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23:46
* 이혼을 후회한다는 통계 얘기를 듣고 구글링을 해봤습니다만, 이렇다할 구체적인 자료는 잘 못찾겠군요. 사실 귀찮기도 하고.
실제 재판이혼기록이야 할 일 없을때 뒤적거리며 숱하게 봐왔지만 그때는 진행형일 때고 이혼후 각 당사자들의 심리까지 보진 못했거든요.
다만 한가지 분명한건, 현재진행형의 이혼 기록에선 '정말 못살겠다'라는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유도 여러가지. 외도, 경제적 문제, 폭력, 사기, 성격차이....
아, 성격차이. 이거 별 거 아닌거같지만 정말 큽니다. 정말이지 하나하나 다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살겠어요.
* 법원 통계를 인용한다는 기사를 보긴 했습니다. 열에 여덟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후회의 이유로는 자녀문제, 경제적 문제, 사회적 편견 등을 예로 드는군요.
이 기사를 보며 흥미로웠던 것;후회라는 말의 뉘앙스였습니다.
이혼을 통해 경제적 문제를 겪게되고,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는 것과 '후회'라는 말의 유기적인 관계때문이죠.
뒤집어보죠. 만일 그 부부들이 계속 함께 지냈다면 그들은 행복할까요?
부부의 관계에서 애정이 사라지고 경제적 문제와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함께 산다면, 그것은 행복을 위한 선택일까요?
메피스토는 부부란 애정을 근본으로한 계약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이 명제가 주관적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부관계에서 애정이 사라진다면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애시당초 안맞는 사람들이 잠깐의 감정에 속아 만나고 결혼한게 비극이긴하지만 그걸 누가 처음부터 알았겠어요.
다만 한번 무너진 상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어렵게 맞춰서 사는 것이 행복인지, 그렇지 않은 것이 행복인지는 사람마다 다를겁니다.
무엇을 선택하건 '후회'는 따라오겠죠.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요.
허나 이혼을 하건 계속 같이 살건, '후회'가 두려워서 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그건 정말 끔찍할 것 같습니다.
2014.04.18 00:13
2014.04.18 00:32
2014.04.18 05:55
네, 글에 동의해요. 저도 이혼 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를 본 적 있어요. 그런데 말씀하셨듯 이혼녀/이혼남/한부모자녀에 대한 편견, 경제적 어려움, 다시 연애나 재혼의 어려움 혹은 실패 등 '이혼' 자체에 대한 후회라기 보다 이혼으로 인해 빚어진 환경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가 더 맞다고 생각해요. 이혼해서 하는 후회도 많겠지만 결혼해서 하는 후회도 많습니다.
2014.04.18 09:01
22222
결혼 자체를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친한 친구가 농반진반으로...
"너도 결혼해야지.. 나만 당할 수는 없단 말이지..."
하지만 애땜에 살고 있다죠..
2014.04.18 22:34
저같으면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는 사람이랑 친구하기 싫을 것 같네요.
2014.04.18 17:09
아마 이혼 후 후회하는 건 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후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다만 하지 않으면 더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이혼가정의 구성원이 중얼거려봤습니다.
이런 부부관계에서 애정이 사라진다면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 사업관계가 되겠죠. 두 동업자가 합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활비 절감을 통해서 자식농사를 잘 지어서 장래에 자식연금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도박을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