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3 19:54
일단 영화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요. 핀처 감독의 스릴러라니... 전 세븐,조디악,밀레니엄 전부 재밋엇거든요..ㅋㅋ
영화로 넘어가자면 첫장면부터 인상 깊더군요 ㅋㅋㅋ 벤 애플릭이 대사를 생각해보면 마지막 장면이 랑 오버랩되는거 같던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그리고 또 극 후반부에 에이미가 닉에게 임신했다고 밝혔는데 닉은 극구 부인을 하고..그럼 도대체 누구의 아이일까요?
어쨋든 간만에 완전 집중하고 영화봤습니다 ㅋㅋ 150분이 무색할정도로...
다들 어서 나를찾아줘 보셧으면 합니다.
ps:처음엔 에이미가 싸이코패스에 미친년인거 같았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뭔가 그녀가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어린시절부터 주목을 받아서 그런지 모든지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의 시선을 되게 신경쓰는거 같더군요.
그래서 결국 닉과 쇼윈도부부생활을 하는건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2014.10.23 20:56
2014.10.23 21:38
닉의 아이가 맞죠. 닉은 클리닉의 안내문이 쓰레기통에 쳐박힌 것을 보고 정자가 폐기된 줄 알았지만.. 에이미가 보관 연장을 시켜두었던 거죠.
2014.10.23 21:42
2014.10.23 23:20
너무너무 재밌게봤어요. 남편과 부인 둘다 막장이라 누굴 응원해주고싶은 맘은 들지않았지만 주도면밀하게 일처리하고 앞으로 즐거운 일만 있어야할 에이미가 모텔방에서 삥 뜯길때 삼,사초정도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ㅎㅎ 아마도 백수, 바람끼 기질 다분한 닉은 부인의 유명세와 돈에 묶여서 쇼윈도부부생활은 그닥 무리없이 해낼것같아보여요. 오히려 오빠 생각해주는 여동생이 더 스트레스 받을겁니다. 로자먼드파이크는 이 영화에서 살쪘을때와 날씬했을때의 장면을 따로 촬영했나봐요. 분장의 힘이었을까요. 유독 부어보이는 장면들이 있어서요.
2014.10.23 23:59
2014.10.24 05:09
원작에서는 에이미가 닉이 수음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 정액을 처리한 휴지를 채취해서라도 임신을 했을 거라는, 그런 언질이 나옵니다. 첫 장면의 그 대사는 소설을 시작하는 문장이기도 하죠(참고로 영화는 원작하고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 닉이 에이미에게 청혼을 하는 부분 정도를 빼면?). 원작은 처음에 닉의 1인칭 시점하고 에이미의 허구의 일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데, 걍 각자 입장에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게 굉장히 호소력이 있어서 양쪽 다 좋아하지 않기가 힘들더군요. 물론 에이미의 일기는 조작된 거이긴 하지만 앞뒤를 살펴보면 그 일기가 에이미의 진짜 모습, 진짜 감정(결혼이 파탄이 나가는 것에 대한 불안과 절망)을 반영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고(만약에 에이미가 단지 복수의 쾌감 때문에 움직이는 싸이코패스에 불과하다면 어째서 그 일이 모두 끝난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처음에 계획을 짰을까요), 에이미가 자신에게 닉보다 더 잘 맞는 남자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부분의 내면 묘사가 나름대로 구체적이게 이뤄지는데, 영화에서는 닉의 인터뷰를 보는 배우의 표정 연기랑 닉에게 돌아간 뒤에 '넌 내가 무슨 말을 원하는지 다 알고 있어. 이게 우리가 서로한테 최고의 상대인 이유야'라는 대사만으로 표현되는데, 이게 원작에서의 핵심을 담고 있긴 하지만 에이미가 그냥 '감언이설 그 자체가 좋아서 쉽게 마음을 바꾼 싸이코'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부분은 좀 아쉽군요. 닉도 원작에선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로 훨씬 복잡하고 풍부한 자아를 갖고 있는데 영화만 본 관객들에게는 '평판에 목 매달며 살고, 자기 욕망도 간수 못하는 얄팍한 속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게 아쉽네요. 사실 닉은 <이방인>의 뫼르소 같은 면모가 있는 캐릭터인데..
2014.10.24 09:08
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상영시간이 세 시간 가까운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벌써 끝이야?' 했던. ㅎㅎ
근데 에이미가 싸이코패스에 정신이상인 건 맞지 않나요?;; 처음에 짠 계획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한 짓(스포일러가 되니 자제;)은 정말 경악 그 자체였네요.;
2014.10.24 10:17
저도 어제 봤는데 재밌더군요! ㅎㅎ 긴 영화 잘 못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저도 에이미가 싸이코패스라기보단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인정하지 못해 점점 미쳐버린것같아서 한편으론 안쓰럽던데요.
수미쌍관 맞죠.. 두개골을....어쩌고 저쩌고..ㅎ
그리고 전 어떤 의미에서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부부이야기의 프리퀄처럼 느껴졌습니다.
도덕관념에 반하여 미디어와 주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며 전진하게 되는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