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우울증은 오늘 이 날까지도 저를 사로잡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인생을 낭비했던건 아니에요.-떄로 빈둥거리며 보낸 시간들도 있지만-

 

전 지난 10여년간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요. -아니, 사실은 훨씬 이전 초등학교 어린아이일 때부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왔어요. 때로는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에서 일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한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작은 일들이지만 내가 즐기면서 즐거웠던 많은 순간들, 행복한 추억들도 많았는데

왜 이다지도 이 인생이 절망적으로만 느껴졌을까?

 

너무 지겹고 앞이 안보여서 다 놓아버리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할만큼....

 나는 참 열심히 살았는데,,,열심히.

 

내 안에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도 가득했는데 그런 에너지들은 다 사라졌을까?

 

만약 나같은 환경에서 이 정도로 성장해서 성실하게 살아온 친구가 있다면

전 그 친구에게 감동받았을 거에요. 그리고 너무 기특하고 격려해주고 싶었을거에요.

 

유난히 올해 듀게에 신세한탄과 불안감 얘기를 많이 하지만

얼마 안남은 시험 앞두고 하루하루 도서관에서 세상과 차단되서

불확실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 때, 문득 오늘에서야  난 참 열심히 살아왔지,

남들은 몰라도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던 사람인지,

또 운좋게도 좋은 사람들도 참 많이 만났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많았다는걸

떠올려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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