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은 모르겠지만 영화는 헝거게임의 열화판 같았습니다.

일단 여주인공 트리스의 매력부터 캣니스에 비해 못미치고(제니퍼 로렌스, 쉐일린 우들리 두 배우의 영향도 있고) 남주인공 포 역시 그냥 그렇습니다.


5개 분파의 이름은 참 기억하기 어려웠습니다. 헝거게임은 캐피톨과 n구역으로 해서 캐피톨이 최고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시궁창이라는걸 한번에 알기 쉬웠죠.

정치행정가 애브니게이션, 군경 돈트리스, 학자 에러다이트, 법조인 캔더, 농업인 애머티가 나오는데 다이버전트에서 주되게 나온건 앞의 3개 분파 뿐입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천대받는 무당파가 있습니다. (분파로부터 선택받지 못하거나 하면 그렇게 됩니다.) 다이버전트는 5개 분파의 능력을 모두 갖추었지만 이런 능력을 두려워하는 높으신 분들의 즉결처분 대상입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애브니게이션 출신 트리스가 돈트리스를 선택하고 훈련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거의 떼우고 있어요. 물론 풀메탈자켓은 커녕 원작 파괴라고 욕먹은 스타쉽 트루퍼스만도 못한 퀄리티이니 포기하면 편합니다. 훈련소 수료 후에는 그나마 전개가 빨라지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끝나갈 무렵이었지요.


케이트 윈슬렛이 맡은 역할은 엘리시움에서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할만큼이나 무매력했습니다. 트리스의 어머님(나이드신 애슐리 저드)과 아버님은 예상된 시점에서 저승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동네의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이건 토르보다 나았지만)가 그랬던 것처럼 다이버전트 역시 후속작 인서전트, 얼리전트(이것도 결국 part1과 part2로 나눠 개봉한다는군요)를 위한 디딤돌 역할로 보입니다. 토르 다크월드가 전편보다 나았던 것처럼 인서전트도 다이버전트보다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Ellie Goulding과 Zedd가 참여한 OST 덕분에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둘 다 작년부터 많이 듣게 된 뮤지션들인데 참 반가웠어요.



+ 안타깝게도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여파가 국내 박스오피스에도 분명히 영향을 줄겁니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의 무사가 개봉한지 딱 4일 후에 911테러가 일어나는 바람에 흥행세가 꺾여버린 전례가 있습니다. 다다음주 개봉하는 역린은 그나마 낫지만 다음주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어찌 되려나요. 이번주 개봉작들은 그저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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