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동네에는 개봉한 지 벌써 삼주 정도된 영화입니다.
저도 지난 주에 인터스텔라와 함께 봤습니다. 인터스텔라는 뭐...자막도 없고, 자막이 있어도 잘 이해안 될 대사(예를 들어, 3차원으로 이미지화한 5차원공간???)에 배우들 목소리도 잘 안들리는 삼중고를 겪느라 지치더군요.
아무튼, 같은 날 감상한 존 윅은 한마디로 '꽉 찬 액션 풀 팩키지'입니다. 콜래트럴에서의 톰 크루즈의 사격술과 본 시리즈의 근접 격투술이 '지겹도록' 펼쳐집니다. 스턴트맨 출신의 두 공동 감독(그중 한명은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스턴트 더블)은 최소한의 이야기 전개를 위해 최소한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전직 킬러 존윅은 자신의 차를 훔치러 온 괴한들에게 아내가 마지막으로 선물한 강아지를 잃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라는 내용을 15분만에 끊어버립니다. 사실 위의 줄거리를 보면 '나인 야드' 신작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지만 영화의 톤은 사뭇 진지합니다. 물론 진지하게 코믹스스런 세계관을 묘사하지만.
아무튼 복수를 위해 존윅은 킬러로 복직합니다. 아니, 지하실 바닥을 부수고 '킬러나라'로 돌아갑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지도...
그 곳은 누구나 지하실이나 옷장 뒤에 무기 콜렉션이 있고, 시체를 처리하는 전문'클리너'들이 있으며, 킬러들 사이에 '금화'만이 화폐로 통용되고, 전세계의 킬러들이 모이는 비무장구역인 '호텔'이 존재하는 그런 세계입니다. 바 한 구석에 '킬빌'의 브라이드나 '히트맨'의 에이전트43이 앉아있어도 어색하지 않아 보입니다.
세계관 묘사 후엔 뭐.. 앞에서 얘기한대로 액션씬의 연속입니다. 필모를 보면 키아누 리브스도 액션배우라기에 모자람이 없을테고 실제로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더군요. 그의 모노톤의 연기도 오히려 코믹스같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결론은, 이전의 영화들로 죽 쑨 키아누 리브스의 그럴듯한 재기작으로는 충분해 보입니다.
"People keep asking if I'm back. Yeah, I'm thinking I'm back."
기대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