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듀게에 소개한 저희집 개 '마루'입니다. (http://www.djuna.kr/xe/board/5680364)

강아지 시절은 아주 잠시, 접혀 있던 귀가 조금씩 펴지고 본가에 들를 때마다 쑥쑥 자라있더니 이제는 어엿한 개가 되었어요.

 

동네 다른 개들이 이따금 짖을 때도 소리 한 번 안 내고 무심한 듯 가만히 있는 순둥이지만 낯선사람이 저희집에 오면 목을 하늘높이 들고서 얼마나 우렁차게 짖는지요;

하지만 자주 지나다니는 사람들-동네 분들이나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우체부아저씨와 택배아저씨 등-은 정확하게 알아보고 안 짖어요.

그리고 저희집 식구들이 오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서,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관 앞으로 가서 꼬리를 흔들며 앉아서 기다리는데 무척 신기해요.

 

알아듣는 단어는 '손/안돼/기다려/가자/밥 먹어/물 먹어/누워' 정도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놀린다고 "마루야~ 엄마 온다~" 이러면 또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거 보면 '엄마'라는 단어도 알아듣는 거 같기도 하고요.

가족 중 누가 외출준비를 하면 저 데리고 산책나가는 줄 알고 뛰기 시작하는데, 최근에는 네 발로 공중점프까지 하더라고요;

자라면서 힘은 얼마나 세졌는지, 어떨땐 산책하다가 제가 힘에 부쳐요. ㅜㅠ

목욕할 때면 엄마가 수월하도록 한쪽 발 씻고나서 그다음 발을 엄마 손 위로 척 올리기까지 하는 눈치도 있고요.

혼날 때 모른척, 안들리는척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면 개 속에 사람이 있는건가 싶기도 해요.

 

올봄까지만 해도 제가 떠나는 날이면 그렇게 "끄~응 끙끙~" 울면서 제 옷을 이리저리 붙잡더니,

지난번부터는 제가 사라질 때까지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데, 이제 다 컸구나 싶어요.

 

 

237AEF4B53D716671DD781

 

2707054B53D71669103CBF

 

236BA64B53D7166B36D53A

 

210B194B53D7166D0A9F4C

 

2473474B53D7166F29F295

 

270FB04B53D71670021F47

 

24745D4B53D71671279CFA

 

26079A4553D71673041FD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45
126010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143
126009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214
126008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137
126007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136
12600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4.04.17 365
126005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4] 로이배티 2024.04.17 284
126004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144
126003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46
126002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catgotmy 2024.04.16 212
126001 조지아 고티카 커피 [5] catgotmy 2024.04.16 234
126000 펌ㅡ 롯데 야구를 보는 일주어터의 일침 [8] daviddain 2024.04.16 195
125999 듄 파트 2, 듄 오프닝 10분 영상 상수 2024.04.16 149
125998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세 가지 안부 1시공개 영상 [3] 상수 2024.04.16 183
125997 [넷플릭스바낭] 성의 넘치는 추억 팔이 코믹 액션, '나이스 가이즈'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6 335
125996 에피소드 #85 [6] Lunagazer 2024.04.15 52
125995 프레임드 #766 [6] Lunagazer 2024.04.15 60
125994 비 오는 4월엔 '4월 이야기' [6] 하마사탕 2024.04.15 314
125993 삼체를 다 읽었는데 말이죠. [5] 애니하우 2024.04.15 569
125992 [왓챠바낭] 폭풍 소년 '아키라' 간단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5 454
125991 두 야구팀 인스타 댓글 수 보니 [10] daviddain 2024.04.14 1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