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1 10:35
아래에 강헌씨 글을 읽다가,,,맘이 싱숭생숭한게 있어서 올립니다.
자세히 쓰기는 어렵네요, 현재진행형이라...
아이가 다니는 단체(학원소속이기도 하고)가 정식공연 무대에 서게 됩니다.
발표회에 오신 분이 우리 아이들이 예뻐서 본인이 있는 단체가 올리는 공연에 우리 아이들을 작은 배역으로 올리고 싶다고 하셨고, 의상은 구비하고 있는 것을 피팅해서 입고 도시락은 제공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공연하기 전에 약 3~4회정도 직접 1시간20분정도의 그 단체의 연습실로 아이들을 태우고 어머니들이 직접 갑니다.
2~3시간 지도를 받고 연습을 합니다.
가면 커피와 소소하게 과일같은 것을 선생님들에게 드립니다.
공연하는 날도 커피나 작은 케익같은 것을 사 드릴 예정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해주시는 것에 대한 작은 성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해서 이런 기회가 무척 고맙기도 합니다.
초대권은 없고 부모님들은 작은 배역이라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에 다들 티켓팅해서 공연을 보러 갑니다.
...
오늘 남편이 묻더군요.
" 우리 아이들 출연료는 있어?"
"..."
" 액수와 상관없이 상업무대에 서는 건데 아이들이 출연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거 아니야?
이건 아이들 자존심 문제잖아. "
아,,,저는 한번도 그렇게 생각 못 해 봤네요...우리 아이는 취미지만 전공생도 끼어 있기도 하고, 무대경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약간 특혜같은 느낌으로 무감각하게 일을 봤다고나 할까...
신랑님 말이 틀린게 아니어서 나름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내가 이렇게 둔하고 찌든 사람이었나하고...
학원 특성상 그런 부분을 물어보는 사람은 감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보아하니 매년 아이들 출연자들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외에 다른 학원에서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싱숭생한 저, 정상인가요, 비정상인가요?
2014.11.21 10:45
2014.11.21 10:52
아,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
이 글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는 않겠죠?
바닥이 너무 좁아서...
2014.11.21 11:17
2014.11.21 16:18
아마 저말고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생각합니다.
이곳은 원장선생님이나 또 지도해주시는 분 따라가는 곳이라...
ㅎ..ㅎ 제가 원하는 마지막 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2014.11.21 11:22
2014.11.21 13:52
2014.11.21 12:14
아이들에겐 좋은 경험이긴 할 것 같아요.뭐 학원 측도 여러가지로 남는 장사네요.딱히 아이들을 출연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애들이 출연하면서 간식 지원받지 학부모들 표도 팔지 나쁠게 없겠군요.
2014.11.21 13:21
페이는 당사자들이 정하는 거 아닐까요. '정당한 노동에 정당한 댓가'가 '아이들 자존심'인지 어른들 경제논리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경제논리도 물론 당연히 따져봐야죠. 경제논리로 따지자면 연극은 잘 모르지만 애들 지도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출연료를 훨씬 넘지 않을까 싶고... 그러니 사실은 아이에게 이득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남편분께서는 그런거 다 헤아리지 못하는 아이가 '시켜주면 감사' 식의 마음을 가질까봐 염려하시는 거겠죠. 그건 그것대로 아이에게 따로 교육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지금은 배우고 감사하는 입장이지만 네 능력으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댓가를 요구하고 받아라' 이런거.
2014.11.21 13:58
2014.11.21 13:59
2014.11.21 13:59
'상업무대'라는 말도 있고 '티케팅'이라는 말도 나오는걸 보니 아마추어무대라고 할 수는 없을듯 합니다.
전 신랑님 지적에 한 표
출연하게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는건 아이들 사정인거고
자신의 무대에 아이들 경험되라도 올리는게 아니라 자기 공연에 보탬이 되니까 올렸을테니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건
아이들을 초대한 사람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게 가장 극심하고 빈번하게 아무 저항없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대학(대학원)이죠.
배움이라는 핑게로 학생들 연구생들 노동력을 갈취하는 쓰레기 같은 교수들
그 신랑님은 그런 교수들에게 당했던 아픔 혹은 교훈을 갖고 말한거 같아요.
2014.11.21 17:54
얼마전에 있었던 열정모델 사건이 떠오르네요. 상업적으로 사용할 한복모델을 구하면서 너희에게 좋은 기회일테니 페이는 없음....