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가 더 깊을 것 같고..
Sarah Vaughan - I'm Lost
Sarah Vaughan - Love Me
2018.10.22 02:12
2018.10.22 19:22
버텨야 한다면 좀 덜 힘들게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Sarah Vaughan - Speak Low
Sarah Vaughan - Day by Day
오늘 이상하게 피곤하고 영화 보기 전부터 눈이 감겼는데 영화 시작하고 40분쯤 됐을 때 눈물 한 방울 흘리는 바람에 잠이 깼네요.
러닝타임 87분으로 짧게 만들어 주신 다르덴 감독님 덕분에 마의 2시 벽을 넘지 않아도 되었고... 애국가도 일찍 듣고...
(근데 EBS 애국가 영상이 그새 바뀌었네요. 전에 봤던 영상이 더 멋졌는데...)
예전에 이 영화 봤을 때 결말을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 좀 의아했는데... 요즘 머리가 더 단순해졌는지 다르덴 감독님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아마도 사람은 한 대 맞으면 한 대 치고 싶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아빠한테 한 대 세게 맞으니 야구방망이 한 번 세게 휘두르게 되고, 야구방망이에 한 번 세게 맞은 애는 돌멩이 한 번 세게 던지게 되고...
홧김에 야구방망이 한 번 잘못 휘두르고 놀란 가슴이나 홧김에 돌멩이 한 번 잘못 던지고 놀란 가슴이나 그게 그거니 이해해 줘라
뭐 그런 말인가 싶기도 하고... ^^
어쨌든 야구방망이 한 번 휘두른 후 마약쟁이 형도 도망가고 무책임한 아빠는 다시 한 번 애를 내팽개치니 아이가 그제서야 진실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차분해지는군요. 상처가 되는 진실을 받아들이기는 참 힘들죠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상처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든, 다른 사람에게든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왜 영화 제목을 <자전거 탄 소년>으로 했을까, 이 소년의 아이덴티티가 자전거와 무슨 상관이 있나 생각해 보다가
아버지는 이 소년의 자전거를 팔았고(버렸고), 그 아줌마는 이 소년의 자전거를 다시 찾아줬다는 데서 자전거는 이 소년을 비유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마약쟁이 형의 일당은 자꾸 그 자전거를 도둑질하려고 하고 (그 소년을 훔쳐가려고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세워서 타고 아줌마한테 돌아가는 걸 보니 자전거가 영화에서 이런 저런 암시를
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소재인 것 같긴 해요.
이 아줌마가 애인과 아이 둘 중에서 아이를 택하겠다고 서슴없이 말했을 때 좀 감동이었는데... 이 아이가 아버지한테서 어떻게
버림받았는지를 옆에서 똑똑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애인을 택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건 그 아이에게 한 번 더 버림받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