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augustvirgin02.jpg


[어거스트 버진]

 스페인 영화 [어거스트 버진]은 이야기는 꽤 단순한 편입니다. 여름날 마드리드 시를 배경으로 영화는 한 젊은 여성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담담히 지켜다 보는데, 그 결과물은 좀 얄팍하지만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가더군요. 이야기와 캐릭터에 좀 더 살을 붙였으면 좋았겠지만,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1/2)



theblindmanwhodidnotwanttoseetitanic04.j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핀란드 영화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의 주인공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신체마비뿐만 아니라 시력 상실로 인해 매일이 힘든 사람입니다. 그나마 온라인 채팅을 통해 사귀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어느 날 그녀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그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외출을 시도하게 되지요. 당연히 그는 곧 여러 난관을 겪게 되고, 영화는 관객들의 시야를 적절히 한정시키면서 그에게 상당한 감정몰입을 유도하게 됩니다. 참고로,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지경을 생각하면 더더욱 와 닿을 수밖에 없더군요.  (***1/2)





afterlove03.jpg


[사랑 후의 두 여자]

 영국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의 주인공 메리는 파키스탄 출신 남편과 오랫동안 부부로 살아온 중년 여성입니다. 오래 전에 그를 위해 종교까지 바꿀 정도로 그녀는 그에게 오랫동안 헌신했지만, 그가 죽고 나서야 그에게 프랑스인 정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나중에 그녀가 그 여자에게 접근하면서 상황은 당연히 복잡해져만 가지만, 영화는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 아래서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고, 얼마 전 본 영화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안나 스캔런의 연기도 든든합니다. 전반적으로 담백하지만 상당한 여운이 남는 좋은 소품입니다. (***1/2)





moonshot03.jpg


[문샷]

 [문샷]의 배경은 화성뿐만 아니라 달 여행이 가능한 근미래 세계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월트는 우연히 만난 한 젊은 여성에게 반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다음 날 화성으로 가게 되자, 그도 나중에 다음 화성행 우주선에 몰래 탑승하게 됩니다. 영화의 중반부는 어쩌다가 그와 공범이 된 다른 젊은 여성 소피와 그가 티격태격하는 것에 집중하는데, 이에 따른 이야기 전개와 결말은 꽤나 식상하기 그지없습니다. 출연배우들이야 할 만큼 하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밋밋하기 그지없으니 많이 실망스럽더군요. (**)





apollo-10-half-a-space-age-childhood-04.


[아폴로 10 1/2: 스페이스 에이지 어드벤처]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 온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애니메이션 영화 [아폴로 10 1/2: 스페이스 에이지 어드벤처]는 1960년대 후반 텍사스 주 휴스턴의 어느 교외 동네를 중심으로 농담어린 회고를 합니다. 이야기 설정만 봐도 농담인 게 뻔하지만 영화는 진지함과 유머를 오가면서 그 시절을 발랄하게 그려가고 있고, 그 결과는 꽤 귀여운 편입니다. [웨이킹 라이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간간히 낄낄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




theelectricallifeoflouiswain01.jpg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삽화가 루이 웨인의 전기 영화입니다. 영화는 웨인이 어떻게 어느 정도 성공하다가 정신적 및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해 말년이 초라해지는 지를 죽 지켜다 보는데, 비교적 경쾌한 전반부에 비해 늘어지는 후반부 때문에 좀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야 늘 든든하지만, [파워 오브 도그]에서 더 흥미진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 영화를 대신 추천하고 싶습니다.  (**1/2)




betternatethanever01.png


[꿈은 브로드웨이로 간다]

 얼마 전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꿈은 브로드웨이로 간다]는 한마디로 솜사탕과 같은 기성품이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배우가 되는 걸 꿈꾸어 왔던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 뮤지컬이니 당연히 모든 게 밝고 건전하긴 하지만, 상당한 활력과 재치가 있으니 어느 정도 넘어갈 만하지요. 여전히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소리는 하긴 힘들지요.   (***)






returntospace01.png


[리턴 투 스페이스]

 지난주에 올라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턴 투 스페이스]를 보면서 전 심정이 좀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20년 간 민간 기업 SpaceX의 우주 로켓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는데, 덕분에 상당한 발전이 있어왔지만 그 기업의 소유주를 고려하면 불편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우주야 여전히 탐사할 가치가 있지만, 우리 지구의 현 상태를 고려하면 그건 좀 미뤄도 되지 않을까요? (**1/2)




metallords01.jpg


[메탈 로드]

 넷플릭스 영화 [메탈 로드]는 여러 모로 뻔하기 그지없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그 식상함을 충분히 넘지 못했습니다. 헤비메탈 음악을 소재로 한 고등학교 성장드라마치고는 개성이 부족한 가운데, 이야기와 캐릭터가 잘 조율되지 못해서 간간히 거슬리곤 했습니다. 그나마 결말에 가서 어느 정도 수습은 하지만 여전히 아쉽더군요. (**1/2)


 


alltheoldknives01.jpg


[배신의 만찬]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배신의 만찬]의 두 주인공 헨리와 실리아는 8년 전 오스트리아 빈의 CIA 지부에서 같이 일했었습니다. 그 때 일어난 한 테러 사건으로 인해 실리아는 은퇴를 했지만, 8년 후 그 사건의 파국적 결말에 누군가 책임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헨리는 실리아에게 다시 접근하고, 그리하여 이 둘은 캘리포니아의 어느 한 해변가 식당에서 기나긴 만찬을 가지게 됩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짐작이 가능하시다면 결말에 그다지 놀라지 않으시겠지만, 크리스 파인과 탄디웨 뉴튼이 있으니 지루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괜히 플래시백 자주사용하지 말고 그냥 이들이 얘기 나누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1/2)




astheymadeus05.jpg


[As They Made Us]

 [As They Made Us]는 전형적인 문제 가족 드라마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애비게일은 이혼 후 두 자식 키우는 것도 힘든 판에 시한부 선고 받은 아버지 문제까지 떠맡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 영화는 간간히 플래시백을 통해 그녀와 부모간의 복잡한 감정적 문제들을 조명하곤 하지요. 전반적으로 좀 무른 인상을 남기는 편이지만, 출연 배우들은 할 만큼 하니 상영 시간은 잘 흘러갔습니다. (**1/2)



thegirlandthespider01.jpg


[The Girl and the Spider]

 스위스 영화 [The Girl and the Spider]는 어느 정도의 인내와 집중이 요구되는 아트하우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이틀 동안 영화의 세 주인공들 중 한 명인 리사가 어머니 그리고 가까운 친구/전 룸메이트인 마라의 도움을 받아 이사 가는 과정을 건조하게 지켜보는데, 이들 간의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우리가 알아서 어느 정도 짐작해야 하거든요. 처음엔 답답하긴 하지만 은근히 흥미롭더군요. (***)




theoutfit04.jpg


[아웃핏]

 [아웃핏]은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오스카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영화 주 배경은 1956년 시카고 어느 동네의 양복점인데, 스포일러 피하기 위해서 자세히는 말씀 안 드리겠지만 제한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주연인 마크 라일런스야 늘 그래왔듯이 든든한데, 그가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은 [스파이 브릿지] 이후 최고 연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2
122165 프레임드 #317 [4] Lunagazer 2023.01.22 110
122164 설날 차례는 무사히 지내셨는지요 [12] Sonny 2023.01.22 550
122163 [왓챠바낭] 의외로 멀쩡(?)한 일본산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봤습니다 [14] 로이배티 2023.01.22 453
122162 넝담 [1] 왜냐하면 2023.01.22 220
122161 (바낭)명절의 상점 [1] 왜냐하면 2023.01.22 186
122160 아이폰의 세계로.. [4] 라인하르트012 2023.01.22 464
122159 [근조] 전 프로야구 감독 김영덕 감독 [2] 영화처럼 2023.01.21 338
122158 [왓챠바낭] 진짜진짜 삼부작의 시작, '진짜진짜 잊지마'를 봤지요 [8] 로이배티 2023.01.21 518
122157 [OCN] 앵커 [1] underground 2023.01.21 276
122156 악평을 보고 본 정이<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3.01.21 600
122155 일본어는 다나카처럼! - <교섭>, <유령>의 외국어 연기 [5] 스누피커피 2023.01.21 601
122154 하드디스크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4] catgotmy 2023.01.21 254
122153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첫화 간단 소감 [5] theforce 2023.01.21 454
122152 축구 ㅡ 미남도 실언을 하는군요 daviddain 2023.01.21 265
122151 프레임드 #316 [6] Lunagazer 2023.01.21 92
122150 설날 연휴 전에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3.01.21 575
122149 [KBS1 독립영화관] 효자 [1] underground 2023.01.20 224
122148 프레임드 #315 [4] Lunagazer 2023.01.20 110
122147 [왓챠바낭] 듣보 호러 무비 둘, '레드 주식회사', '게임 오브 데스' 잡담 [2] 로이배티 2023.01.20 270
122146 이석증이 왔었는데 catgotmy 2023.01.20 2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