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선거 이야기 1도 없으니 잘못 클릭하신 분들은 스킵하세요.

도배를 피해서 내일에나 올릴까 했는데 선거 특수라 글 리젠량이 많은거 같아 그냥 올려 봅니다.

내일즘 되면 이런 글에 다들 더더욱 관심이 없을거 같기도 하고


1. 

 그 정당 지지자이신듯한 분이 어제 저 아래 댓글로 남긴 질문인데


 요즘 시국과 상관 없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민이 많이 되어썩 문제입니다. 

 하여간 지금 대선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니 알아서 스킵하세요~

 저 질문에 담긴 PC하지 못한 뇌앙스와도 전혀 상관 없는 글입니다. 뭐 이제 그냥 그런가 보다 해요. 


 하여간 이 글의 키워드는 미시적인 중국 상황입니다.


 게시판에도 썼지만 잠시나마 해외 백신접종 입국자 격리 면제가 있던 지난 가을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주욱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데요. 

 일단 장기계약건 다 마무리 하고 다 정리한 뒤에 스태프를 포함한 인적 네트워크와 필수자금 조금 남겨 놓고 거의 정리해 싸서 들어왔습니다. 

 현지 스태프들은 사업체를 진작에 조합형태로 전환하여 자기들끼리 알아서 먹고 살 수 있도록 해놨구요. 

 

 일단 지난해부터 진작에 중국 사업+생활을 정리하는걸 심각히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현금을 쏟아 붓고 있는 분야에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투자 프로젝트에 조인되어 제법 안정적인 편이었습니다. 

 2014년경부터 밭을 갈던 프로젝트였는데 중국 지방정부 주도의 사업 특성상 2~3년 단위로 지역의 수뇌가 교체되며 해마다 위기가 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아무도 못 건드리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던 편이었습니다. 그러니 사업상 문제 때문에 정리하려는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2020년 3월경이었나? 중국은 갑자기 방역을 이유로 모든 외국인의 비자 효력을 중지 시켜 버렸습니다.

 해외에 나와 있던 모든 외국인들은 중국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어진 겁니다.  저 역시 제3국 출장 등의 이유로 중국에 안 들어가 있던 상태여서 꼼짝 없이 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당시 2월경만 해도 상당수 국가에서 중국발 입국자의 입경을 통제하는 것에 발끈하던 중국 정부가 내로남불을 한거죠.

특히 한국은 정치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입국자를 통제하지 전혀 않았습니다.

이 나라는 정말 믿을 수가 없는 나라구나! 새삼 깨닫던 순간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2020년 9월 말 가까스로 중국에 들어갈 수 있었고 들어가서 반년 동안 철수와 잔류를 두고 계속 저울질 하고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1년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전 중국을 휩쓰는 애국주의 물결을 접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탈정치화된 상해에서도 피부로 느낄만큼 무서운 기세였는데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상황과 맞물리면서 

온 나라가 미처 돌아가는 느낌이더군요.


뉴스에 나오지 않는 중국 경제상황 하나 알려 드립니다.

중국에 부실기업이 많다는건 아시는 분은 잘 아실겁니다. 헝다 그룹사태는 빙산의 일각이죠.

수 많은 부동산 관련 부실기업(개발사,금융, 건설사 등등) 들의 부실 규모가 눈 덩이처럼 커지는데도 눈썹 하나 까닥 않하던 중국 정부에서

최근들어 그 기업들을 하나 하나씩 헐값으로 인수하고 국영화 하고 있습니다.  고용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국영화 하는 과정이 매우 폭력적입니다.  그냥 큰 문제 없던 기업들도 대출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거나 금융지원을 끊어버려 부도를 나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거에요.

거칠고 다소 과장되게 평가하자면 일시적인 일국 사회주의 체제로 돌아가도 문제가 없는 상태로 만들고 있는거죠.

기타 관심 있는 분들은 중국거시경제 흐름정도는 KBS 라디오 홍사훈 기자가 다룬 내용들 참조 하시면 됩니다.


지인 피셜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완전한 탈코로나 시점을 빨라야 2023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라는거죠.

즉, 내년 하반기까지는 현재의 쇄국 상태를 유지한다는 거에요.  수출입에 따른 물자만 풀고 사람의 이동은 제한 한다는 겁니다.

중국 단체여행객을 염두해 두고 사업플랜을 짠 한국기업인들은 이미 망했지만 앞으로도 더 망한다는거에요. 

특히 원희룡이 지사시절 제주도를 중국 친화형 관광개발하던건 대부분 매몰 비용이 될 것입니다.

방역전문가들도 이구동성  코로나 사태는 결국 중화권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막는게 불가능한 오미크론의 특성 때문이죠. 

홍콩은 한국처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 본토 역시 비록 적은 수지만 수개월째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만약 본격 일상복귀 정책으로 전환한다면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수십 수백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게 될거에요.

그 상태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중국은 그냥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때까지 계속 문을 닫아 걸고 대외적인 고강도 방역을 계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혹시 중국 해경이 최근 해군에 통합된거 아시나요? 

중국은 군부가 가장 힘이 쎈 나라입니다. 공산당보다 쎈게 군부에요. 

하지만 경찰조직(공안)은 겉으로 보아 상당히 대등한 관계처럼 보이고 독립적인 모습이었는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해경이 해군으로 흡수 되버렸습니다.  

저는 이걸 중국 해군이기존의 해경을 연안 방어에 집중하게 하고 날로 커져 가는 국제적인 해양충돌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해석합니다.

남중국해에서 일본 그리고 동남아 여러 나라와 시비가 붙는 것에 대만과도 결국 해상에서 결판이 날거에요.  


뭐 이거 그냥 중국에 체류하는데 자꾸 쎄~한 느낌적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중국의 친한 친구들에게는 솔직하게 말하고 5년 뒤에 보자~ 혹시 그 전에 보고 싶으면 한국에 놀러 와라~ 했고

그냥 비지니스 관계인 사람들에게는 안식년을 갖겠다 내년에 보자 하고 왔어요. 

듣자하니 상당수 기업들이 현지 사무소를 축소하거나 해소하고 있다는 군요. 

일단 현지 체류하는 주재원들이 2년 가까이 귀국도 못하고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불만이 쌓이는 대다가

중국 내수시장의 배타성이 중국 정부 정책과 맞물려 점점 강해지는 추세와 상관이 있을겁니다.

아마 추세는 제조업체 공장만 남고 상당수가 철수할 가능성이 높을듯 합니다.


여하간 이런 사정으로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이 드니 잘 먹던 중국 음식도 자꾸 부대끼고; 점점 체력이 벅차네요.

30대 중반에는 고수도 씹어 먹을 정도로 잘 적응 되더니….역시 뭐든 체력이 중요한거 같아요. 


작년 상반기에 중국의 어떤 지방에서 진행했던 국제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하며 알게된 20대 중후반의 학생들이 있어요. 

대부분 석사과정 이상의 청년 예술가들인데 어쩌다 보니 핵심 스테프는 모두 다 여성이었어요;; 

참여한 청년 예술가들도 90% 이상이 여성이었습니다.

아마 살면서 다시 또 올거 같지 않는 원 없이 신나게 재미 있게 일을 해본 경험이었던거 같아요. 

사실 요거 때문에 막판에 철수 하지 말까 많이 흔들렸습니다. 반응도 좋았고 평가도 좋고 해서 또 다시 하자면 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젊은 여성청년예술가들이 너무 너무 후진 중국문화 시스템 속에서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사실 제가 그들의 바람막이 방파제 역할 -_-;) 

그런 아수라장에서 한번은 운이 좋았던거지 외국인 노동자 주제에 그 운이 더 따라 줄거 같지는 않더군요.


당장에 은행 계좌에 들어 오는 돈보다 삶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그 무엇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것이 제 개인적 특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19년전 처음 상해에서 시작했을때보다 객지 생활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결론은 혹시 외국에 나가살려면 젊을때 가세요 ^^;



2.

우연히 접하게 된 심바이오틱 김보영씨의 인터뷰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경이롭게 느껴졌는데

이분은 외국 유학중에 알게된 (현재의 남편) 로봇공학자와 함께 귀국하여 강원도 평창에서 로봇농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10년을 맨땅에 헤딩하며 기술개발을 하였고 그 동안 대기업 투자에 대한 유혹이 컸을텐데 

전혀 한눈 팔지 않고 자력으로 특허 취득과 시제품 생산까지 밀어부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심 있는 분들은 검색을 해보세요)


스타트업을 해보시거나 조금의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투자유치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이라는거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김보영씨가 투자를 거부하고 농촌의 온갖 허드렛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버틴 이유가 무슨 소설 같더군요.

대기업의 기술탈취에 대한 우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농부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 이 일을 했고 그러려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로봇을 공급해야 해서

투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행히 특허가 진행되며 정부의 공공투자를 받게 되신거 같아요.

보스턴 다이나믹 이런데서 개발한 로봇은 대부분 대량생산이나 대규모 수익을 기대하는 용도로 개발되어 

단가도 비싸지만 한국 산지에서는 거의 무쓸모하고 또 크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아무도 개발하지 않던 분야라 이런 소설같은 일이 가능했던거 같은데

소설이 현실화 되려면 소설 주인공이 실재하는 인물이어요 하죠. 그렇게 소설 찢고 나타난 분!


시골에서 아직도 농업을 하는 친지 분들이 게십니다.

대부분 연로하셔서 이제는 직접 농사는 꿈도 못 꾸시고 (텃밭 수준이 아니라 기업농 수준)

일손은 점점 구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대부분의 논밭을 임대를 주고 그 임대료로 쌀 소출의 일부를 받거나 조금의 현금을 받는게 전부라고 하십니다.

새롭게 땅을 개간하고 고수익 농작물 투자를 하는건 대부분 외지에서 온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인데

어떤 상황이건 절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해서 기계화 자동화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넓은 평지에서 농사를 하는 경우는 나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산지가 너무 많아서;;  산지 농업을 하는 농민들은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기계화 자동화도 안되고 산지에서 일손은 더욱더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한국 산지랑 농업에 맞는 농사로봇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와!

발상이 너무 착하지 않아요?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군요. 

그 열정도 놀랍고 실력도 부럽고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계속 좋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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