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이야기로 후끈해 지는 건 듀게가 활성화 되는거니까 좋은데,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딱지 붙이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넌 국힘 서포터야, 쁘락치야, 지지자야(국힘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집단일 수도 있고요).


당신의 주장은 XX하기 때문에 결국 국힘에게 도움이 된다, 고 주장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는 토론이죠. 주장이 있고, 거기에 대한 근거도 있고. 그 말을 들은 상대방도 비록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의 근거가 왜 틀렸는지 반박을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것과 '그러니까 넌 국힘 지지자야', 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순간부터는 이제 최소한의 논리를 기반으로 한 의견 교환은 없어지고, 그냥 서로 욕하고 비난하는 거 밖에 남는 게 없죠. 


사실 그 사람이 국힘 잘 되라고 그 이야기를 한 게 아닌데, 국힘 '지지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물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주장이 국힘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지지자, 쁘락치 이런 용어는 그런 효과만을 평가하는 용어가 아니잖아요. 이건 그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의도 자체를 공격하는 용어죠. 그리고 이 용어를 쓴다는 건, 사실상 앞으로 '니가 하는 어떤 이야기도 국힘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이기에, 소통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고요. 


이런 말들이 게시판을 척박하게 만드는 것 말고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1
122945 사네가 마네한테 했던 말은 daviddain 2023.04.16 202
122944 코인은 더러운 돈이 아닌가 catgotmy 2023.04.16 252
122943 고급지려는 노력 [4] 예상수 2023.04.16 436
122942 블랙핑크@코첼라2023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3.04.16 636
122941 프레임드 #401 [2] Lunagazer 2023.04.16 113
122940 토트넘 졌군요 [3] daviddain 2023.04.16 204
122939 2014.04.16 [4] 예상수 2023.04.16 194
122938 HBO Max를 Max 리브랜딩 [6] theforce 2023.04.15 398
122937 [넷플릭스바낭] 마이클 마이어스는 뛰지 않아요. '할로윈 킬즈' 잡담 [4] 로이배티 2023.04.15 396
122936 술에 대해 [1] catgotmy 2023.04.15 234
122935 노력의 연비, 노력의 엔진 [1] 여은성 2023.04.15 324
122934 프레임드 #400 [2] Lunagazer 2023.04.15 94
122933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을 읽고 [2] Sonny 2023.04.15 230
122932 레트로튠 - 푸른 바다의 나디아 테마 [9] theforce 2023.04.15 275
122931 존윅 4를 보고 [1] 라인하르트012 2023.04.15 314
122930 일 못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 예상수 2023.04.15 351
122929 회사 생활 [3] 메피스토 2023.04.15 387
122928 [넷플릭스바낭] 잘 만든 계몽 스릴러 '왓쳐'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4.14 553
122927 갈티에 건은 커지네요/메시 루이 비통 광고 [5] daviddain 2023.04.14 326
122926 프레임드 #399 [4] Lunagazer 2023.04.14 1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