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네요.


제가 느끼기에, 이런 점이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구나 싶은 것들입니다.



첫번째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로 인사하고 웃어주는 겁니다.


다니다 보면 하루에 다만 한 두 번이라도, 모르는 사람하고 얼굴을 마주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한 쪽이 먼저 헬로~ 하거나 씨익 웃어 주면 다른 쪽도 보통은 헬로~ 하거나


웃어 주게 되죠.



물론 이렇게 했는데 굳은 얼굴로 '이놈 뭐야?' 하는 듯한 리플라이를 받으면 참 머쓱합니다.

(동양 사람들이 주로 이러더군요, -_-;; 그래서 저도 동양 사람들한테는 잘 안 이러게 됐습니다)


그렇다 보니 저도 백인들 흑인들한테 주로 이러게 되네요, 음 이런 것도 인종차별적 사고라고


누가 트집 잡으려나요? -_-;


이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서, 어쩌다 배우나 모델같은 아가씨랑 미소를 나누게 되면


정말, 좀 창피한 이야긴데 진짜 그 뒤로 1~2시간은 초콜렛이라도 먹은 양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두번째는 생활 속의 작은 유머들?


일 하는 중에도, 이야기하는 중에도, 할 수 있는 한 유머를 씁니다.


전 이런 게 정말 좋아요. 정말 좋아서 저는 한국 살 때도 이걸 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솔직히 좋아해 주는 사람보다 이상한 놈, 실없는 놈 이라는 반응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여기서는, 이상한 놈 실없는 놈이라고 하는 건 한국 사람들밖에 없고,


어느 나라 사람이건 다 좋아하고, 이런 거 한두 번에 저를 더 좋게 봐 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대단한 센스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영어 실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여요.


'우리가 동물원을 샀다'에 나오는 아주 인상적인 대사로 '20초의 용기' 라는 게 있는데,


20초의 용기는 일생을 좌우할 연인한테 내는 거고 이런 작은 유머는 5초의 용기면 됩니다.


아니 5초도 필요 없을 때도 많아요, 단 1, 2초의 용기!



그리고 뜻밖에, 이 1~2초의 용기가 로맨스의 씨앗이 되기도 해요, 진짜여요.


저같은 어글리가 로맨스의 씨앗을 건져내는 것을 보면서 다른 한국에서 온 남자들의 눈이 휘둥그레


진 적도 몇번 있어요. 너는 어떻게 그런 걸 하냐? 너 어릴 때 여기 살았냐? 너 어디서 그런 걸 배웠냐?


뭐랄까, 세상에 없는 것을 본 듯한 반응도 얻고요.



하루에 몇 번씩 있는 미소와 짧은 유머, 이건 솔직히 한국이라고 못 하고 살 것도 아닌 거쟎아요.


여러분도 해 보세요, 정말로 스트레스가 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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