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21:23
이렇게 편하게 있는게 죄스러워요. 애들이 그 추운 곳에서 누구든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해요. 이럴 때는 분노는 잘 안생겨요. 누군가에게 화풀이 할 생각도 안들어요.
제가 분노를 일으킬 때는 대부분 제 자신을 향한 공격일 때가 많아서 이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들이, 대체로 무고하고 착한 사람들이 곤경에 몰려서, 누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맥이 풀려요.
오늘 동네를 걸어가는데 유기견같아 보이는 개가 돌아다니고 있는 걸 봤어요. 쟤를 누구한테든 신고
해야 할텐데 생각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는데 저를 경계하다 그만 차에 치일 뻔 했어요. 차가 자연스럽게
개 옆을 스쳐가는데 저는 꼼짝않고 서서 "안돼, 위험해."라고 소리치고 있었죠. 개도 차도 무사했지만
저는 멀어지는 개를 마냥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여기 꼼짝않고 앉아서 좋은 노래를 들으며 모니터를 향해 "안돼, 위험해."라는 말만 되풀이 하네요.
2014.04.17 21:28
2014.04.17 21:36
2014.04.17 21:51
2014.04.17 22:51
강원도 대학생 OT 때도 그랬죠. 어른이나 학생이나 사람이 많이, 그 것도 인재로 생기는 일들은 보고 있자면 속이 타 들어 가고 분노가 지글지글 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