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댄스에서 공개되었던 세바스찬 스탠, 데이지 에드거 존스의 Fresh는

대충의 플롯을 처음 접했을 때에(멀끔하게 생긴 새 남친의 인육 취향!) 들었던 생각이

Fresh가 아니라 Flesh여야 하는 것 아닌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왜 Fresh인지 알겠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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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배송! 로켓프레시!)


포스터만 봐도 무난한 취향의 영화는 아닌 이 영화가 얼마전 디즈니플러스에 올라왔습니다!

VOD를 기다리던 영화이긴 한데 디즈니플러스라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미국 내 hulu 배급이라서일까요)


아래의 영화 내용은.. (대부분의 영화소개글에서 소개되는 정도 외의) 스포일러는 되도록 피하겠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노아(데이지 에드거 존스)는 짝을 찾아 틴더류의 어플을 동원해서 헤메는 외로운 도시의 여인1 입니다.

요새야 데이트 어플 통해서 결혼한 사람도 있고.. 마냥 그런 만남을 비하할 건 아니지만

불특정다수를 필터링 없이 만나게 되는 그런 경로에서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똥밟은" 첫데이트나

뜬금 성기(!) 사진을 보내는 변태를 만난다고 해도 이상할 건 아니죠.


여튼 그런 부질없는 짝찾기에 지쳐가던 어느날

마트 야채코너 옆에서 멀끔하게 생긴 남자(스티브)가 갑자기 말을 걸고 관심을 보입니다.

(삐이익.. 안좋은 플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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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평범함"을 적극적으로 코디하려고 해도 미모가 새어나오는 이 잉글랜드 여배우가 밤낮없이 소개팅 어플을 헤메며 짝을 찾고 다니는 설정이라는 거죠..허허..)


그러면서 번호까지 따간 그 남자와 얼마 뒤 데이트를 하게 되고 본인을 성형외과 레지던트라고 소개한 그 잘생긴 남성에게 노아는 푹 빠지게 됩니다.

그러다 교외로 같이 놀러가자는 스티브의 이야기(삐이익! x2)에 이끌려 차를 타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삐이익!! x10) 외곽의 스티브 집에 가게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스티브가 권하는 칵테일을 한잔.. (삐이익! x1000)


이후로는... 장르팬이라면 안봐도 블루레이로 그려질법한 전개죠ㅎ


그렇지만 이야기가 마냥 "호스텔"같은 류의 잔혹극으로만 이어질까요?

이야기 전개나 디테일들에서 느껴지지만 이 영화는 여성 감독이 이야기하는, 여성의 시선으로 본 남녀관계에 대한 다양한 은유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각종 위트있는 표현이나 묘사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배우들도 훌륭한데,

특히 멀끔하게 잘생긴 윈터솔져 청년은

한니발 렉터만한 고급진 테이스트의 미식가 분위기는 아니지만

섬뜩한 싸이코패스 역할을 찰떡같이 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플래그 클리셰를 무시하고 결국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주인공과 대비되어서,

사망플래그가 뭔지 정확히 아는 1인 때문에도 웃기더군요ㅎ (존재감은 거의 없지만 나름의 반전!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ㅎ)


막 유쾌한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끔찍하다기보다는 재기발랄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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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감독인 미미 케이브는 이번이 장편영화감독으로서는 데뷔인 듯 하고,

개인 싸이트로 가면 그간의 아티스트스러운(?)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습니다.

http://www.mimi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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