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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팩토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는 오하이오 주 데이튼 시의 한 공장에서의 노사분규를 가까이서 지켜다 봅니다. 그 동네 제너럴 모터스 사 공장이 2008년에 문을 닫은 지 몇 년 후에 한 중국 기업의 자동차 유리 생산 공장으로써 탈바꿈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다들 상당한 기대와 희망에 부풀었지만, 곧 여러 문제들에 부닥치게 되면서 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불만은 쌓여만 갔지요. 어느 정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다큐멘터리는 지금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 변화에 뼈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이를 보다 보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참고로, 다큐멘터리 속 이야기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중인데, 다큐멘터리의 결말을 고려하면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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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o Beach]

 [Futuro Beach]의 초반부는 브라질의 한 해변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 동네에서 인명구조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도나토는 한 갑작스러운 비극을 계기로 독일인 여행자 콘라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국 그는 콘라드와 함께 베를린으로 떠나고 영화는 이로 인한 심적 갈등들을 차분하고 건조하게 그려나갑니다. 그러니 보는 동안 간간히 답답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절제력 있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아트하우스 영화로서 본 작품은 꽤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편이고, 그러니 퀴어 영화들에 관심 많으시다면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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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우리들]의 감독 윤가은의 차기작 [우리집]은 전작보다 상대적으로 밝은 영화입니다. 전작과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햇살 쨍쨍한 여름날 일상 분위기로 가득하지만, 가끔 상당히 아찔하기도 한 [우리들]에 비하면 비교적 온화한 인상을 주더군요. 물론 영화 속 어린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당면한 상황들을 해결하려고 절박하게 애쓰는 걸 보면 안쓰러움과 걱정이 절로 들긴 하지만, [우리들]보다 더 편히 볼 수 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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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함의 무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찬란함의 무덤]을 보는 동안 전 간간히 어리둥절해 하곤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의 전작 [엉클 분미]가 그랬듯이 영화는 느긋한 분위기 아래에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선을 서서히 흐려놓는데, 그 결과물에는 은근한 흥미와 매력이 있습니다. [엉클 분미]를 좋아하셨다면 본 영화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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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개봉당시 놓쳤던 정지우의 [4등]을 뒤늦게 블루레이로 감상했습니다. 여러 좋은 평들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보기 전에 기대가 상당했는데, 영화는 잘 만든 공익 영화가 어떤 것인지를 아주 확실하게 보여 주더군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캐릭터와 이야기는 생각보다 입체적인 가운데, 그 와중에서 영화는 중심 소재를 통해 여러 시적 순간들을 자아내곤 하고, 그러기 때문에 결말은 덤덤해도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6년에 개봉했었을 때 봤으면 망설임 없이 그해의 한국영화들 중 하나로 뽑았을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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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정지우의 신작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인적으로 2%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평탄한 캐릭터와 간간히 작위적인 구석들이 보이는 이야기 때문에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거든요. 참고로, 본 영화를 보기 직전에 정지우의 전작 [4등]을 무척 잘 봤는데, 그 영화를 대신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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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벌새]를 보고 나서 떠오르는 건 작년에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를 처음 봤을 때였습니다. 그 영화를 봤을 때처럼, [벌새]를 보는 동안 저는 처음엔 왜 그리 평론가들이 열광했는지에 대해 어리둥절하다가 어느 새 주인공의 일상에 푹 몰입되는 제 자신을 발견했고, 그러다가 마지막 30분 동안 나오는 여러 감정적 순간들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단언컨대, 올해의 한국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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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러브]

 넷플릭스 영화 [폴링 인 러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기 그지없지만 생각보다 꽤 성실한 기성품입니다. 우연히 뉴질랜드 한 시골마을의 허름한 여관을 갖게 된 우리의 여주인공은, 처음엔 그 여관을 빨리 보수하고 나서 팔고 떠날 작정이었지만, 당연히 그 동네에 정을 붙이게 될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날 때부터 티격태격해온 남주인공과 가까워지게 되지요. 시작부터 결말이 뻔히 보이긴 하지만, 시간 때우기 용으로 썩 괜찮은 편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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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티타임]

 로저 미첼의 다큐멘터리 영화 [여배우들의 티타임]은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조운 플로라이트, 그리고 아일린 앳킨스를 한 장소에 모아놓고 이들 간의 대화를 지켜봅니다. 네 명 모두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는 원로배우들이니 이들 다 할 얘기가 많고, 덕분에 상영시간 80여분은 금세 지나갑니다. 사실 너무 좀 짧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쏠쏠한 재미가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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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 오브 마인]

 [앤젤 오브 마인]은 2008년 프랑스 영화 [Mark of an Angel]의 리메이크 작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리지는 우연히 한 어린 소녀를 만난 후 어떤 사적 이유로 인해 그 소녀에게 집착하게 되는데, 당연히 영화는 그 소녀의 어머니와 리지 간의 커져만 가는 갈등을 통해 긴장감을 높여갑니다. 결말을 너무 좀 편하게 맺긴 했지만, 노미 라파스를 비롯한 좋은 출연진들 덕분에 어느 정도 잘 봤으니 살짝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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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두 번째 이야기]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전편에 비하면 재미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처음 2시간은 생각보다 잘 흘러갔지만 마지막 50분 동안에는 슬슬 피곤해지더군요. 전반적으로 괜찮게 봤지만 기대를 좀 낮추고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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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몬스터]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의 감독 브라이언 버티노가 만든 [더 몬스터]의 설정은 매우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여주인공과 그녀의 딸이 밤에 홀로 외딴 곳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갑작스러운 일로 발이 묶이게 되는데, 그 주변에서 뭔가가 그들을 노리고 있는 것 같지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영화는 성실하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여러 효과적인 순간들을 제공하는데, 결과물은 생각보다 많이 알찬 편이고, 전 본 영화를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보다 더 좋게 봤습니다. 소박하지만 할 만큼 하는 좋은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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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멜로디]

 인도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는 꽤 재미있는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간간히 작위적이고 어이없지만, 영화는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균형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는 가운데, 발리우드 기성품답게 노래들도 간간히 나오지요. 설정과 캐릭터를 더 막 밀고 갔다면 좋았겠지만, 보는 동안 자주 낄낄거렸다는 건 인정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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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firmation]

 [The Confirmation]를 보는 동안 주연배우인 클라이브 오웬이 정말 적절하게 캐스팅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특유의 침울하고 무뚝뚝한 분위기를 과시 없이 풍기면서 그는 여러 모로 문제 많은 주인공을 덤덤하게 연기하는데, 영화는 주인공과 그의 어린 아들이 주말 동안 겪는 여러 일들을 통해 소소한 웃음과 감동을 자아냅니다. 오웬을 둘러싼 출연배우들도 든든하기 그지없는데, 본 영화와 제프 니콜스의 [미드나잇 스페셜] 이후로 [그것]에 출연하게 된 제이든 리버허를 보면 애들 정말 빨리 자란다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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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enom]

 [The Phenom]은 스포츠 드라마이지만 경기보다는 심리 묘사에 건조하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호퍼 깁슨은 실력이 상당한 메이저리그 신인투수인데, 최근에 슬럼프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게 되고, 그런 동안 영화는 그의 과거를 찬찬히 들여다보지요. 영화의 주 재미는 주연배우 조니 시먼스의 성실한 연기를 다른 두 출연 배우들이 잘 뒷받침해 주는 것에서 나오는데, 사려 깊은 스포츠 정신과 의사를 맡은 폴 지아매티도 좋지만 주인공의 진짜 형편없는 아버지를 연기한 이든 호크도 인상적입니다. 제 기억 상으론 그가 이 정도로 험악하고 밉살스러운 적이 없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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